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B 줄이고 기본기에 올인? 프로를 위한 게이밍 기어 등장! 어떤 게 다를까?

2022-09-07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게이밍 기어의 RGB LED는 결코 모두에게 선호되는 요소가 아니다. 조명이 신경 쓰여서 게임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고 가격만 높아진다며, 불평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런 의견이 생각보다 많아서일까? RGB LED로 유명한 게이밍 기어 브랜드 스틸시리즈가 RGB LED를 확 줄인 게이밍 기어 라인업 ‘프라임’을 새로 선보였다. 주목할 점은 RGB LED를 줄이면서 엔트리 라인업을 출시한 것이 아니라 게이밍 기어의 본질인 게이밍 퍼포먼스에 더욱 집중했다는 것이다.  

기본기에 집중한 게이밍 마우스
스틸시리즈 프라임/프라임 플러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게이밍 마우스 3종(스틸시리즈 프라임, 프라임 플러스, 프라임 무선)은 외형만 얼핏 봐서는 구분이 불가능하다. 3종 모두 동일한 쉘을 사용하는데, E-Sports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디자인했고 인체공학 설계가 적용됐다.
기자의 손크기는 손가락을 펼치면 F1부터 F8정도까지 오는 크기인데, 팜, 클로, 핑거 그립 모두 큰 불편함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손에 꽉 차는 느낌을 선호하는 편이기에 42.4mm의 높이가 특히 만족스러웠다.
바디는 마이크로텍스쳐 무광 바디가 적용됐다. 매끈하기보다 살짝 까끌한 느낌이기에 게임 중 손이 미끄러지는 일이 없었고 관리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버튼 아래의 ‘Prestige OM’ 스위치도 주목할 요소다. 네오디뮴 자석을 활용한 이 광학 스위치는 최대 1억회의 긴 수명을 지녔고 응답속도도 빠릿하다. 장시간 사용 후에도 클릭감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설계도 이 스위치의 장점이다. 즉, 정확성과 신뢰도가 중요한 ‘프로’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위치라 볼 수 있다.
RGB LED는 오직 마우스 휠에만 적용됐을 정도로 절제됐다. 마우스 휠 근처를 유심히 살펴보면 DPI 버튼이 없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마우스와 달리 바닥에 DPI 버튼이 위치한다. 즉, 게임 중 실수로 DPI 버튼이 눌려 결정적인 순간에서 실수할 일도 없을 것이다.
다행히 게임 플레이에 필수적인 사이드 버튼은 일반 마우스와 동일한 위치에 탑재됐으니, 이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좋다. 여기까지가 프라임 게이밍 마우스 3종의 공통된 특징이다.
프라임 플러스는 프라임의 상위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유선 제품이며, 프라임 플러스에만 추가 기능이 더해졌다. 그래서인지 프라임 플러스의 실측 무게(72g)가 프라임보다 4g 무겁게 측정됐다. 두 제품 모두 타공이 없는 게이밍 마우스 치고는 충분히 가벼운 편이다.
케이블은 탈착식이며, 마이크로 5핀 포트로 연결된다. 케이블과 마우스의 포트가 잘 맞물리도록 설계됐기에 게임 중 케이블이 분리될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케이블의 재질은 빠른 스와이프에 특화됐다.
유선임에도 마우스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센서는 스틸시리즈와 Pixart사가 협업으로 제작한 ‘TrueMove Pro’를 사용한다. 1:1 트래킹과 틸트 트래킹을 통해 우수한 정밀도를 지녔으며, 프라임 플러스에는 보조 리프트 오프 센서까지 더해졌다. 리프트 오프 거리를 0.5~2mm까지 조정할 수 있어 마우스가 살짝 뜨더라도 안정적인 에임이 가능하다.
프라임
전용
프라임 플러스의 바닥에는 OLED 화면이 더해졌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내장 스크린을 통해 마우스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물론 전용 소프트웨어 ‘스틸시리즈 엔진’을 설치해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격은 프라임이 89,000원, 프라임 플러스가 109,000원이다.  

