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함께 즐기는 게임 여행 - PC로 오락실 게임 즐기기

2011-07-13     PC사랑

추억여행 전 알아야 할 것들
옛날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임을 이제부터 편의상 ‘고전게임’이라고 부르자. 이 고전게임을 다시 즐기려면 준비물이 필요하다. 오락실에 빼곡하게 있던 기계와 같은 역할을 할 에뮬레이터다. 먼저 이 에뮬레이터와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에뮬레이터는 종류가 정말 많아서 어떤 고전게임을 하느냐에 따라 골라야 할 정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금 세대가 즐기는 XBOX 360이나 플레이스테이션 3 같은 게임기를 빼고, 구형 게임기 게임들은 모두 PC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뮬레이터 종류는 크게 여러 가지 오락실 게임들을 돌리는 ‘아케이드 기판 에뮬레이터’와 SFC라고 줄여 부르는 슈퍼패미컴, 플레이스테이션 1 플랫폼 게임을 돌리는 ‘게임기 에뮬레이터’로 구분한다. 에뮬레이터마다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다르므로, 하고 싶은 게임이 어떤 기판이나 게임기로 나온 것인지 기억을 더듬을 필요가 있다.
아래 항목은 주로 많이 찾는 고전게임을 지원하는 기판과 게임기를 간추린 것이다.

1) 아케이드(Arcade)
본디 ‘밀집한 상점’이라는 뜻이다. 이런 곳에 설치한 게임기를 아케이드 게임기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오락실이라고 알고 있는 곳을 유식하게 부른 말이 아케이드 게임장이다. 돈을 넣고 하는 방식으로, 대부분 다루기 쉽고, 짧고 굵게 끝나는 게임이 많다.

 CPS(캡콤 플레이 시스템) 시리즈

왕년에 오락실 좀 다녔다면 알만한 <파이널 파이트>.


횡 스크롤 액션 게임 정점을 찍은 <던전즈 & 드래곤즈>.


대전 격투 시초이자 현역으로 뛰고 있는 <스트리트파이터>.

일본 게임회사 캡콤에서 만든 <스트리트파이터> 같은 게임으로 유명한 아케이드 기판이다. 버전 1부터 3까지 존재한다.
▶ 구동 에뮬레이터 : 파이널 번, 카왁스, 네뷸러, MAME    ▶ 대표 게임 : 스트리트파이터, 던전즈 & 드래곤즈, 파이널 파이트 등
에뮬레이터가 뭐고, 어떤 게임이 어떤 롬에 있는지 알았으니 본격적으로 구동하는 법을 알아보자. 하고 싶은 게임을 정했으면 관련 에뮬레이터와 게임 롬을 내려 받으면 준비 끝! 기본적으로 에뮬레이터 실행 방법은 비슷비슷하므로, 여기서는 많이 이용하는 에뮬레이터 ‘MAME’을 통해 배워보자. 실행 프로그램은 가지고 있는 정품 소프트웨어 중 <킹 오브 파이터즈 97>로 골랐다.

 MVS(멀티 비디오 시스템)

무기를 가지고 싸우는 격투 게임, <사무라이 스피리츠>.


재밌는 구성과 간편한 조작이 잘 조합된 <메탈 슬러그>.


오락실 국민게임이자 여전히 시리즈가 나오는
<킹 오브 파이터즈>.

일본 게임회사 SNK에서 만든 기판이다. 흔히 ‘네오지오’(NEO GEO)라고 부른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MVS는 아케이드용이고, 네오지오는 가정용 게임기다.
▶ 구동 에뮬레이터 : 네오레이지X, 파이널 번, 카왁스, 네뷸러, MAME
▶ 대표 게임 : 킹 오브 파이터즈, 아랑전설, 용호의 권,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 등

 모델(Model)

한때 <철권>보다 잘 나갔던 세가 대표 격투 게임
<버추어 파이터>.


<버추어 캅>은 PC 버전으로도 나온 이력이 있다.


