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2D 대전 격투의 올바른 진화 ‘길티기어 STRIVE’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2D 대전 격투 게임의 대명사로는 ‘스트리트 파이터’와 ‘더 킹 오브 파이터즈’를 꼽을 수 있다. 두 게임 모두 2D 대전 격투 게임을 상징하는 작품이자 오랜 시간 동안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여기에 하나 더 더해서 ‘길티기어’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시리즈에 비하면 비교적 늦게 시작된 게임이지만, ‘길티기어’만의 고퀄리티 그래픽과 독특한 시스템, 캐릭터, BGM 등 절대로 다른 게임으로 대체할 수 없는 작품이다.
신작이 나올 때마다 그래픽 충격을 안겨 왔던 ‘길티기어’ 시리즈가 최신작 ‘길티기어 STRIVE(스트라이브)’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게임 엔진을 언리얼 엔진 3에서 언리얼 엔진 4로 바꾸면서 더욱 진화된 그래픽을 예고했다.
게다가 시리즈의 상징이자 주인공인 ‘솔 배드가이’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스토리가 공개될 예정이라 출시 전부터 시리즈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더 화려하게 변화한 ‘길티기어 STRIVE’를 만나보자.
역동적인 그래픽 변화
‘길티기어’ 시리즈는 비교적 늦게 시작한 2D 대전 격투 게임 프랜차이즈로, 다양한 3D 대전 격투 게임이 출시되던 1998년에 등장했다. 첫 작품은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B급 감성이 짙었지만, ‘길티기어’ 만의 독특한 시스템과 캐릭터, BGM 등으로 마니아층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길티기어’의 성공 이후 제대로 심기일전해 만든 ‘길티기어 X(젝스)’는 제대로 된 대전 격투 게임의 모습을 보여줬고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길티기어 X’는 2D 대전 격투 게임 중 최초로 고해상도를 선보여 그래픽 면에서 충격을 안겼다. 이후 ‘길티기어 XX(이그젝스)’와 확장판인 ‘길티기어 XX 샤프 리로드’도 승승장구하면서 최고의 완성도를 지닌 명작으로 남게 되었다.
이러한 그래픽 충격은 후속작인 ‘길티기어 Xrd(이그저드)’에서 또다시 안겨줬다. 그래픽은 분명 3D인데 2D처럼 보이게끔 카툰 렌더링 방식을 사용해 위화감이 전혀 없도록 했다. 또한, 3D로 제작한 캐릭터가 2D처럼 보이도록 프레임마다 후보정을 하는 등 놀라운 제작 발상을 보여줬다. 게다가 3D 그래픽을 제대로 활용한 역동적인 카메라 시점 변환 등으로 2D 대전 격투 게임의 3D 제작 모범 사례로 남았다.
이번 ‘길티기어 STRIVE’는 기존 ‘길티기어 Xrd’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보다 업그레이드된 그래픽을 보여준다. 더욱더 부드러워진 애니메이션과 다양한 맵 기믹, 화려한 이펙트 등으로 ‘길티기어 Xrd’의 그래픽이 초라해 보일 정도이다.
호불호 갈리는 게임 플레이
‘길티기어 STRIVE’는 기존 ‘길티기어’ 시리즈와 전혀 다른 플레이 방식을 선보였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남겼지만, 상당수 삭제된 개틀링 루트와 살계 시스템 삭제, 콤보 단순화 등 신규 게이머 친화적으로 변했다.
이렇다보니 그동안 ‘길티기어’가 어려워서 접근하지 못 했던 게이머나 화려한 비주얼에 끌려 시작한 게이머는 좋다는 평가지만, 기존 ‘길티기어’ 팬들은 게임의 깊이가 없어졌다는 평가이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대전 격투 게임에 일고 있는 붐이기도 하다. ‘스트리트 파이터’는 커맨드 단순화나 시스템 단순화로 신규 게이머 유입을 유도했고 ‘더 킹 오브 파이터즈’는 버튼 연타로 간단한 콤보가 나가게끔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듯 ‘길티기어’도 신규 게이머 유입을 위한 변화를 시도했고 현재까지 평가는 아직 호불호가 갈리는 수준으로,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 것이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스토리
‘길티기어 Xrd’부터 게이머가 개입하지 않는 애니메이션 형식의 스토리 모드가 도입되었다. 정말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연출과 풀 보이스로, 대전 격투 장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충분히 ‘길티기어’의 세계관을 즐길 수 있다.
이번 ‘길티기어 STRIVE’도 이러한 방식의 스토리 모드가 들어갔다. ‘길티기어’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상징인 ‘솔 배드가이’의 마지막 여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시리즈 중 가장 큰 스케일과 액션, 내용을 담고 있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것이 더 좋으니 부가 설명은 하지 않도록 하겠다.
또한, 이번 작에는 ‘길티기어 XX 샤프 리로드’ 이후 정말 오랜만에 한글 음성이 들어간다. 6월 말에 패치를 통해 추가될 예정이며, 게임 플레이 음성과 스토리 음성까지 모두 더빙되기 때문에 이미 스토리 모드를 즐겼어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