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의 나 몰라라 A/S 정책, 하이엔드 제품 구매하기 전 A/S 약관 꼼꼼히 따져보기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IT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다. 많은 사람이 PC와 노트북, 스마트폰부터 키보드, 마우스 등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수많은 제품을 사용할 것이다.
최신 트랜드에 민감한 MZ세대들은 어떤 제품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는지 판단하고 성능과 가격까지 꼼꼼히 따져가며 스마트한 소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A/S가 몇 년 제공되고 무상과 유상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포함된다. 특히 비싼 제품을 구매할수록 A/S에 대한 부분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로지텍의 엉망진창 A/S 정책
매출도 많고 시장 점유율도 높은 로지텍이지만, A/S에 대해서는 절대로 좋은 기업이 아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로지텍의 A/S는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는데 과연 시장 점유율 1위인 기업이 맞는가 싶다. 일부 사용자들은 A/S 받기를 포기했을 정도이다.
이렇다 보니 로지텍 제품은 가성비 위주의 싸구려 제품만 구매하고 고장 나면 버리는 소모품 신세가 되고 있다. 당연히 A/S 받기도 힘든 하이엔드 제품은 선택하는 사람도, 추천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전체적으로 키보드&마우스 시장과 게이밍 시장의 제품들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로지텍만의 고성능도 옛날 일이 되었다.
이러한 A/S 문제는 모바일 기기 액세서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이 로지텍의 신제품인 ‘로지텍 콤보 터치’에 대한 A/S 불만을 표시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로지텍 콤보 터치’는 지난 6월 정식 출시된 제품으로, 애플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 프로 전용 키보드 케이스이다. 현시점에서 아이패드 프로에 연결해 키보드와 터치 패드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애플의 매직키보드와 로지텍 콤보 터치가 유일하다.
애플의 매직키보드가 389,000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지텍 콤보 터치를 구매한 사람이 상당히 많다. 물론, 저렴하다고 해도 11인치 제품은 249,000원, 12.9인치 제품은 279,000원으로 많이 싸진 않다.
하지만 값이 나가는 제품임에도 A/S는 엉망이었다. 해당 네티즌은 로지텍 콤보 터치를 사용하다가 실수로 터치 패드 부분이 깨져 로지텍 A/S 센터에 연락했지만,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해당 제품은 무상 수리는 물론, 유상 수리까지 지원되지 않았다.
또한, 로지텍 코리아에도 연락해보니 사설 수리를 해보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이 네티즌은 수많은 로지텍 기기를 사용 중인 사람이었지만, 고장 나도 수리할 방법이 없는 로지텍 콤보 터치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로지텍 제품, A/S 약관 확인 필수
해당 A/S 사건은 로지텍의 A/S 약관을 잘 확인하지 않고 구매한 소비자의 책임이 크다. 로지텍은 A/S 약관에 대해 홈페이지에 명시하고 있는데 이를 잘 살펴보지 않았던 것이 실수였다.
물론, 로지텍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A/S 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소개하지 않는 로지텍의 잘못도 있기 때문이다. 로지텍은 각 제품에 대해 워런티 기간을 명시하고 있는데 워런티에 대해 제외되는 부분은 상세 페이지에 들어가야 알 수 있다.
로지텍 홈페이지에서 명시하고 있는 로지텍 콤보 터치에 대한 워런티는 1년이다. 상세 페이지에 들어가면 ‘로지텍 하드웨어 제품의 한정적 보증’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페이지 중 ‘배상 범위’에서는 사용자의 무단 수리, 해체 또는 올바르지 않은 사용, 하드웨어 제품에 원래 포함되어 있던 부품을 분실, 노후에 따른 정상적인 마모나 파괴 등으로 발생한 문제나 피해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로지텍 콤보 터치를 사용했던 네티즌은 파괴로 인한 A/S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무상 A/S는 안 된다고 하더라도 유상 A/S나 반납 조건으로 동일 제품을 할인받아 재구매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비싼 돈을 들여 제품을 구매했지만, 실수로 고장 났을 시 A/S 자체가 안 되고 새로 사야만 한다. 그야말로 로지텍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구매한 소비자를 저버린 셈이다.
한국 소비자 목소리 관심 기울여야
로지텍은 PC의 입력 장치인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가정용/사무용 키보드와 마우스 시장은 물론, 하이엔드인 게이밍 키보드/마우스 시장에서도 아주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많아진 요즘 키보드와 마우스, 게이밍 기기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0년 3분기 대비 2021년 3분기에서 ‘키보드&콤보’ 부문은 39.7%, ‘게이밍’ 부문은 77.2%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로지텍G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 같은 유명 게임에서 공식 후원을 하면서 브랜드를 각인시켰고 프리미엄 제품의 높은 마진율을 바탕으로 큰 이익을 거두고 있다.
로지텍의 매출은 어느 한 지역에 편중되어 있지도 않다. 전 세계에 골고루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난 1년 사이 가장 높은 매출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의 매출도 상당히 높으며,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로지텍에 대한 사용자의 민심은 최악을 달리고 있다. 과거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리하거나 새 제품으로 교체해줬지만, 이제는 수리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 한국 시장에서의 로지텍이다.
로지텍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오버워치’ 리그와 대회를 통해 하이엔드 게이밍 기기를 홍보하고 있는데 그만큼 하이엔드 게이밍 기기에 걸맞은 A/S도 제공하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로지텍 브랜드를 믿고 구매했던 팬이 최악의 A/S로 인해 안티팬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