오락실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액션 게임,
<다이너마이트 캅>.
세가에서 만든 아케이드 시스템 기판이다. 모델 1로 첫 3D 격투 게임인 <버추어 파이터>를 내놨다. 모델 3 버전까지 나왔다.
▶ 구동 에뮬레이터 : 모델러, 슈퍼모델, MAME
▶ 대표 게임 : 버추어 파이터, 버추어 테니스, 버추어 캅,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등

 남코 시스템

<철권 : 태그 토너먼트>는 한때 초등학생부터 아저씨까지
모두에게서 동전을 빼앗은 흉폭(?)한 게임이었다.


화려한 3D 그래픽으로 인기가 많았던 <소울 칼리버>.


<타임 크라이시스>는 입대 전, 은폐엄폐가 생명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유일한 게임이다.

현재는 반다이남코로 이름을 바꾼 남코가 자체적으로 만든 기판이다. 국내에는 <철권>용 기판으로 통한다. PC에서 <철권>을 즐기고 싶다면 눈여겨봐야 할 기판이다. 많이들 즐겼을 <철권 : 태그 토너먼트>까지 구동한다.
▶ 구동 에뮬레이터 : 묠니르, Zinc, MAME   
▶ 대표 게임 : 철권, 릿지 레이서, 레이브 레이서, 타임 크라이시스 등

에뮬레이터란?
어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기능을 다른 종류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로 모방해 실현하기 위한 장치나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간단히 말해 PC에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기려면 PC가 플레이스테이션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면 플레이스테이션 없이도 게임을 PC로 즐길 수 있다. 요새는 PC 이외에도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사이쿄

<스트라이커즈 1945>는 국내에서 제일 인기가 많았던 슈팅 게임 중 하나다.


비행기가 아닌 사람이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준 <건버드>.


기존 종 스크롤에서 횡 스크롤 진행으로 변신한 <전국 블레이드>.

슈팅 게임으로 유명한 사이쿄 전용 기판이다. 소싯적 오락실에서 시간 좀 보냈다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 게임이 많다. 이 기판을 쓴 게임은 주로 비행 슈팅 장르가 많다.
▶ 구동 에뮬레이터 : MAME, 파이널 번    ▶ 대표 게임 : 스트라이커즈 1945, 건버드, 전국 에이스 등


2) 게임기(Console)
어릴 때 손발이 닳도록 빌어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끝끝내 선물하지 않았던 게임기. 익히 알다시피 게임기란, 게임 플랫폼이 PC로 옮겨가기 전에 게임을 실행하고 화면을 띄우기 위한 필수품이다. 아래는 정리한 내용은 즐기고 싶은 고전게임이 어떤 플랫폼 기반이었는지 더듬는 단서가 될 것이다.

 슈퍼패미컴

닌텐도에 <슈퍼마리오>가 빠지면 허전하다.


카트 레이싱 재미를 알려준 <슈퍼마리오 카트>.


일본식 RPG 게임 장르 기반을 마련한 <드래곤 퀘스트>.


1990년 닌텐도에서 내놓은 패미컴 후속 기종이다. 정식 이름은 슈퍼 패밀리 컴퓨터. SFC라고 줄여 쓴다. 북미 지역에서는 SNES, 즉 슈퍼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초기 패미컴보다 향상된 성능이 자랑이었고, 수많은 명작 게임이 거쳐 갔다.
▶ 구동 에뮬레이터 : snes9x, SnesGT, ZSNES, bsnes    ▶ 대표 게임 : 슈퍼마리오 월드, 젤다의 전설,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 록맨 등

 게임보이 어드밴스(GBA)

3D로 새롭게 태어난 <파이널 판타지>는 PS1 판매에 큰 영향을 줬다.


캡콤에서 새롭게 시도한 공포 액션 게임, <바이오 하자드>.


CD라는 대용량 매체를 통해 캐릭터들이 목소리를 얻게 된
<슈퍼로봇대전>.

앞선 게임들보다는 최신형(2001년)이다. 닌텐도에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노리고 만들었다. 휴대용임에도 불구하고 슈퍼패미컴과 성능이 비슷해 화제가 됐다. 2004년 무렵 닌텐도 DS가 나오기 전까지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주름 잡은 전설의 게임기다.
▶ 구동 에뮬레이터 : 비주얼보이 어드밴스    ▶ 대표 게임 :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록맨 제로, 슈퍼로봇대전, 역전재판 등


슈퍼패미컴으로 나온 것을 그대로 재현한 <슈퍼마리오>.


