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망가지는 거요? 저만의 독보성이죠” 「배우 지망생 송유지」

2021-08-10     최한슬 기자
[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당신에게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배우는 누구인가. 짐 캐리? 조정석? 사람들에겐 각자의 웃음 코드를 저격하는 배우가 있다. 그 배우의 표정, 제스처, 말투 하나하나가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가 된다. 이번 달, 기자는 대놓고 웃긴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인터뷰이를 만났다. 여기서 ‘웃기다’는 ‘우습다’는 말이 아니다.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재밌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시시각각 날씨가 달라지는 종잡을 수 없는 이번 여름만큼이나 독특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 smartPC사랑을 찾아 왔다. 8월호 표지모델 송유지는 자그마한 체구가 무색하게 또렷한 눈빛이 인상적인 사람이다. 자신의 말을 몇 번이나 곱씹으며 신중하고 차분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그런데 한 마디 한 마디 던지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인생의 모토는 ‘굵고 길게’, 원하는 배우상은 ‘사람들을 웃기는 배우’란다. 스스로 소심하다고 밝힌 그의 반전 매력은 무엇인지 들어보자. 
<프로필>

이름 : 송유지
나이 : 24세
취미 : K팝 댄스 커버, 온라인 게임
특기 : 실용 무용, 중국어
인스타그램 : songug98

사진 촬영 : 포토그래퍼 에드워드 정
식당에서 주문도 못 하고, 배달 주문 전화도 걸기 어렵다. 버스의 하차벨? 다른 사람들이 내리는 곳에서 같이 내리는 게 차라리 편했다. 물론 과거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지망생 송유지다. 버스 하차벨 누르기도 힘들 정도로 소심하다는 그에게 어떻게 연기를 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상하게도 일상 속 저의 내성적인 성격이 연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요. 일상과 연기하는 상황은 다르거든요. 연기는 훈련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일상에서 사람들이 쳐다보는 건 불편하지만, 촬영 현장에선 준비한 걸 100%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만 해요. 특히 ‘웃기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죠. (웃음) 촬영을 위해 모인 스태프들 앞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게 오히려 창피한 일 아닌가요?” 송유지는 내성적인 실제 모습과 달리 촬영장에선 책임감 있는 연기자로 돌변한다. 현재 다양한 공익 광고 캠페인과 제품 광고 등을 촬영하며 배우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예고의 연기과를 졸업하고 대학에서도 연극영상학을 전공하며 배우의 꿈을 꾸준히 키워왔다. 
“처음엔 춤 학원인 줄 알고 연기 학원에 들어갔어요. 춤 배우러 갔다가 얼떨결에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그런데 연기를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더라고요. 그렇게 예고 입시까지 준비하게 됐어요. 난생처음 하고 싶은 일이 생겼던 거라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다행히 결과는 합격이었죠. 그때 처음 남들이 뭐라 하든, 제가 원하면 해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가 연기하는 이유는 특별하지 않다. 시작의 계기에도 별 이유가 없었듯, 연기가 좋은 이유도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 그저 연기하면 즐겁고, 타인을 즐겁게 하는 일이 좋기 때문이다. 옆집 동생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송유지는 현재 홀로 연기 연습을 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연기를 하려면 상대 없이 혼자서도 감정을 표현하는 작업에 익숙해져야 해요. 현장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지 모르니 상대를 통한 자극 없이도 스스로 내 안의 감정을 계속 끌어올릴 줄 알아야 하거든요. 요새는 특히 저 ‘송유지’라는 배우의 캐릭터 구축을 하고 있어요. 밝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트콤에 출연해서 웃기고 망가지는 것도 자신 있고요.” 잠깐의 인터뷰를 통해 솔직하고 독특한 모습이 매력적인 송유지에게서 재미있는 배우의 가능성을 엿봤다. 연기 실력을 더욱 다져 좋은 작품과 잘 맞는 배역을 만나고 싶다는 그의 ‘굵고 긴’ 연기 인생을 기대해 본다. “독자 여러분, 제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다면 ‘송아지’를 기억해 주세요. 혹시 저를 스크린에서 만나는 그날, “쟤 송아지잖아?”라고만 알아봐 주셔도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언제나 건강 조심하시고, 마스크를 벗는 날이 곧 오길 함께 기다려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