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빼면 시체’ 한국인 취향 저격 스피커, JBL PARTYBOX ON-THE-GO
2022-07-29 최한슬 기자
[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사람들과 잔뜩 모여 즐겼던 파티가 언제 마지막이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아마 기자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먹고 마시며 떠드는 일이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이 말도 안 되는 시기에 파티를 더욱 흥겹게 했던 신나는 음악마저 즐겨본 지가 오래 됐다. 게다가 흥 많은 한국인의 영혼의 친구, 노래방은 어떤가? 일주일에 한 번씩 코인 노래방으로 출근하던 기자의 지인은 누구보다 지금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JBL PARTYBOX ON-THE-GO(이하 파티박스 온-더-고)는 바로 이런 이들을 위해 고안됐다. 지금 내가 있는 그 장소가 바로 나만의 노래방이 된다. 실내를 꽉 채우는 100W 출력에 부드럽고 선명한 음질, 무선 마이크와 함께라면 그 어떤 파티가 부럽지 않다. 스피커 정면에서 발하는 화려한 LED 효과가 사이키델릭한 조명에 대한 아쉬움도 어느 정도 해소한다. 튼튼한 어깨 스트랩으로 어깨에 둘러멜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찾아가는 서비스, 이동식 노래방’이 따로 없다.
음악은 홀로 감상해도 즐겁지만, 타인과 함께 하면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다. 공간을 풍성하게 울리며 귀로 전달되는 사운드로 무더위와 코로나19에 지친 우리를 즐겁게 하는 JBL 파티박스 온-더-고를 만나 보자.
제원
제품명: PARTYBOX ON-THE-GO
AC 전원 입력: 100~240V ~ 50/60Hz
총 출력: 100W
스피커 드라이버: 우퍼(133mm x1), 트위터(44mm x2)
신호 대 잡음비: >80dBA
주파수 응답: 50Hz~20kHz
배터리 용량: 2500mAh 리튬이온 배터리
배터리 충전 시간: 약 3.5시간
배터리 재생 시간: 최대 6시간
블루투스 버전: 4.2
블루투스 범위: 약 10m (무선 마이크 포함)
디지털 입력: 블루투스 / USB-9BFS
크기: 489(W)x245(H)x224(D)mm
무게: 약 7.5kg
부가 기능: 무선 마이크 2개 제공 및 연결, 외부 장치 충전 기능, IPX4 등급 방수, USB/3.5mm 오디오 입력 지원
파티의 완성은 음악?!
하만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 JBL은 대형 공연장과 영화관부터 가정용 스피커, 모바일 음향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장장 75년간 스피커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한 JBL의 시그니처 사운드 기술을 담은 파티 스피커, JBL 파티박스 온-더-고가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파티 스피커란 명칭이 다소 생소하지만 실물을 직접 보니 왜 ‘파티’가 앞에 수식되는지 알 만하다. 강력한 사운드 출력에 LED 효과까지 빵빵해 파티 분위기를 제대로 만든다.
파티박스 온-더-고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 수상한 제품답게 디자인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심플한 붐박스형 디자인에 블랙 색상으로 전체를 통일하고 빨간 JBL 로고로 포인트를 줬다. 전체적으로 견고한 플라스틱 재질에 스피커 정면엔 메탈 그릴을 얹어 어디에 들고 다녀도 문제없을 듯한 튼튼한 완성도를 보인다. 이리저리 부딪힐 일이 잦은 야외 활동에도 최적화된 디자인이다.
무게는 약 7.5kg으로, 가볍진 않으나 성인 여성이 어깨에 메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이다. 도보로 오래 이동하지 않는다면 캠핑, 여행 중에 여러 사람과 함께 사용하기도 좋을 것이다.
