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스피커 하나면 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바로 즐겨볼까?
2022-08-04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홈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형 TV는 물론이고 홈시어터 시스템을 고려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 중 TV는 공간만 확보하면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으나, 홈시어터는 그렇지 않다. 수많은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며, 케이블 정리도 고려해야 한다. 헤드폰으로 가상 입체 음향을 즐기는 대안도 있지만, 이는 다른 사람과 함께 콘텐츠를 즐길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사운드바 하나로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일반 5.1 채널보다 실감 나는 돌비 애트모스라면?
가성비 좋은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바
ANKER 사운드코어 인피니 프로
이번 기획에서 선택한 돌비 애트모스 지원 사운드바는 ‘ANKER 사운드코어 인피니 프로(이하 인피니 프로)’다. 대부분의 돌비 애트모스 지원 사운드바는 100만원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지만, 인피니 프로는 2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인피니 프로의 구성품은 HDMI 케이블, 벽걸이용 나사, 벽걸이 브라켓, 전원 케이블 등이 동봉된다. 참고로 전원 케이블의 경우 별도의 어댑터 없이 사운드바에 직결되는 구조라 설치가 간편하다.
리모컨도 동봉되는데, 대부분의 기능을 리모컨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디자인도 제법 세련된 편이다.
사운드바 상단에는 버튼이 위치한다. 텍스트 없이 아이콘만 심플하게 각인돼 깔끔한 점이 돋보인다.
하단을 살펴보니 벽걸이를 위한 나사홀이 적용됐으며, 미끄럼 방지 고무도 장착됐다. 벽걸이 TV를 사용하더라도 사운드바를 부담 없이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블루투스 5.0을 통한 음악 감상도 가능하며, 4K HDR과 돌비 비전 패스스루도 지원된다. 디코더는 블루레이 디스크에 자주 사용되는 돌비 트루HD는 물론이고 돌비 디지털, 돌비 디지털 + 등이 탑재됐다. 참고로 인피니 프로는 넷플릭스 5.1 채널을 재생을 위한 요구 사항(돌비 디지털+ 지원)도 충족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돌비 애트모스도 탑재됐으며, 스피커 우측에서 돌비 애트모스 로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포트는 HDMI Arc, HDMI In, 광출력 단자, AUX, USB(펌웨어 업데이트 전용)를 탑재했다.
연결 과정은 아주 간단하다. TV와 인피니 프로의 HDMI ARC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해주면 끝난다. HDMI ARC 미지원 TV와는 광출력 단자로 연결할 수 있지만, 광출력으로 연결하면 돌비 애트모스를 사용할 수 없다.
연결이 완료되자 TV에 사운드바 모델명이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TV 리모컨으로 사운드바의 볼륨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 기능도 HDMI ARC 지원 TV에서만 작동한다.
TV 리모컨, 사운드바 리모콘 외에도 인피니 프로를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사운드코어’ 앱을 설치하면 블루투스로 인피니 프로의 설정을 쉽게 변경할 수 있다.
사운드바 테스트에 앞서 인피니 프로의 펌웨어를 77.27 베타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 인피니 프로에 묵음 현상(소리 재생 시 약 3초 정도 소리가 나오지 않는 증상)이 발생한다는 사용 후기가 있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신 펌웨어를 설치했다.
최신 펌웨어 기준으로도 묵음 현상이 있긴 했으나, 업데이트 전보다 묵음 시간이 훨씬 짧아진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 콘텐츠 감상에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 게임은 상황에 따라서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음악 재생부터 먼저 테스트해보니 고음역, 중음역, 저음역의 분리도가 제법 좋았다. 특히, 이 가격대의 사운드바치고 꽤 우수했다. ANKER 측의 설명에 따르면 고음역을 담당하는 트위터, 중음역을 담당하는 미드레인지, 저음역을 담당하는 서브우퍼가 각각 2개씩 탑재됐다고 한다. 덕분에 음악 감상용으로도 준수한 성능을 발휘했다.
게임에서는 어떨까? 게임 테스트는 플레이스테이션 5로 진행했다. 우선 ‘마블 스파이더맨’을 플레이해보니, TV 스피커보다 적의 위치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사운드바임에도 어느 정도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이어서 플레이한 게임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다. 음향에 공을 들인 것으로 유명한 게임이라 그런지 몰입감이 대폭 상승했다.
참고로 플레이스테이션 5는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지 않지만, 인피니 프로의 돌비 이펙트 알고리즘을 통해 가상 서라운드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사운드바로 경험해 본 돌비 애트모스
이어서 돌비 애트모스 재생을 테스트했다. 돌비 애트모스 활성화를 위해 인피니 프로를 ‘서라운드’ 모드로 설정했으며, TV 음향 설정에서 돌비 디지털+를 선택했다.
넷플릭스의 돌비 애트모스 지원 콘텐츠 ‘옥자’를 선택하니 애트모스 음성이 표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하드웨어가 이를 재생할 수 없으면 아예 표시되지 않는다.
돌비 애트모스가 작동 중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더 있다. 인피니 프로의 LED를 확인하는 것인데, 서라운드에 파란 LED가 점등되면 돌비 애트모스 신호를 입력받고 있다는 걸 뜻한다.
옥자의 초반부(루시 미란도가 강당에서 연설하는 장면)를 재생해보니 소리가 굉장히 입체적으로 들린다. 실제 강당에서 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틸다 스윈튼(루시 미란도 담당 배우)’의 대사가 울려 퍼졌다. 스테레오 스피커로는 체험할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이다.
이어서 슈퍼돼지 ‘옥자’가 등장하는 장면을 시청했는데, 돌이 굴러가는 소리에서도 방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돌이 어느 방향에서 굴러가는지가 아니라 정말 눈앞에서 돌이 굴러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테스트한 돌비 애트모스 콘텐츠는 좀비 영화 ‘#살아있다’이다. 5.1채널보다 좀비의 움직임이 리얼하게 느껴졌다. 특히, 좀비가 주인공의 집을 두드릴 때는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마치며
ANKER 사운드코어 인피니 프로를 통해 돌비 애트모스를 체험해봤다. 적절한 볼륨과 거리를 유지한다면, 복잡한 홈시어터 구성없이도 제법 뛰어난 입체 음향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돋보였다. 간편하게 돌비 애트모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바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