요즘 사람은 이렇게 일한다! '일잘러'를 위한 비즈니스 앱이 뜬다

2022-04-05     최한슬 기자
[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직장인 A씨는 아침에 커피 한 잔을 사들고 공유 오피스로 출근한다. 보통 사무실에서 근무하지만 상황에 따라 종종 재택근무도 한다. 업무를 시작하면 ‘슬랙’에서 동료들의 메시지를 읽고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대략 파악한다. 업무 중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참고할 만한 웹페이지를 발견하면 ‘노션’에 메모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오후엔 ‘줌’으로 사업 파트너와 화상회의를 하고,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해 동료와 함께 프로젝트 기획안을 작성한다.  이게 요즘 MZ세대가 스타트업 등에서 일하는 방식이다. 앞서 언급한 슬랙, 노션, 줌,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모두 개인과 팀의 업무 방식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협업 툴’이다(혹은 ‘비즈니스/업무용 앱’이라고도 한다).  비대면 시대에 A씨는 다양한 협업 툴을 이용해 동료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아무 문제없이 그날의 할 일을 마무리했다. 요즘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일한다는데, 시간과 노력은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협업 툴이란 무엇이고,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협업 툴, 그게 뭔데?

협업 툴이란 소프트웨어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메신저(채팅), 공유 캘린더, 그룹웨어, 파일 공유, 프로젝트 관리, 자료 저장 등의 기능을 제공해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고 팀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통칭한다. 지난해 온라인 수업, 강의, 회의, 시험, 방송 등 쓰이지 않는 분야가 없어 국내에서도 크게 성장한 원격 회의 서비스 ‘줌(Zoom)’도 대표적인 협업 툴 중 하나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공간에 머물더라도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개인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여러 협업 툴이 등장하며,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도 실리콘밸리나 스타트업 등에선 이미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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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바람 타고 협업 툴 시장은 계속 성장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의 발생은 모든 생활에서 변화를 요구하며, 비대면 생활 방식으로의 전환을 가져왔다. 기업들 역시 재택근무, 원격근무, 화상회의 등의 비대면 업무 방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이 상황에서 호황을 맞은 분야가 바로 ‘협업 툴’ 시장이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2024년에 시장 규모가 약 15조원(13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모바일인덱스는 ‘국내 협업 툴 업종 앱 사용자 현황’을 발표하며 2020 국내 협업 툴 시장이 전년 대비 531%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안드로이드OS 월 사용자(MAU) 기준으로 지난 9월에 집계된 국내 협업 관련 앱 사용자는 약 480만 명이며, 그중 화상회의 기능이 있는 앱의 사용자가 약 38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렇듯 협업 툴 시장이 시대의 요구에 따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장한 IT 스타트업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지배하던 협업 툴 업계에 국내 기업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카카오와 네이버도 ‘카카오워크’와 ‘네이버웍스’를 선보이는 등 업무용 메신저 사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요새 뜨는 협업 툴은 무엇이 있을까?

협업 툴은 주로 내/외부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등의 목적으로 활용되며, 업무용 메신저(채팅), 프로젝트 관리 및 공동 작업, 자료 공유 및 저장, 화상 회의 등의 주요 기능에 따라 구분된다. 최근엔 여러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올인원 비즈니스 앱도 확산되는 추세다.  

슬랙 Slack

슬랙은 국내외 스타트업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메신저 기반의 협업 툴이다. 게임 회사에서 내부 커뮤니케이션용으로 처음 만들어진 메신저가 실리콘밸리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전 세계에서 하루 평균 약 1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비즈니스 앱이 됐다. 슬랙은 일단 단체 대화방 개념인 ‘채널’을 개설해 팀원과의 소통과 협업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팀별, 프로젝트별로 채널을 만들어 각 채널의 주제에 맞게 멤버를 초청할 수 있고, 채널에 포함에 되지 않더라도 필요에 따라 슬랙 내의 대화 내용을 조직의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다. 대화 내용과 공유된 파일은 계속 유지되며 검색 가능해, 새 멤버도 바로 내용을 습득할 수 있다.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 등의 다른 업무용 솔루션과도 연동 가능하며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툴로, 한국어 버전도 제공한다.

