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호황 누리는 PC 시장…반도체 가격 상승이 발목 잡나
2022-04-13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PC 시장이 '언택트 시대' 속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수요 급증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비롯한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2% 늘어난 8,398만 1천대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약 2,040만대를 출하며 1위를 지켰으며, HP, 델, 애플, 에이서가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5대 PC 제조사가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나머지 제조사도 전년도 동기간 대비 성장률이 50.3%에 달했다.
코로나19 대확산 초기였던 2020년 1분기에는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홈 게이밍 등을 위해 컴퓨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PC 시장이 활력을 되찾았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IDC는 기업용 고성능 노트북, 교육용 터치스크린의 수요 증가, 게이밍 시장의 성장이 PC 시장의 지속적인 부활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PC 제조에 필수적인 반도체 가격 상승이 향후 PC 시장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3월 31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서버용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대비 제품별로 2~5% 가까이 상승했다. PC용 DRAM(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3달러로 지난달과 같았으나, 2분기 가격협상이 시작되는 4월부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PC용 DRAM 고정거래가격이 1분기보다 20%가량 뛸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향후 컴퓨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일부 PC 제조사들이 노트북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며 "이는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 산업의 가격 상승이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이어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지테시 우브라니(Jitesh Ubrani) IDC 리서치 매니저는 "지난 1년 동안 충족되지 못한 PC 수요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고,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한 추가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부품 부족과 물류 문제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