심플한 스피커에 담긴 JBL 시그니처 사운드
또한 음향 전문 엔지니어에 의해 섬세하게 튜닝된 JBL 시그니처 사운드 기술을 품었다는데, 음질은 과연 어떨까? 우선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 2개와 저음을 담당하는 우퍼를 탑재해 고음과 저음에 고루 특화됐다. 일반 대중음악부터 웅장한 영화 주제가, 콘서트 영상, 오케스트라 연주까지 모두 깔끔하게 소화해낸다. 특히 베이스 부스트 버튼을 누르면 쿵쿵 울리는 저음의 비트와 진동이 더욱 극대화돼, 파티 등에 많이 이용되는 EDM/하우스 장르의 음악도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100W의 출력 역시 강력하다. 약 100㎡(약 30평)의 공간은 채우고도 남아 일반 가정집에선 볼륨을 낮추고 사용해야 할 정도다. 야외는 물론 소규모 공연장에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 넓은 공간을 커버해야 할 땐 스피커 2대를 동시 연결하는 TWS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동일 모델 1대를 추가로 연결하면 더욱 풍성하고 입체감 있는 스테레오 사운드를 구성할 수 있다.
스피커와 마이크가 만들어낸 다양한 쓰임새
그래서 파티박스 온-더-고가 어떻게 노래방이 된다는 걸까? 우선 무선 마이크 2개가 기본 제공된다. 역시 블랙 색상에 JBL 로고로 포인트를 준 마이크 디자인이 매우 깔끔하다. 마이크의 전원 버튼을 눌러 켜면 별 다른 설정 없이 바로 스피커 본체와 연결된다. 전원이 켜지는 즉시 스피커는 마이크를 인식해 음악 소리를 살짝 줄이고, 마이크 소리를 중심으로 들려준다. 유선 마이크 입력 단자도 있어 경우에 따라 유선 마이크도 함께 연결할 수 있다.
스피커와 마이크의 연결이 실제 노래방 못지않게 훌륭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동안 간이 노래방으로 이용됐던 블루투스 마이크와는 차원이 다르다. 고음질의 JBL 프로 사운드를 품었다는 말을 증명하듯 스피커를 통해 내 목소리가 선명하게 울린다.
노래방에 가면 리모컨부터 들고 에코, 볼륨 등 여러 효과를 활성화하는 사람들이 반가워할 만한 다양한 기능도 지원한다. 스피커 상단에 마이크 볼륨과 에코 효과, 저/고음 조절을 위한 다이얼이 있어 소리 크기는 물론, 소리가 울리는 정도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에코 효과를 키워 노래를 한 곡 부르니 코인 노래방이 부럽지 않다. 이 정도면 코로나19 종식 후 길거리 버스킹용으로도 기대해볼 만하겠다.
또한 사방 10m 범위 내에서 마이크 사용이 자유로워 노래용뿐 아니라 다른 용도로도 충분히 이용 가능하다. 음악 재생과 마이크 사용이 동시에 진행되며, 소리가 선명하고 과도한 울림이나 찢어짐도 거의 없어 소규모 공연장에서 행사나 강연을 진행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야외에서 잠시 테스트해보니 장소에 관계없이 마이크 소리 출력은 안정적이었다.
파티의 완성은 역시 화려한 조명 쇼
파티박스 온-더-고의 처음과 마지막은 화려한 라이트 쇼가 장식한다. 전원을 켬과 동시에 스피커 정면의 LED 조명이 음악 비트에 따라 번쩍인다. 심플하지만 다소 심심할 수 있는 블랙 색상의 디자인이 바로 이 라이트 쇼와 만나 조명 효과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조명을 약간만 밝히고 파티박스 온-더-고에서 음악을 재생하니 집 안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조명 효과는 스피커 상단의 버튼을 눌러 3가지 형태로 변화를 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두 재생되는 음악의 비트에 따라 움직이며, 움직이는 모양새가 각각 다르다. 조명을 원치 않는 경우엔 아예 끌 수도 있다.
마치며
리뷰를 위해 집에서 난데없는 노래방 파티가 열렸다. 물론 지금의 ‘코시국’을 반영해 단 둘만 참여한 단출한 파티에, 소리는 최소로 줄였다. 그래도 스마트폰에서 각자 원하는 노래의 노래방 MR을 재생하고 마이크까지 손에 쥐니 절로 흥이 난다.
100W 출력과 화려한 조명, 마이크까지 갖췄으니 그 쓰임새와 활용 방법은 각자의 상상에 맡긴다. 기자는 왜인지 머리엔 밀짚모자를, 어깨엔 파티박스 온-더-고를 둘러메고 한참 벼를 수확하고 있는 농촌에 찾아가는 상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