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최근 출시되는 게이밍 노트북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제품이 많다. 8코어 16스레드 CPU와 RTX 3050 Ti를 1.3kg에 담아낸 제품이 있는가 하면 기계식 키보드와 300Hz 디스플레이를 품은 노트북도 있을 정도다. 게다가 데스크톱 게이밍 PC와의 성능 격차도 꽤 좁혀진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게이밍 노트북만으로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는 어렵다. 다양한 주변기기가 필요하다. 못해도 24인치급 모니터를 연결해야 제대로 몰입할 수 있고 키보드, 마우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또한, AAA급 패키지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외장 SSD도 절실할 것이다.
그런데, 집 밖에서도 게이밍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5개 이상의 케이블을 매번 다시 연결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유용한 선택지가 있다. 바로 썬더볼트 SSD 도킹 스테이션이다. 하나의 썬더볼트 케이블만으로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으며, 도킹 스테이션에 탑재된 SSD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인텔/애플 유저에게 적합하다
우선 썬더볼트 SSD 도킹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부터 살펴보자. 최신 노트북이라 해도 썬더볼트 4(혹은 일부 USB 4), 또는 썬더볼트 3가 탑재된 제품이 아니면 썬더볼트 SSD 도킹 스테이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노트북을 기준으로 본다면 인텔의 일부 노트북과 애플 노트북이 이 기준에 해당하며, 아직 AMD 노트북에서는 썬더볼트를 만날 수 없다.
또한, 최신 인텔 노트북이라고 해서 모든 제품에 탑재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스펙을 꼼꼼히 확인 후 썬더볼트 SSD 도킹 스테이션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게이밍 노트북을 기준으로 본다면 GIGABYTE AORUS 17G KD 같은 노트북이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애플은 썬더볼트를 적극 지원하는 편이다. M1 칩셋이 탑재된 노트북, 데스크톱은 물론 아이패드에서도 썬더볼트가 지원된다. 스토리지 확장이 어려운 M1 제품 특성상 썬더볼트 SSD 도킹 스테이션 사용 시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RGB LED까지 더해진 게이머용 썬더볼트 독
WD Black D50 Game Dock SSD
제원
브랜드: Western Digital
제품명: WD Black D50 Game Dock SSD
용량: SSD 미포함/1TB 내장/2TB 내장
크기: 120x120x55mm
무게: 560g
구성품: 게임 독 본체, 썬더볼트3 케이블, 전원 어댑터, 매뉴얼
시스템 호환성: Windows 10(64비트)/macOS 10.13 이상
SSD: 읽기 3,000MB/s, 쓰기 2,500MB/s
작동 온도: 5~35도
인터페이스: 썬더볼트 3
포트: 썬더볼트 3(노트북 연결, 최대 87W 충전 가능) x1, 썬더볼트 3(주변기기 및 디스플레이용) x1, USB Type-A x3, USB Type-C x2, 기가비트 이더넷 x1, 전원 포트 x1, 오디오/마이크 콤보 x1
부가 기능: RGB LED
제한적 보증 기간: 5년
이번 기사에서 사용한 썬더볼트 SSD 도킹 스테이션은 Western Digital(웨스턴 디지털)의 게이밍 특화 브랜드 WD Black(블랙)에 속하는 ‘D50 Game Dock SSD 1TB(이하 D50)’이다.
D50을 개봉해보니 독 본체, 썬더볼트 3 케이블, 매뉴얼, 전원 어댑터가 동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특한 점은 해외용 전원 코드 3종이 함께 제공된다는 점이다. 동봉된 전원 어댑터가 100~240V와 50/60Hz를 지원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크기는 썬더볼트 독치고 제법 작은 편이다. 특히, 1TB NVMe SSD가 독 본체에 내장된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작다. 이 제품의 주된 사용자인 게이머, 크리에이터는 보통 다양한 주변기기를 책상에 올려두기 때문에 크기가 작다는 점은 굉장히 큰 장점이다. 또한, D50은 세로 거치를 전제로 설계됐기에 공간을 더욱 절약할 수 있다.
