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PC로 돌아온 좀비 아포칼립스, 데이즈 곤
2022-06-04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데이즈 곤’은 2019년 4월, PS4 독점으로 출시된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다. 데이즈 곤은 출시 당시 수많은 버그와 부족한 최적화로 인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으나, 제작사 ‘벤드 스튜디오’의 꾸준한 사후 지원과 신규 모드 추가로 제법 즐길만한 게임으로 여겨졌다.
데이즈 곤은 결과적으로 신규 IP치고 제법 성공적인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이즈 곤 2’를 출시해달라는 청원이 1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을 정도다.
후속작은 아니지만, 데이즈 곤 팬이나 PS4가 없어서 이 게임을 즐기지 못한 이들에게 반길만한 소식이 있다. 바로 데이즈 곤의 PC판이 출시됐다는 것이다.
제법 다듬어진 데이즈 곤
기자는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를 좋아하는 편임에도 PS4용 ‘데이즈 곤’을 끝까지 플레이하지 않았다. 스토리나 게임성 자체는 제법 흥미로웠고 바이크의 조작감도 만족스러웠다. 좀비의 종류도 제법 다양했다. 그러나 출시 당시에는 몰입할만하면 발생하는 버그로 인해 의욕이 금새 저하됐다.
또한, PS4에서 PC로 이식된 ‘호라이즌 제로 던’ 역시 PC판 초기에 프레임 드랍과 게임 종료 버그가 있었기에 데이즈 곤 PC판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러나 기자의 걱정은 기우였다. 게임은 안정적으로 구동됐으며, PS4판에서 경험한 버그 역시 대부분 수정됐다. 또한, PC 플랫폼에 맞게 그래픽 옵션이 상세해졌고 게임 패드 지원도 다양하다. 심지어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 로고가 등장하는 게임인데도 ‘닌텐도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에 대한 옵션도 제공한다.
그래픽 옵션을 높게 설정하고 고주사율로 플레이해 보니 PS5 하위호환으로 즐기는 것보다 더 쾌적했다. PC판이 사실상 데이즈 곤의 완전판이라 볼 수 있을 정도다. 데이즈 곤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라면 가급적 PC판을 추천한다.
근본적인 부분은 같다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다. 가장 큰 부분은 기자가 PS4판 리뷰 당시 지적했던 손전등 버그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캐릭터가 뒤를 바라보는 상황에서도 손전등의 빛은 여전히 전면을 향한다. 손전등의 빛이 캐릭터가 아닌 카메라 시점을 따라가는 버그인데, 2년이 지나도 그대로라 다소 실망스럽다.
최신 그래픽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점도 불만이다. PS4에서 PC로 이식된 ‘데스 스트랜딩’의 경우 AI 기반 프레임 향상 기술인 ‘DLSS 2.0’을 지원했다. 그러나 데이즈 곤은 데스 스트랜딩보다 늦게 나온 게임인데도 이런 기술이 제외됐다. 특히 RTX 3050 시리즈가 탑재된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이 등장함에 따라 DLSS에 대한 허들이 낮아진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쉽다.
마치며
PC로 출시된 데이즈 곤을 살펴봤다. 데이즈 곤 PC판은 PS4판의 버그가 거의 대부분 수정됐으며, 최적화 수준도 무난한 편이다. 비록 최신 그래픽 기술은 지원하지 않지만, PC판에서 향상된 비주얼은 제법 볼만했다. 싱글 플레이가 중심인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을 좋아한다면, 즐길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