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화면으로 클라우드 게임 즐기기, 어떤 안드로이드 TV로 즐겨야 할까?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취미생활 방식도 크게 변했다. 실외 활동보다 실내 활동, 여럿보다 혼자서 즐기는 취미생활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코로나19로 인기가 많아진 취미생활이 바로 게임이다. 실내 활동은 물론,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혼자서 즐길 수 있고 온라인 접속을 통해 여럿이서 즐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게임 관련 제품을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PC는 부품 수급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높아졌을 뿐더러 PC방도 코로나19 때문에 쉽사리 가지 못하게 되었다. 게다가 PS5나 XSX 같은 최신 콘솔 게임기는 비싼 가격에 구하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최신 게임을 즐길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바로 스트리밍을 통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MS(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은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 PC,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고 최신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콘솔 게임기에서 즐기듯이 대형 TV로도 할 수 있을까?
엑스박스 게임 패스
MS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MS의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XBOX)에서 매달 제공되는 게임을 다운로드받아 즐길 수 있는 ‘엑스박스 전용 게임 패스’, PC에서 매달 제공되는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 있는 ‘PC 전용 게임 패스’, 이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과 엑스박스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하는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까지 더한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이 있다.
엑스박스만 있다면 ‘엑스박스 전용 게임 패스’만 구독해도 되고 PC만 있다면 ‘PC 전용 게임 패스’만 구독해도 된다. 하지만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즐기려면 오로지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에서만 가능하다. 한 달 이용료가 16,700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게임을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100여종의 게임을 엑스박스, PC, 모바일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에서는 ‘마인크래프트’와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 ‘기어스 5’, ‘포르자 호라이즌 4’ 등 수많은 인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MS가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하면서 ‘둠 이터널’, ‘울펜슈타인 영 블러드’, ‘디스아너드 2’ 같은 대작도 제공되고 있다.
앱으로 즐기는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현재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을 즐길 수 있는 기기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뿐이다. PC나 노트북에서 앱플레이어를 통해 즐길 수도 있지만, 정식으로 즐기는 웹브라우저를 통한 플레이는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조만간 PC나 아이폰, 아이패드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을 대형 TV로 즐기고 싶다면 현재로는 안드로이드 TV를 추천한다. 안드로이드 TV는 PC의 앱플레이어에서 하는 방식과 똑같이 즐길 수 있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apk 파일을 USB 메모리에 넣어 안드로이드 TV에서 앱을 설치하면 된다. 웹 OS나 타이젠 OS 기반의 스마트 TV에서도 설치는 가능하지만, 보다 간편하고 별다른 설정 없이 설치가 가능한 것은 안드로이드 TV이다.
안드로이드 10 탑재한 이스트라 쿠카 AI PRO
안드로이드 TV에서는 안드로이드 TV 스토어 말고도 apk 파일을 설치해 다양한 앱이나 게임을 즐길 수가 있다. 그런데 모든 앱이 원활히 실행되는 것은 아니고 비교적 고성능을 요구하는 앱은 제대로 구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존 안드로이드 TV는 내장된 칩셋 성능이 낮아 OTT 서비스 앱을 제외하면 거의 다른 앱을 사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스트라TV에서 새롭게 출시한 ‘이스트라 쿠카(COOCAA) AI PRO’는 기존 안드로이드 TV의 칩셋보다 높은 성능을 지닌 칩셋을 장착하고 OS도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 10’을 탑재해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스트라 쿠카 AI PRO’는 미디어텍의 최신 칩인 MT9602이 탑재되었다. 미디어텍 MT9602는 1.5GHz 쿼드 코어 CPU와 MP4 GPU로 구성되어 120% 이상 향상된 그래픽 처리 성능, 더 빠른 부팅속도와 반응속도를 제공한다. 여기에 DDR4 2GB RAM과 8GB EMMC 플래시 메모리도 탑재했으며 메모리는 외장 메모리를 통하여 최대 256GB까지 추가 확장도 가능하다.
또한, 새롭게 탑재되는 안드로이드 10은 차세대 코덱 AV1을 지원하고 AES 기술 사용으로 더욱 강화된 데이터 보안 및 개인 정보보호가 특징이다. UI도 사용자 편의성에 맞게 더욱더 직관적으로 개선되었으며,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인식이나 크롬캐스트 빌트인, IoT 기기 연동, 미러링 등 기존 기능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43인치, 50인치, 55인치, 65인치, 70인치, 75인치, 86인치 등 다양한 크기가 있기 때문에 선택지도 넓다.
실제로 즐겨보기
안드로이드 TV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봤다. 테스트를 위해 안드로이드 9 기반에 MSTAR MSD 6886 칩셋이 탑재된 이전 버전 안드로이드, TV와 안드로이드 10 기반에 미디어텍 MT9602 칩셋이 탑재된 ‘이스트라 쿠카 AI PRO’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을 직접 구동했다.
설치 과정은 상당히 간단하다. 먼저 USB 메모리에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앱 apk 파일을 넣고 안드로이드 TV에 연결한 다음 apk 파일을 설치하면 된다. apk 파일을 선택해 설치하려면 파일 브라우저 앱이 설치되어 있어야 하는데, 안드로이드 TV 스토어에 있기 때문에 해당 앱을 설치하고 진행하자.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apk는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터치 플레이와 게임 패드 플레이를 지원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TV로 플레이하면 터치 플레이는 불가능하고 오직 게임 패드 플레이만 가능하다. 앱을 실행하기 전 미리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게임 패드를 연결해 놓자.
성능을 확인해보자
이전 버전 안드로이드 TV
MSTAR MSD 6886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TV에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앱을 구동하면 실행은 가능하지만, 화면이 상당히 끊기기 때문에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
실시간으로 조작을 하지 않는 RPG 같은 장르는 어떻게든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빠른 조작을 필요로 하는 액션 장르나 레이싱 장르는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했다. 물론, 앱이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즐길 수 없는 수준이다.
이스트라 쿠카 AI PRO
이스트라 쿠카 AI PRO는 최신 칩셋인 미디어텍 MT9602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10 TV이다. CPU 성능은 MSTAR MSD 6886와 비교해 크게 차이나진 않지만, GPU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에 게임 앱 등을 보다 쾌적하게 구동할 수 있다.
실제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앱을 실행했더니 메뉴 화면은 끊김이 있지만, 게임은 부드럽게 구동된다. 이 정도면 별도로 PC나 콘솔 게임기 없이 안드로이드 TV만으로도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마치며
스마트폰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기기를 대체했듯이 스마트 TV도 그러한 전철을 밟아가고 있다. 일부 앱만 설치되어 사용하던 제한적 스마트 TV에서 마음대로 앱을 설치해 꾸밀 수 있는 안드로이드 TV로 진화하고, 이제는 성능까지 높아져 보다 다양한 앱이나 게임까지도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자체적인 성능으로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는 것은 아직 무리지만, 클라우드 게임 플레이는 충분히 가능했다. 집에서 큰 화면으로 게임을 즐기고 싶은데 TV가 없고 PC나 콘솔 게임기까지 없다면 ‘이스트라 쿠카 AI PRO’와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편안하게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