썬더볼트 3/4는 최대 40GBps의 높은 대역폭을 특징으로 하기에 기본적으로 발열이 심하다. 그런데, D50에 다양한 포트가 집약됐으며, 여기에 NVMe SSD까지 더해져 발열이 심할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D50은 어떻게 발열을 제어할까? 대부분의 썬더볼트 독은 알루미늄 하우징과 방열판을 닮은 디자인으로 발열을 제어한다. D50에도 이런 요소가 적용됐다.
하지만 WD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제품 후면에 냉각용 쿨러를 장착해 내부의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NVMe SSD가 더해져도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한다.
썬더볼트 독인 만큼 포트 구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면 포트부터 살펴보니 USB Type-C, USB Type-A 포트, 그리고 오디오/마이크 콤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USB 메모리나 SD 카드 리더기, 그리고 유선 이어폰을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전면에 배치됐으며, USB Type-C 포트의 경우 최대 15W 전력 공급이 가능해 스마트폰 충전용으로도 적합하다.
후면 포트에는 전원 포트,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USB Type-A 포트 2개, 87W USB-PD 충전 썬더볼트 3 포트, 썬더볼트 3 포트, DP 포트, 그리고 USB Type-C 포트가 위치한다. 게이머에게 필요한 포트는 사실상 다 갖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사용에서는 어떨까? 우선 D50에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 게이밍 이어폰, 휴대용 모니터, SD 카드 리더기, 그리고 외장 SSD를 연결했다. 연결된 기기만 6종이 달한다.
이어서 D50과 게이밍 노트북을 썬더볼트 케이블로 연결했다. 단 하나의 케이블로 연결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D50에 연결된 수많은 주변기기가 모두 정상 인식됐다.
D50 내장 SSD의 성능도 살펴보자.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로 속도를 확인해보니 연속 읽기 속도는 3030MB/s, 연속 쓰기 속도는 2580MB/s로 확인됐다. 이는 게이밍 노트북에 내장된 NNMe SSD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빠른 속도다.
실제 게임 이동 속도는 어떨까? D50에 설치된 고용량 AAA 게임 ‘사이버펑크 2077(약 63GB)’를 게이밍 노트북으로 옮기기까지 약 2분 20초가 소요됐다. 일반 USB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이 정도면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급의 초대형 게임도 부담 없이 옮길 수 있다.
게이밍 기어의 꽃으로 불리는 RGB LED도 탑재됐다. 광량이 우수한 것은 물론 제어 소프트웨어 ‘WD Black Dashboard’를 통해 13가지 LED 패턴을 설정할 수도 있다. 또한, ASUS ROG, Razer, MSI 등의 게이밍 브랜드와 RGB 연동도 지원된다.
게임과 영상편집에서는 어떨까?
이어서 D50에 담긴 스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가장 먼저 실행한 건 ‘몬스터헌터: 월드’다. 이 게임은 출시 당시 8세대 콘솔로만 출시됐는데, 콘솔로 플레이 시 로딩 속도가 제법 긴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D50은 HDD를 사용한 8세대 콘솔과 달리 NVMe SSD를 사용한다. 덕분에 로딩이 아주 빠르고 쾌적했다. 특히, 이 게임의 용량은 약 100GB에 달하기에 D50에 설치하면 마치 게임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느낌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
고사양 오픈월드 게임 사이버펑크 2077에서는 어떨까? 캐릭터 생성 후 플레이 진입까지의 시간을 측정해보니 노트북 내장 SSD가 15.6초, D50은 16초로 큰 차이가 없었다.
마지막 테스트는 맥 미니(2021, M1 탑재)로 진행했다. ‘파이널 컷 프로 X’를 통한 4K 영상 내보내기 시간을 비교해봤는데, 맥 미니 내장이 7분 3초, D50은 7분 5초로 확인됐다. 영상편집용으로 충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며
NVMe SSD 내장 썬더볼트 독을 통해 게이밍 노트북과 M1 맥 미니로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다양한 주변기기를 하나의 케이블로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썬더볼트의 빠른 대역폭 덕에 스토리지 확장도 손쉬웠다. 썬더볼트 내장 게이밍 노트북이나 M1 애플 디바이스 유저라면 NVMe SSD 내장 썬더볼트 독을 고려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