프라임 마우스를 무선으로 만나자!
스틸시리즈 프라임 무선

프라임 무선은 앞서 설명한 스틸시리즈 프라임의 무선 버전이다. 무선 게이밍 마우스 답게 구성품도 다르다. 마우스 본체 외에도 USB 케이블, 무선 동글, 연장 어댑터가 동봉된다.
연장 어댑터의 경우 USB Type-C 방식의 동글을 USB Type-A 케이블로 연결할 수 있게 해주며, 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적용됐다.
동글이 USB Type-C 방식이면서도 여전히 USB Type-A로 연결할 수 있어 연결 가능한 기기의 폭이 넓다. 최신 노트북에도 동글을 위아래 구분 없이 간단하게 연결할 수 있었다.
마우스 자체의 포트도 프라임, 프라임 플러스와 달리 USB Type-C 방식이다.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인 관계로 바닥에 전원 스위치가 내장됐고 완충 기준 최대 100시간 사용할 수 있다. 무게는 실측 기준 80g이다.
프라임 플러스처럼 OLED 화면으로 설정을 확인할 순 없지만, RGB LED로 CPI를 확인하는 건 가능하다.
참고로 스틸시리즈 엔진을 설치하면 PC에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으니 가급적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마우스 바닥에는 매끄러운 움직임을 위한 PTFE 글라이드 스케이트가 적용됐다.
무선 연결은 ‘퀀텀 2.0 기술’을 사용해 안정적인 편이다. 무선 신호가 혼잡한 사무실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음에도 끊김 없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프라임 무선의 가격은 179,000원이다.  

빡겜을 위한 유선 게이밍 헤드셋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프라임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프라임은 정말 기본에만 집중한 게이밍 헤드셋이다. 구성품에서부터 이를 엿볼 수 있는데, USB 케이블이나 무선 동글은 없고 3.5mm 케이블, 3.5mm 오디오/마이크 스플리터, 윈드 쉴드, 그리고 헤드셋 본체가 전부다. 시시한 3.5mm 게이밍 헤드셋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크티스 프라임은 결코 엔트리급의 제품이 아니다.
아크티스 프로처럼 고급 제품에서만 지원되는 자석방식의 커버가 적용됐고 알루미늄 합금과 강철을 사용해 프리미엄급 내구성을 갖췄다.
아크티스 특유의 스키 고글형 헤드밴드도 그대로 유지됐다. 신축성이 좋은 헤드밴드 덕에 착용감이 뛰어난 편이다.
기존 아크티스 라인업과 달리 가죽 소재의 이어 컵을 사용한다. 기자가 사용 중인 다른 아크티스 제품들과 비교해보니 아크티스 프라임의 소음 차단력이 훨씬 뛰어났다. 외부 소음을 막고 게임에만 집중하라는 의도가 담긴 것 같다.
드라이버도 수준급이다. 10Hz에서 40KHz까지 폭넓은 주파수를 재생할 수 있는 드라이버가 적용됐는데, 이 가격대의 게이밍 헤드셋치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중립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마이크는 헤드셋 본체에 수납되는 형태이므로 탈착식 마이크와 달리 분실의 위험이 없다. 음악을 들을 때는 마이크를 넣어두고 음성 채팅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마이크를 꺼내는 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 외에도 케이블 포트와 볼륨 조절, 마이크 음소거 버튼이 오른쪽 유닛에 위치한다.
3.5mm 케이블을 사용하면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닌텐도 스위치 같은 기기에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노트북에 연결해도 USB 포트를 차지하지 않아 오히려 편리하기도 했다.
3.5mm 스플리터를 활용해 게이밍 데스크톱에 연결하니 마이크도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FPS 게임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아크티스 프라임의 가격은 14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