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국내 PC 시장에 미칠 영향은?

2021-08-31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11번가가 31일부터 국내에서 아마존 미국의 수천만 개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공식 오픈했다. 이번 오픈을 통해 PC 관련 제품을 해외직구하기가 더 쉬워진 가운데, 국내 PC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찾기 힘든 제품, 해외 고객 리뷰 보고 쇼핑 가능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해외 인기브랜드 수천만 개 상품을 온라인으로 쇼핑할 수 있다. 11번가의 모든 상품들과 함께 통합검색으로 찾아볼 수도 있고, 아마존 상품만 단독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또한, 실제 아마존 미국 고객들의 리뷰도 담겨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웠던 PC 관련 제품을 해외직구로 구매하기가 더 쉬워졌다. 또한, 에코닷(Echo Dot) 인터내셔널 버전과 같은 아마존 다비아스도 11번가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한편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PC 상품 최대 50% ▲에코닷 인터내셔널 버전 등 아마존 디바이스 최대 30% 할인 등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가족, 친구, 지인 등 주변사람들에게 알리고 주문 건당 최대 5천 포인트를 적립받는 '아마존 머니백'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아마존

구독 서비스 가입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료배송 혜택 제공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11번가 회원이면 누구나 28,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이 새롭게 선보이는 구독 상품 '우주패스(월 4,900원부터)'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상품 단 1개를 구입할 때도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료배송 혜택은 일부 상품(가구 등)을 제외한 모든 상품에 적용된다.  특히 우주패스는 매달 11번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SK페이포인트 3천 포인트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할인 쿠폰(최대 5천원 할인, 2장)을 기본 혜택으로 제공한다. 우주패스는 가입한 통신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11번가에서 신청 배너를 클릭하면 우주패스 가입페이지로 이동한다. 현재 우주패스 가입 시 '첫 달 이용료 100원 이벤트'를 진행중이며 11번가 신한카드로 정기 결제 시 SK페이포인트 3천 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200달러 이하 제품/부품에 영향 갈 듯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은 국내 PC 시장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줄까? 해외직구로 제품을 구매할 때는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부담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150달러(8/31 기준 약 174,000원)까지만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미국 물건을 구매할 때는 FTA 덕분에 200달러(약 232,000원)까지 면세가 가능하다. 면세범위를 넘어선 경우에는 그 전체에 대해 과세가 된다. 가령, 해외직구로 699달러짜리 그래픽카드를 구입한다면, 150~200달러를 뺀 부분에서만 세금을 내는 게 아니라 699달러 전체에 대해 과세가 된다. 이 때문에 데스크톱의 주요 부품인 CPU나 그래픽카드 등에서는 큰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웬만한 제품이 200달러를 넘는 가격대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 암호화폐 붐을 감안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저렴한 상품을 고르기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200달러 이하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 주변기기의 경우 국내 대신 해외직구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유저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제품들은 아마존 할인을 통해 국내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A/S 부담도 덜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 A는 "아마존을 통한 해외직구가 활성화될 경우 200달러 이하로 판매되는 저가 부품이나 주변기기 시장에 영향이 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해외직구 상품의 경우 국내에서 구매할 때보다 배송이 오래 걸리고 A/S에서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향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