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굳이 갈아탈 필요는 없다,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

2022-10-27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하이브리드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는 2017년 첫 출시 당시에도 성능이 그리 좋지 못한 편이었다. 따라서 동 세대 콘솔 게임기의 고성능 버전(PS4 Pro, Xbox One X)처럼 업그레이드된 ‘닌텐도 스위치 프로’를 원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닌텐도는 마땅한 후속 칩셋이 없는 ‘NVIDIA Tegra X1’에 발목을 붙잡혀 닌텐도 스위치의 고성능 버전을 출시하지 못했으며, 대신 디스플레이를 OLED로 교체한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을 선보였다.  

더 커진 OLED 화면과 개선된 바디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6.2인치에서 7인치로 더 커졌다는 것이다. 닌텐도 스위치의 광활했던 베젤이 극적으로 줄어든 덕에 본체 크기는 거의 동일하다.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한다. 따라서 기존 닌텐도 스위치보다 더욱 화사한 색감을 감상할 수 있고 블랙 표현 역시 우수한 편이다. 밝기 역시 대폭 상승해 야외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했다.
7인치 OLED 디스플레이의 탑재로 인한 단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해상도가 여전히 720P에 불과한 상태에서 디스플레이 크기만 커졌기 때문에 도트가 거슬렸다. 무게는 기존 모델 대비 16g 증가했으나, 플레이 중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바디에도 개선이 더해졌다. 우선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재질이 플라스틱에서 강화 유리로 변경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터치할 때의 느낌도 스마트폰과 유사하다.
측면의 재질도 장난감 같았던 기존 닌텐도 스위치와 달리 제법 고급스럽게 변했다. 킥 스탠드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닌텐도 스위치의 킥 스탠드는 각도 조절과 안정적인 거치가 불가능했지만,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의 킥 스탠드는 프리스타일 방식으로 작동하고 훨씬 안정적이다. 닌텐도의 설명처럼 스피커도 개선됐다. 구형 모델과 1:1로 비교하니 이를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의 개선된 바디는 칭찬하고 싶지 않다. 기존 닌텐도 스위치의 지나친 원가 절감을 일부 개선한 것일 뿐이며, 아무리 OLED 패널이 적용됐고 내부 스토리지가 64GB로 증가했어도 현시점에서 415,000원의 가격은 결코 정당화하기 힘든 금액이라 생각된다.  

유선 랜포트 더한 신형 독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의 독도 새로워졌다. 기본적으로는 기존 독과 대체로 유사하지만, 내부 USB 포트가 RJ45 유선 랜포트로 변했다.
유선
하지만 이외의 다른 기능은 변화된 게 없다. 특히, 루머와 달리 4K 업스케일링 기능은 탑재되지 않았다. 독 모드로 게임을 즐긴다면 유선 랜 케이블을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것 외에 전혀 다른 게 없다.  

스위치의 고질병은 그대로

문제는 기존 닌텐도 스위치의 고질병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부족한 그래픽 성능이야 닌텐도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지만, 최소한 램이라도 늘리는 시도 정도는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한숨이 나올 정도의 와이파이 성능도 여전하다. 플래그쉽 공유기 2대로 메쉬 네트워크를 구성한 기자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답답했다. 10만 원대 중국산 스마트폰도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보다는 훨씬 쾌적하다. 게다가 닌텐도가 라이선스 비용까지 아끼고 싶었던 건진 몰라도 서라운드 사운드 관련도 열악한 편이다. LPCM 출력만 가능하기 때문에 서라운드 사운드 구성에 제약이 크다.  

마치며

리뷰를 통해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을 살펴봤다.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고급스러운 바디를 지녔고 디스플레이 몰입감 역시 크게 좋아졌다. 하지만 과연 415,000원의 가치를 하는 물건인지는 의문이 든다. 가격이라도 동결된 상태라면 모르겠으나, 와이파이 수신율부터 구시대적인 물건이 엑스박스 시리즈 S보다 비싼 가격이라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자금에 여유가 있고 첫 구매라면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을 선택해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구형 모델에서 굳이 갈아탈 가치는 적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