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더 매치 승리를 위한 궁극의 무기, 리듬 게임에 적합한 리니어 키보드는?
리듬 게임을 위한 궁극의 리니어 키보드
커세어 K100 RGB MX SPEED 한글
이번 기사에서 리듬 게임용 기계식 키보드로 선택한 제품은 ‘커세어 K100 RGB MX SPEED 한글(이하 커세어 K100)’이다. K100의 외형을 살펴보니 플래그쉽 기계식 키보드답게 상단 프레임부터가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특히, 헤어라인이 적용된 알루미늄 상판은 견고하고 아름답다. 프레임 왼쪽 하단에 키보드 모델명 ‘K100’이 심플하게 각인된 것도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살려주는 긍정적 요소다.
고급 게이밍 키보드인 만큼 팜레스트가 기본 제공된다. 팜레스트는 쿠션감이 강하고 높이가 높아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이나 품질 자체는 우수하다. 팜레스트의 디테일도 주목할 만하다. 자석 방식으로 키보드 본체와 척 하고 달라붙는데, 팜레스트를 살살 당기면 키보드까지 따라올 정도로 자성이 세다. 키보드 사용 중 팜레스트가 분리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 미디어 컨트롤’도 탑재됐다. 미디어 컨트롤은 볼륨 제어 롤러, 음소거 버튼, 미디어 제어 키로 구성됐다. 게임 중 바탕화면으로 나가지 않고도 음악 재생의 대부분을 제어할 수 있고 게임마다 다른 볼륨을 쉽게 조절할 수 있어 유용하다.
그렇다면 게이밍 키보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RGB LED는 어떨까? K100은 최상급이라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RGB LED를 품었다. 단순히 밝기가 뛰어나고 비키 스타일을 지녀 RGB LED 확산이 잘되는 것을 넘어섰다. 키보드 측면과 위쪽에 44존 3면 라이트 엣지를 품어 더욱 화려하다.
또한, 커세어 iCue 소프트웨어로 조명 효과를 제어할 수 있는데, 조명 효과를 마치 포토샵의 레이어처럼 다중 적용할 수도 있다.
탑재된 스위치는 체리 MX 은축이다. 체리 MX 적축보다 40% 짧아진 1.2mm 키 스트로크를 지녀 고속 타건과 게이밍에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직접 타건해보니 약간의 적응 기간을 거치면 문서 작업용으로도 큰 무리가 없었다.
FPS 게임 ‘오버워치’와의 궁합 역시 우수했다. 키 스트로크가 낮은 스위치 덕에 캐릭터를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편의성도 수준급
편의성을 위한 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가장 대표적인 건 키보드 왼쪽에 탑재된 매크로 키다. 매크로 키 캡은 곡률이 더해져 다른 키 캡과 확연히 구분되는 편이고 ‘엘가토 스트림 덱 소프트웨어’와 연동이 가능해 폭넓은 활용도를 제공한다. 직접 사용해보니 단축키나 프로그램 실행 등 다양한 기능을 할당할 수 있었다.
‘iCue 컨트롤 휠’도 편의성을 크게 더하는 요소다. 이 휠에는 많은 기능이 지원된다. 휠 가운데 있는 버튼을 누를 때마다 색상이 바뀌는데, 색상에 따라 기능이 바뀌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하늘색은 ‘휠로 RGB 조명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그뿐만 아니라 확대/축소, 프로그램 전환,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타임라인 탐색 등의 용도로도 사용 가능하다.
유선 게이밍 기어 사용을 위한 ‘케이블 라우팅’도 탑재됐다. 게이밍 헤드셋, 마우스 등 다양한 주변기기의 케이블을 쉽게 정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키보드의 높이 조절도 2단으로 가능하다. 1단 높이 조절만 가능한 키보드보다 더 폭넓은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다.
USB 패스 스루 포트도 탑재됐다. 무선 마우스의 동글이나 USB 메모리를 연결하기 좋다. 다만, USB 패스 스루 포트가 USB 2.0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쉽다.
리듬 게임과 궁합 좋은 키보드
K100은 출시 당시 ‘AXON 하이퍼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폴링 레이트 4,000Hz를 지원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작성되는 시점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8,000Hz를 지원한다. 따라서 1,000Hz의 일반 키보드보다 이론상 훨씬 빠른 입력이 가능하다. 단, 8,000Hz는 PC의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에 저사양 시스템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우니 이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K100은 OPX 광축과 체리 은축이 탑재된 2가지 모델로 나뉜다. 이 중 리듬 게임에 적합한 건 무엇일까?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도 갈리는 부분이지만 OPX 광축 모델보다 은축 모델이 리듬 게임에 적합하다고 느꼈다. OPX 광축은 은축 대비 키 트래블과 작동 포인트가 0.2mm씩 짧다. 0.2mm씩의 차이지만 이는 제법 큰 차이를 만든다. 3.2mm의 키 트래블은 너무 얕게 느껴져 노트를 치는 맛이 떨어졌다. 또한, 1.0mm의 작동 포인트 역시 리듬 게임 장르에는 너무 민감하다고 느꼈다.
은축 모델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를 직접 플레이해보니 복잡한 노트도 빠르게 입력할 수 있었고 판정도 생각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8,000Hz의 높은 폴링 레이트도 리듬 게임 장르에 긍정적인 요소다.
‘뮤즈 대시’와도 좋은 궁합을 보였다. 적당한 반발력을 지녀 뮤즈 대시에 자주 등장하는 연타 노트를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었다.
장시간 플레이하니 PBT 키캡의 장점도 느낄 수 있었다. 오랜 플레이에도 키가 번들거리지 않아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마치며
커세어 K100을 통해 8,000Hz 은축 키보드를 살펴봤다. 체리 은축 스위치 덕에 쾌적한 노트 입력이 가능했고 8,000Hz 폴링 레이트, PBT 키캡, 볼륨 조절 롤러, 고품질 RGB LED 등 리듬 게임에 유리한 요소가 대거 탑재됐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기자가 사용하던 적축 키보드 대비 점수가 약간씩 향상되는 것도 체감할 수 있었다. 최고 성능의 리듬 게임용 키보드를 찾고 있다면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