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질은 빤스 차림, 오버클록은 타공망 차임이 제 맛 - T-300 스파르탄
2012-08-11 PC사랑
내부 공간이 상당히 넉넉해서 조립할 때 거치적거리는 게 없다. 선 정리도 편하다.
USB 3.0 포트와 수납공간을 두었다. 요즘 유행 좀 따랐다는 케이스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한바탕 장마가 지나가고, 무더위가 덥석 찾아와 버렸다. 가만히 있어도 뱃살을 타고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데, 눈치 없이 열 내는 PC를 보고 있으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자신이 미련해 보이기까지 한다. 3R 시스템에서 이런 발열 걱정을 날려 줄 빅타워 케이스를 선보였다. 이 케이스는 영화 <300>에서 나왔던 ‘스파르탄’의 식스팩만큼이나 시원하고 강력한 녀석이다. 이름부터 포스가 줄줄 흐르는 T-300 스파르탄을 만나 보자.
팬티 한 장만 걸친 근육질의 전사들처럼 옷차림은 무척 간결하다. 옆은 꾸밈 하나 없고, 앞에도 타공망을 둘렀을 뿐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조립을 위해 케이스를 여는 순간 그 생각은 싹 날아갈 것이다. 겉모습과 달리 속은 알차게 꾸며놓았다. 빅타워답게 널찍널찍한 게 보기에도 시원하다. 외부로 노출된 베이는 5.25인치가 5개, 3.5인치가 1개다. 타공망을 덮은 베이 덮개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나사나 걸쇠를 풀 것도 없이 간편하게 분리할 수 있게 만들어 먼지가 쌓여도 바로바로 청소할 수 있어 편하다. 먼지 필터까지 갖춰 먼지의 유입을 최소화했다. 안에는 3.5인치나 2.5인치 디스크를 다는 베이 6개가 더 있다.
슬롯 덮개는 10개나 되어서 E-ATX 메인보드를 달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다. 그래픽카드는 320mm짜리도 너끈하게 들어간다. 폭도 널찍해서 높이 150mm 정도 되는 CPU 쿨러도 쏙 들어간다. 광학 드라이브와 확장 카드는 나사 없이 조립할 수 있게 디자인했고, 메인보드를 떼지 않고, CPU 쿨러를 교체할 수 있게 쿨러 지지대 부분을 뚫어 놓았다. 선을 정리해 집어넣는 홀이 있고, 메인보드 뒷면과 케이스 지지대 사이에 공간이 25mm나 되어서 케이블을 깔끔하게 배치하도록 한 것도 마음에 든다. 부품을 자주 교체하는 사람도, 케이스 내부를 내무반 관물대처럼 정리하는 사람도 만족할 만하다.
오버클록이나 발열이 심한 고성능 부품을 얹어도 내부에 열기가 쌓이지 않도록 통풍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적재적소에 바람이 잘 통하는 타공망을 썼고, 아래에서 시원한 공기가 올라오도록 높은 케이스 받침대를 달았다. 어른 손이 충분히 드나들 만큼 여유가 있다. 팬은 앞과 위쪽에 200mm짜리를 하나씩 달았다. 아래와 뒤쪽에는 각각 140mm 팬을 추가할 수 있다. 팬에는 파란색 LED를 달았고, 케이스 앞에 스위치를 달아 LED만 끄거나 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냉각팬을 쓰지 않을 때는 덮개를 닫아 공기 흐름을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랭식 쿨러를 쓰는 골수 오버클록쟁이를 위한 배려로 냉각수 호스를 넣을 공간도 빠뜨리지 않았다.
방음에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전원공급장치와 닿는 부분에는 방진 패드를 달았고, 베이에는 특허등록된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 3’ 설계를 적용했다. 이 장치는 스프링으로 하드디스크를 떠 있게 해서 케이스로 전달되는 소음과 진동을 줄인다. 케이스 받침대에까지 밀도가 높은 스펀지를 덧댔다. 케이스 철판이 워낙 두꺼워서 진동이 거의 생기기도 않는다.
연결 단자로는 USB 2.0 단자 3개와 USB 3.0 단자 1개가 있고, eSATA 단자와 오디오/마이크 단자가 각각 1개씩이다. 요즘 유행하는 수납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충전 중인 휴대전화나 외장 하드디스크를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PC케이스
3R 시스템 www.3rsys.com 값 16만 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