잔디 JANDI

슬랙이 해외에서 시작된 메신저 협업 툴이라면, 잔디는 국내 토종 협업 툴로 한국어에 최적화된 커뮤니케이션 툴이다. 국내와 아시아 유저들에게 친숙한 UI/UX를 지녀 현재 국내외 등록 사용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잔디 역시 슬랙과 같이 단체 대화방 ‘토픽’에서 업무 내용을 주고받으며 소통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팀별, 주제별로 대화방을 나눠 각 이슈별 담당자끼리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며, 업로드하거나 동료들과 공유한 파일은 유효 기간 없이 보관과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 가능한 화상 회의 기능도 지원한다. 보안 문제 역시 신경 써, 잔디에서 공유된 모든 것에 대한 보안 프로토콜은 은행권과 동일한 수준으로 모든 데이터는 자동 암호화되어 저장된다.

노션 Notion

앞서 언급한 앱들이 메신저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툴이었다면, 노션은 개인적인 메모부터 팀 프로젝트, 회사 정보 관리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 협업 툴이다. ‘모든 사람이 쓰는 차세대 노트 앱’을 표방하며 실리콘밸리에서 돌풍을 몰고 와 한국 시장에도 공식 진출했다. 노션은 아이디어나 일기를 메모하고 이미지나 웹페이지 링크를 저장하는 등 생각을 정리하는 개인적인 용도부터 사용할 수 있다. 나아가 소규모 팀부터 대규모 팀까지 이용할 수 있는 워크스페이스로도 기능한다. 조직 내 정보를 문서화하고 일정과 콘텐츠를 공유하며 표와 리스트 등으로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관리 및 정리할 수 있다. 아울러 댓글 기능이 마치 메신저처럼 쓰이며, 다양한 앱과도 연동돼 노션 페이지 내에 작업 허브를 구성할 수 있다. 자유도가 높고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점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며 당근마켓, 리디북스 등의 신생 기업들이 사내 협업 툴로 노션을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Microsoft Teams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팀즈’를 만들어 모임과 채팅, 통화, 공동 작업을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회사와 학교, 가정에서 그룹 채팅과 그룹 통화, 영상 통화가 모두 가능하다. 메모 및 일정 공유는 물론 버튼 하나로 그룹 채팅에서 영상 통화로 바로 전환할 수 있으며, 자료를 공유해 실시간으로 공동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같은 범용 소프트웨어와 호환성이 좋은 것도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리멤버 Remember 

일명 ‘국민 명함 앱’이라는 리멤버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절히 조합된 명함 관리 솔루션이다. 모바일로 명함의 사진을 찍으면 촬영된 명함 정보를 디지털로 저장해 보관할 수 있다. 이름, 회사, 부서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 찾을 수 있고, 저장된 명함 정보를 휴대폰이나 구글 주소록으로 내보내 저장할 수 있다.  또한 별도로 연락처를 저장하지 않아도 리멤버에 명함이 등록돼 있으면 전화 수신 시 명함 정보가 자동으로 표시되고, 회원들이 서로 명함을 등록한 경우 이직, 승진 등의 최신 정보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돼 편리하다.

마치며

개인의 생각 정리를 도와주는 메모/노트 앱부터 대규모 팀 프로젝트에 이용되는 협업 툴을 간단하게 알아봤다. 위에서 언급한 협업 툴을 포함한 대부분의 비즈니스 앱은 모두 PC와 스마트폰 동기화를 지원해 사무실에서만 일하지 않는 현대인에게 활용도가 대단히 높다. 앞서 설명한 앱 외에도 무수히 다양한 협업 툴이 있고 대부분 무료 버전을 지원하니 한 번 체험해보고 정리도, 시간 관리도 잘하는 ‘일잘러’의 반열에 올라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