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금액이면 어느 정도 가능할까? 300만원으로 꾸며보는 게이밍PC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가상화폐의 채굴 이슈로 인해 요즘 게이머들은 한숨만이 가득하다. AAA급 게임을 제대로 된 고퀄리티 그래픽과 높은 프레임으로 즐기려면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지난해 엔비디아에서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출시하고 AMD에서 라데온 RX 600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대한 갈증은 풀렸지만, 채굴로 인해 제품을 구경하기조차 힘들어졌다.
그나마 있는 제품들은 가격이 폭등해서 기존 가격의 2~3배가 되었고 이마저도 금방 팔릴 정도이다. 그래픽카드가 비싸다고 고민할 겨를도 없이 사라지는 요즘이다. 이렇다 보니 고성능 게이밍PC를 맞춘다면 그래픽카드의 가격 비중이 50% 이상에 달하고 있다.
기존에는 300만원 정도면 남부럽지 않을 정도의 성능이었지만, 지금은 가까스로 4K UHD 해상도로 게임을 돌릴 수 있을 정도 수준으로 맞출 수 있다. 300만원 정도로 어느 정도 수준의 게이밍PC를 구성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봤다.
300만원으로 견적 짜보기
300만원대가 아니라 300만원 이내로 견적을 짜보기로 해봤다. 5월 20일 기준으로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견적을 짜본 결과이다.
CPU는 인텔 코어 i7-11700KF, 쿨러는 ABKO NCOREL360 RGB(블랙), 메인보드는 GIGABYTE Z590 AORUS ELITE 피씨디렉트, 메모리는 삼성전자 DDR4 3200MHz 8GB x2, 그래픽카드는 MSI 지포스 RTX 3070 게이밍 X 트리오 D6 8GB 트라이프로저2, SSD는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500GB, 케이스는 ABKO NCORE 씨마스터 강화유리(블랙), 파워서플라이는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800W 80PLUS 230V EU이다.
가격은 카드 최저가 3,043,890원, 현금 최저가 2,939,620원이다. 전체 금액 중 60%가 넘는 비중이 그래픽카드에 쏠려있다. 그래픽카드 비중을 조금 줄이려면 좀 더 성능이 낮은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면 되겠지만, 그러면 그만큼 고해상도와 고프레임을 포기해야 한다. 물론, 예전이라면 이 금액에 지포스 RTX 3080을 구성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지포스 RTX 3070도 버거울 정도이다.
고성능 게이밍 CPU
인텔 코어 i7-11700KF
CPU는 인텔 코어 i7-11700KF를 선택했다. 이보다 높은 성능의 코어 i9-11900K도 있지만, 가격이 70만원을 넘기 때문에 견적을 300만원 이하로 짜는데 문제가 생긴다. 간단하게 코어 i9-11900KF와 지포스 RTX 3070만으로도 가격이 250~270만원이 되어 버린다. 나머지 30~50만원으로 부품을 마련해야 하는데 메인보드 칩셋을 Z590 제품으로 고르면 30만원 정도가 되면서 더 이상 구성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코어 i7를 골랐다.
코어 i7-11700KF는 8코어 16스레드에 기본 클럭 3.6GHz, 최대 클럭 5GHz이다. 이전 세대인 코어 i7-10700KF와 비교하면 기본 클럭과 최대 클럭 모두 낮지만, DDR4 3200MHz와 PCIe 4.0을 지원하고 인텔 딥 러닝 부스트 기능을 갖춰 최종적인 구성으로는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코어 i7-11700KF는 내장 그래픽이 제거된 버전이지만, 외장 그래픽을 장착할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싼 코어 i7-11700KF를 선택하자.
로켓레이크-S를 위한 Z590 메인보드
GIGABYTE Z590 AORUS ELITE 피씨디렉트
로켓레이크-S는 코멧레이크-S와 똑같은 LGA 1200 소켓이기 때문에 기존 Z490 칩셋이나 H470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에 그대로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로켓레이크-S에서 새롭게 추가된 DDR4 3200MHz 지원이나 PCIe 4.0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500 시리즈 칩셋의 메인보드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Z590 칩셋은 500 시리즈 칩셋 중 최상위 버전으로, 기본적인 성능을 충실히 탑재하면서 CPU 오버클럭과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XMP)을 지원한다. 또한, 기존 코멧레이크-S의 CPU 라인업도 그대로 장착해서 사용할 수 있다.
GIGABYTE Z590 AORUS ELITE 피씨디렉트는 로켓레이크-S의 최적의 오버클러킹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디지털 PWM 컨트롤러와 DrMOS를 포함하는 12+1 페이즈 디지털 전원부 설계가 적용되었다. 이를 통해 최대 720A의 전력을 제공하고 올-솔리드 캐패시터, 8+4 솔리드 핀 CPU 전원 커넥터로 정밀하고 세밀한 전력을 공급한다.
4K UHD 게이밍을 위한 마지노선
MSI 지포스 RTX 3070 게이밍 X 트리오 D6 8GB 트라이프로저2
4K UHD 해상도로 게이밍을 즐기려면 최소한 지포스 RTX 2080 Ti나 지포스 RTX 3070 정도를 선택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지포스 RTX 2080 Ti를 선택하는 것보다는 지포스 RTX 3070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다. 문제는 가격인데 가끔 저렴하게 풀리는 그래픽카드를 쟁취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PC를 조립할 때 한정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그래픽카드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MSI 지포스 RTX 3070 게이밍 X 트리오 D6 8GB 트라이프로저2는 조립PC를 구성할 때 구매하는 조건으로 다른 지포스 RTX 3070 제품보다 15~20만원 정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현재로는 제조사와 성능을 골라가며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것보다 같은 등급에서 보다 저렴한 제품을 고르는 게 답이다.
게이밍을 위한 빠른 SSD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500GB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은 최상의 속도 구현을 위해 SK 하이닉스의 혁신 기술을 담은 SSD이다. PCIe NVMe 인터페이스의 광대역 성능과 SK하이닉스가 개발한 낸드 플래시와 컨트롤러, 독자적인 하이퍼라이트(HYPERWRITE) 기술이 접목되어 PCIe 3세대 제품군 중 최고 수준인 3,500MB/s 순차 읽기와 3,200MB/s 순차 쓰기 속도를 제공한다.
특히 세계 최초 개발한 128단 4D NAND 기술은 현존하는 소비자 SSD 중 최고의 적층 구조 방식으로 성능은 물론 타제품 대비 독보적인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 비율)를 자랑한다. 반도체·메모리 전문 기업답게, SK하이닉스는 DRAM부터 NAND, 컨트롤러까지 SSD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 하나하나를 직접 관리하고 생산한다.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해 검증된 부품만으로 제조되는 만큼 품질과 내구성까지 보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