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가볍게 즐기는 휴대용 몬헌, 몬스터 헌터 라이즈

2022-04-29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과거 ‘몬스터 헌터’ 프랜차이즈는 주로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였다. 판매량도 일본 내수 판매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래픽부터 시스템까지 게임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요소가 바뀐 ‘몬스터 헌터: 월드’가 그 판도를 뒤집었다. 몬스터 헌터: 월드는 8세대 콘솔 게임기 PS4, XB1의 성능을 대폭 활용해 게임의 그래픽이 10년 넘게 그대로라는 오명을 탈피했으며,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로딩화면을 봐야 하는 에이리어 방식을 버리고 심리스 로딩 방식을 채택했다. 결국 게임의 근본을 크게 바꾼 몬스터 헌터: 월드는 시리즈 최초로 해외 판매량이 일본 판매량을 앞질렀으며, 1500만장을 넘어선 세계적 게임 프랜차이즈로 발돋움했다. 몬스터 헌터: 월드의 확장판 ‘아이스본’의 열기도 뜨거웠다. 하지만 휴대용 시리즈의 인기가 탄탄했던 만큼 휴대용 몬스터 헌터를 원하는 목소리도 많았으며, 이에 캡콥은 ‘몬스터 헌터 라이즈(이하 몬헌 라이즈)’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했다.  

문턱을 더욱 낮춘 몬헌

몬헌 라이즈는 잠깐씩 즐기는 휴대 기기용 작품에 걸맞게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우선 기존 작품처럼 대형 몬스터를 찾기 위해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쾌적한 대형 몬스터 추적을 위해 안내 벌레의 가이드 레벨을 올려야 했던 전작과 달리 처음부터 대형 몬스터의 위치가 표시된다.
광석을 캐는 것도 더욱 편해졌다. 광석을 전부 캐기 위해서는 매번 버튼을 누르고 모션을 여러 번 봐야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한 번만 캐면 자동으로 획득된다. 헌터 노트의 ‘몬스터 도감’도 주목할 요소다. 게임상에서 몬스터의 육질, 소재, 드랍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공략집을 보지 않고도 쾌적한 진행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마을의 동선이 간소화됐고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투척 무기인 ‘투척쿠나이’도 입문 난이도를 낮추는데 한몫한다.  

매력 넘치는 신규 요소

몬헌 라이즈에는 다채로운 신규 요소가 대거 탑재됐다. 우선 몬스터 헌터의 마스코트 고양이 ‘아이루’에 이어 탑승 가능한 사냥개 ‘가루크’가 추가됐다. 탑승 요소만 보면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의 ‘몬스터 라이딩’과 유사해 보이지만, 가루크는 이를 더 발전시킨 형태다. 탑승 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인데, 스태미너 소비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점프, 절벽 오르기 등이 가능해 헌터의 기동력을 크게 늘려준다. 덕분에 게임의 진행 속도가 제법 빨라졌다. 게다가 가루크 탑승 중에도 몬스터를 공격하거나 광석을 캘 수 있고 숫돌을 가는 것도 가능하다.
‘밧줄벌레’도 주목할 요소다. 밧줄벌레는 와이어 액션을 가능케 한다. 또한, 대형 몬스터를 포박해 직접 몬스터를 조종하는 ‘용 조종’도 밧줄벌레의 벌레철사 기술로 가능한 신규 요소다. 이를 통해 대형 몬스터끼리 싸움을 붙일 수 있는데, 마치 다른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조작감이 다르다. 대형 몬스터를 플레이어가 조작한다는 로망을 실현할 수 있었다.
‘타워 디펜스’가 연상되는 ‘백룡야행’도 만족스럽다. 몬스터 헌터에서 사냥 설비를 설치하고 웨이브에 따라 등장하는 몬스터를 막는다는 것이 꽤 신선했다. ‘교체 기술’도 게임을 쉽게 질리지 않게 하는 신규 요소다. 한 무기마다 2개의 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데, 어떤 기술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모션과 특성이 달라진다.  

그래픽은 아쉽지만, 가치는 충분하다

그래픽 품질은 매우 아쉽다. 닌텐도 스위치 게임치고는 잘 뽑힌 편이나, 몬스터 헌터: 월드로 이미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이기에 그리 만족스럽진 않다. 또한, 독 모드로 플레이했음에도 프레임이 안정적이지 않았다. 특히, 가루크를 타고 맵을 달릴 때면 멀미가 날 것만 같다. 이외에도 일부 오역이나 어색한 폰트 연출 등은 실망스럽지만, 몬스터 헌터 팬이라면 이 게임만을 위해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는 한이 있더라도 즐길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