GBA만을 위해 휴대용 전용 시리즈로 제작된 <록맨 제로>.


법정이라는 생소한 주제를 게임으로 구현한 <역전재판>.

 집에서 오락실 게임을 즐기자
에뮬레이터가 뭐고, 어떤 게임이 어떤 롬에 있는지 알았으니 본격적으로 구동하는 법을 알아보자. 하고 싶은 게임을 정했으면 관련 에뮬레이터와 게임 롬을 내려 받으면 준비 끝! 기본적으로 에뮬레이터 실행 방법은 비슷비슷하므로, 여기서는 많이 이용하는 에뮬레이터 ‘MAME’을 통해 배워보자. 실행 프로그램은 가지고 있는 정품 소프트웨어 중 <킹 오브 파이터즈 97>로 골랐다.

1단계 에뮬레이터 설치하기

MAME Plus! 실행 화면. 한글로 되어 알아보기 좋다.

MAME은 버전이 여러 가지다. 프리웨어라 공식 홈페이지 이외에서도 쉽게 구한다. 정식 버전 자체는 실행 방법이 까다로우므로, 가급적 이용방법이 쉬운 개조 버전을 추천한다. 여러 개조 버전이 있는데, 그 중에서 ‘MAME Plus!’가 무난하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버전은 설치형과 실행형 두 가지가 있으니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2단계 게임 파일 옮기기

롬 폴더에 게임 롬과 바이오스 롬을 압축된 상태로 넣으면 준비 끝이다.

설치든 실행이든 해보면 에뮬레이터 폴더 안에 roms라는 폴더가 존재한다. 실행형이라면 간혹 없을 때도 있지만 새 폴더를 만들어 넣으면 된다. 게임 롬 파일은 대부분 압축파일 형태인데, 풀지 말고 폴더에 그대로 넣어야 한다. 만약 네오지오 게임이라면 바이오스 롬도 필요하므로 함께 찾아서 넣는다. 에뮬레이터를 실행하고 F5 키를 누르면 폴더에 든 게임을 알아챈다.

3단계 에뮬레이터 설정하기

전체 화면, 화면 크기, 프레임, 스캔 라인 등 개인 취향에 맞게 설정한다.

게임 전에 설정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설정 → 기본게임 설정 항목에서 게임 실행에 필요한 설정을 만져주자. MAME plus!라면 한글로 되어 있으니 설정이 크게 성가시지는 않을 것이다. 사무실이나 전산실에서 몰래할 요량이라면 꼭 ‘창 모드 실행’에 표시하자. 이 밖에 키 설정은 게임 실행 후에 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할 것.

4단계 게임 실행과 키 설정

TAB을 누르면 나오는 입력 설정 창에서 키를 바꾸자.

이제 게임을 실행할 차례다. F5 키를 눌러 게임을 제대로 찾았다면 실행할 수 있는 게임 목록이 보인다. 실행할 게임 이름을 더블 클릭이나 오른쪽 클릭으로 메뉴를 꺼내 실행을 명령하자. 참고로 MAME을 지원하는 롬이 아니면 실행이 안 된다. 키 설정은 게임 도중 TAB 키를 누르면 나오는 메뉴 항목에서 바꾸면 된다.

고전게임, 무료로 해도 괜찮나?
에뮬레이터를 쓸 때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에뮬레이터 실행기고,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 즉 게임 롬이 필요하다. 에뮬레이터는 법적 문제가 없다. 실행기를 만들고 배포해도 불법이 아니다. 원래 에뮬레이터 자체는 게임을 공짜로 하라고 나온 게 아니라 오래되어 구하기 어려운 기판이나 기계를 PC로 대신하기 위해 나왔다. 그러나 바이오스 롬이나 게임 롬 배포는 엄연한 불법이다.
저작권 문제도 있다. 나온 지 오래된 게임이라도 대부분 해당 제작사나 유통사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바이오스 롬이나 게임 롬 원본을 소지하지 않으면 24시간 이내에 삭제해야 한다. 하지만 몇몇 게임은 원본이 없어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 이는 게임 제작사가 소스를 공개한 덕이다. 다만 비상업적일 때 무료일 뿐, 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 들면 법의 철퇴를 맞는다. 본 기사는 이러한 무료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