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리믹스의 추억,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 포터블 3 DLC 팩

2022-04-20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2016년 5월, ‘플레이스테이션 한국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PS4용 리듬 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신작이 나오지 않아 끝난 줄만 알았던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다시 살린다는 취지의 게임이었다. 네오위즈는 ‘포터블 1, 2’를 시작으로 이후 작품의 콘텐츠를 DLC로 발매하겠다고 했으나 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게이머가 많았다.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디제이맥스 온라인’ 오픈 베타 시절부터 즐겨온 기자도 이 게임의 소식을 듣고 마냥 기쁘진 않았다. 공백기가 길기도 했고 디제이맥스 시리즈 중 사후 지원이 부족했던 작품이 많아서다. 그러나 이 게임의 개발팀 ‘로키 스튜디오’는 기자의 걱정과 정반대되는 행보를 걸어왔다. 로키 스튜디오는 다양한 편의 기능 및 신곡 업데이트로 이 게임을 디제이맥스 시리즈 역사상 가장 길게 이끌어왔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정규 DLC로 알려진 ‘디제이맥스 포터블 3 DLC 팩’을 출시했다.  

가치 있는 기다림

이번 DLC 팩이 출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PS4용 테크니카 3 DLC 팩’으로부터의 공백 기간은 2년을 넘길 정도다. 과연 그 기다림은 가치가 있었을까?
다행히 오래 기다린 만큼의 가치는 충분했다. 우선 UI 스킨 퀄리티가 수준급이다. 포터블 3 UI 스킨은 기존 포터블 3에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마스코트 캐릭터를 더한 형태인데, 생각보다 이질감이 없고 모드별 연출도 다양한 편이다. 세부 퀄리티가 아쉬웠던 츄니즘 UI 스킨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10년도 더 된 곡들이 많지만, 지금 들어도 전혀 부족함 없는 퀄리티의 곡들이 가득했다. 또한, PSP 당시 곡 길이가 짧아서 비판받은 곡들도 대부분 원래 길이로 돌아왔다. 다른 것보다 ‘NB Ranger Nonstop Remix’를 테크니카 2 때 길이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삭제된 라이선스 곡보다 살아남은 라이선스 곡의 비중이 더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테크니카 시리즈에도 수록된 바 있었던 바닐라 유니티의 인기곡 ‘IF’, 포터블 3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Your Smile’도 수록됐다. 패턴 퀄리티는 네오위즈 리듬 게임답게 여전히 안정적이다. 난이도 밸런스도 잘 잡혀있고 패턴이 부족해 아쉬웠던 PSP 판보다 훨씬 다양한 패턴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만족스럽다.  

포터블 3의 핵심, 리믹스

PSP로 출시된 ‘디제이맥스 포터블 3’의 테마는 리믹스였다. 그래서 신곡도 리믹스곡의 비중이 높았다. 이번 DLC도 당시의 콘셉트를 계승해 ‘glory day’의 리믹스 2곡을 수록했다. 이번 리믹스 곡은 각각 ‘엘 클리어’와 ‘엘 페일’을 테마로 했으며,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3주년을 맞아 진행된 리믹스 콘테스트 ‘ON YOUR GLORY DAY’의 당선 곡이기도 하다. 또한, 리믹스 곡의 BGA에는 팬에 대한 감사 메시지가 숨겨있다.
디제이맥스 포터블 3의 리믹스 모드도 충실하게 구현했다. 리믹스 모드는 미션 모드에 구현됐으며, 패턴이 22개에 달할 정도로 큰 볼륨을 지녔다. 리믹스 모드가 아날로그 스틱을 활용했던 모드라 키보드로 플레이하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생각보다 위화감이 없었다. 단, 키보드로 플레이해도 어려운 모드임은 확실하다.  

마치며

이번 DLC에서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Sunny Side(Remix)’가 제외된 것 정도다. 그 외에는 아주 잘 나온 DLC임이 틀림없다. 디제이맥스 시리즈 팬으로써 제대로 ‘존경’ 받는 느낌이다. 2022년 출시로 알려진 신작 출시 전에 ‘테크니카 큐’, ‘테크니카 튠’ 그리고 ‘레이’의 DLC까지 출시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