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오래 사용 가능한 장수 게이밍PC를 위한 구성 방법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최근 CPU와 GPU의 눈부신 발전으로 고성능 PC를 맞추더라도 금방 성능이 아쉬워지는 시기이다. 더구나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비싼 돈을 들이면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기에도 망설여진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오래 쓸 수 있는 게이밍PC를 구성할 순 있다. 당장 하고 싶은 게임을 구동할 정도의 성능으로 게이밍PC를 맞추고 어느 정도 사용하다가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물론, 업그레이드를 할 때는 비교적 최소 비용을 들이는 방식으로 구성하면 된다.
CPU는 어떤 것으로?
여기서 구성할 게이밍PC는 나중에 SSD나 그래픽카드만 변경해서 좀 더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CPU와 메인보드, 램은 한번 정한 것으로 그대로 사용하고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가장 먼저 고려할 부품은 CPU이다. 먼저 인텔 CPU와 AMD CPU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데 게이밍에 특화된 CPU를 찾는다면 인텔 CPU 쪽이 좀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CPU의 게이밍 성능 차이는 크지 않지만, 인텔 CPU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더 많기 때문이다. 몇몇 게임은 AMD CPU를 기준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AMD CPU가 더 좋지만, 온라인 PC 게임은 대체로 인텔 CPU 기준이므로 다양한 게임을 즐기려면 인텔 CPU 쪽이 더 낫다.
코어 i5 vs 코어 i7
인텔 CPU 쪽을 구매하기로 했다면, 이제는 어떤 제품군을 선택할지 고민할 차례이다. 과거에는 코어 i5 시리즈도 게임을 즐기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게임들은 6코어, 8코어를 지원하고 있다.
10세대와 11세대 기준으로 코어 i5는 6코어 12스레드, 코어 i7은 8코어 16스레드를 갖추고 있다. 둘 다 8코어 지원 게임을 즐기는 데 문제가 없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물리 코어로 구동하는 쪽이 좀 더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코어 i7 쪽이 더 좋다. 또한, 한동안 8코어 이상을 활용하는 게임은 제한적으로 출시될 것이기 때문에 8코어 CPU로도 3~5년 정도는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
가성비가 좋은 코어 i7은 역시 10세대일 것이다. 최근 가격까지 인하했으며, 성능도 11세대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국내 유통 중인 코어 i7은 크게 i7-10700, i7-10700F, i7-10700K, i7-10700KF 등 4가지로 나뉘는데 F는 내장 그래픽 제외 버전, K는 오버클럭 가능 버전이다.
외장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F 버전을, 오버클럭을 할 예정이라면 K 버전을 선택하자. 즉, 오버클럭을 안 하고 외장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예정이면 i7-10700F를 사면 된다. 논 오버클럭 버전은 성능은 살짝 떨어지지만, 전력 소비가 낮고 발열이 적어 기본으로 제공되는 쿨러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오버클럭 버전은 발열이 심한 만큼 별도로 쿨러를 구매해야 한다.
들쑥날쑥 그래픽카드 가격
게이밍PC를 구성하려면 당연히 성능이 좋은 외장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문제는 최근 몇 달간 외장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비교적 가성비가 좋았던 지포스 RTX 3070은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70만원 정도였지만, 2021년 4월 20일 기준으로는 최대 2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외장 그래픽카드 가격이 계속 이 가격을 유지한다면 무리해서라도 구매하겠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원래 가격으로 돌아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선뜻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구매하지 않고 관망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선택지는 2가지가 있다. CPU를 내장 그래픽 버전으로 구매하고 간단한 게임만 즐기다가 그래픽카드 가격이 안정화되면 구매하는 것과 비교적 저가에 낮은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하고 추후 고성능 그래픽카드로 교체하는 것이다.
지금 그래픽카드에 가성비를 따지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이야기지만, 그나마 지포스 GTX 16 시리즈가 나은 선택지이다. 4월 20일 기준으로 지포스 GTX 1660은 약 60만원, 지포스 GTX 1660 슈퍼는 약 70만원 정도이고 지포스 GTX 1660 슈퍼 정도면 FHD 해상도 기준에서 대부분 게임을 중상옵으로 즐길 수 있다. 그래픽카드는 1~2년 정도 사용할 것을 고려해 선택하도록 하자.
가성비 B560 메인보드
이제는 메인보드를 고를 차례이다. 인텔 10세대와 11세대는 LGA1200 소켓을 사용하는 메인보드에 장착할 수 있는데 인텔 4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보다 인텔 5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를 추천한다. 인텔 5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는 10세대와 11세대 구분 없이 장착할 수 있으며, 최신 PCIe 4.0도 지원한다.
CPU를 오버클럭이 가능한 코어 i7-10700K를 쓴다면 최상위 모델인 Z590 칩셋 메인보드를 사용해야 하지만, 코어 i7-10700을 사용하려면 B560 칩셋 메인보드를 추천한다. 이전까지는 논 오버클럭 CPU를 사용하면서 고급 기능을 활용하려면 70 라인업을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B560은 보급형 칩셋이면서도 메모리 오버클럭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H570 칩셋을 고르지 않아도 된다.
인텔 500 시리즈에서는 PCIe 4.0도 지원하는 만큼, 당장은 가격이 저렴한 PCIe 3.0 NVMe SSD를 사용하다가 추후 PCIe 4.0 NVMe SSD 가격이 하락하면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CPU로 코어 i7-10700을 점찍었지만, 인텔 500 시리즈 메인보드를 고른다면 코어 i7-11700으로 변경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고클럭 메모리 선택
10세대 코어 i7은 메모리 지원 클럭이 2933MHz였지만, 11세대 코어 i7은 메모리 지원 클럭이 3200MHz로 높아졌다. 코어 i7-10700을 골랐다면 2933MHz 클럭 메모리를 선택해도 상관없지만, 코어 i7-11700을 골랐거나 추후 11세대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면 3200MHz 클럭 메모리를 선택하자.
당연히 메모리 클럭이 높은 만큼 프로그램이나 게임 로딩이 빨라지기 때문에 높은 클럭을 지원하는 메모리는 게이밍PC를 구성할 때 꼭 필요하다. 이전 인텔 400 시리즈 칩셋까지는 메모리 오버클럭 기능인 XMP(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를 상위 버전인 H470과 Z490 칩셋에서만 지원했다.
하지만 이번 인텔 500 시리즈 칩셋에서는 보급형인 B560 칩셋에서도 XMP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B560 칩셋 메인보드라도 고클럭, 고효율 메모리를 장착하는 쪽이 좋다. 더구나 높은 오버클럭 수율을 자랑하는 게이밍 메모리를 장착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