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게이밍 TV가 HDMI 2.1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
큰 맘 먹고 지른 PS5, 더 생생히 즐기고 싶다면?
2022-08-06 이철호 기자
HDMI 그리고 HDMI 2.1
최근 출시되는 TV나 모니터 등은 HDMI 연결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는 하나의 케이블로 디지털 방식의 영상과 음향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2003년 AV 가전업체들이 주축이 되어 공동 개발된 이래 다양한 영상가전에서 사실상 표준 인터페이스로 쓰이고 있다. HDMI는 단자의 모양이 같아도 버전에 따라 대역폭(한 번에 전달할 수 있는 데이터의 크기)이 다르다. 처음 등장한 HDMI 1.0의 대역폭은 4.95Gbps였지만, 2006년에 등장한 HDMI 1.3은 10.2Gbps로 대역폭이 2배가 되었다. 2013년에 등장한 HDMI 2.0은 최대 대역폭이 18Gbps까지 향상되면서 4K@60Hz 영상 전송이 가능해졌다. 2017년 11월에 발표된 HDMI 2.1은 대역폭이 48Gbps까지 상승하며 더 해상도가 높고 품질이 뛰어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4K를 넘어 최대 10K(10420x4230)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BT.2020-10과 같은 최신 색공간과 다이내믹 HDR도 지원한다.HDMI 2.1을 사용하면 화질과 프레임이 달라진다
HDMI 2.1은 HDMI 2.0보다 여러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먼저 앞서 확인했듯이 HDMI 2.0은 4K에 최적화되어 있는 반면 HDMI 2.1은 최대 10K 해상도를 지원한다. 그래서 4K는 물론 8K 해상도를 적용해 더 선명하고 사실적인 화질로 인기 AAA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프레임 레이트에서도 차이가 있다. 프레임 레이트가 높으면 화면 움직임이 더 부드러워진다. 4K 해상도 기준으로 HDMI 2.0은 한정된 조건에서만 120프레임을 지원하지만, HDMI 2.1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4K@120Hz를 지원한다. 그만큼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색 번짐 없이 선명한 화질 구현 가능
HDMI 2.1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고해상도에서도 색감 좋은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원본 이미지 데이터가 TV 화면으로 출력되는 과정에서 원활한 데이터 전송을 위해 영상을 압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를 크로마 서브샘플링이라 한다. 원본 데이터의 밝기(Y)와 색상(Cb, Cr)이 4:4:4(Y, Cb, Cr)라면, 크로마 서브샘플링 후에는 4:2:2 혹은 4:2:0으로 바뀌게 된다. 크로마 서브샘플링을 거쳐도 FHD 해상도에서는 큰 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4K나 8K로 넘어가면 텍스트가 번지는 등의 화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HDMI 2.1은 HDMI 2.0보다 고대역폭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도한 크로마 서브샘플링 없이 최대한 원본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최신 콘솔 게임기와 HDMI 2.1의 궁합은?
게이머들이 선망하는 최신 콘솔 게임기는 HDMI 2.1 연결을 지원한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5(PS5)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 X 역시 HDMI 2.1 포트를 탑재하고 있다. 그래서 이를 지원하는 TV나 모니터와 연결하면 더 좋은 화질 아래 최신 AAA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S5와 HDMI 2.1 TV를 연결하면 4K@60Hz에 RGB 4:4:4 10bit Color HDR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반면, HDMI 2.0 환경에서는 4K@60Hz에 YUV 4:2:0 10bit Color HDR이 한계다.날로 늘어나는 HDMI 2.1 TV, 문제는 가격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속에서 집에서도 더 좋은 화질로 게임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중심으로 최신 콘솔 게임기에 맞는 HDMI 2.1 지원 TV를 출시하고 있다. 이런 TV는 QLED, QNED, OLED와 같은 최신 패널에 120프레임, HDR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똑같은 해상도, 똑같은 사이즈라도 HDMI 2.1 지원 TV가 훨씬 비싼 것이다. 8월 6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A사의 55인치 HDMI 2.1 지원 4K TV는 약 2,040,000원~2,126,000원인 반면 B사의 일반 55인치 4K TV는 약 529,000원~608,000원이다. HDMI 2.1 TV가 일반 TV에 비해 2~3배 비싼 셈이다.중소기업 진출로 시장 더 뜨거워질 것
그런데 HDMI 2.1 지원 TV가 비싼 것은 단순히 성능만큼 제조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인 것만은 아니다. 현재 HDMI 2.1 TV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대기업 위주로 제품이 나오기 있다. 이런 제품들은 아무래도 중소기업 TV에 비해 가격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최근에는 중소기업에서도 HDMI 2.1 TV를 출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TV 온라인 판매 1위를 달성한 더함TV는 HDMI 2.1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TV를 하반기 중으로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TV에는 HDMI 2.1뿐 아니라 다양한 게임 관련 기능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