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실비실 내 PC, 어쩌면 좋누 - 구형 PC에 안성맞춤인 최고의 VGA 보약은?

2012-08-15     PC사랑

 이 약, 아니 이 VGA 한 번 잡솨봐!
PC 시스템에서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 향상을 체감하려면 프로세서, 그래픽카드, 저장장치를 바꾸면 된다. 램과 메인보드도 중요하지만, 앞선 부품들과 중요도를 따져보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게다가 어차피 프로세서를 바꾸면 당연히 메인보드도 따라 바뀌니 논외가 맞다.

어쨌든 개인 취향과 용도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지만, 이 세 가지 부품 중에서 손쉽게 성능 향상을 체감하는 방법은 그래픽카드가 아닐까 한다. 프로세서도 만만치 않지만, 말했듯이 업그레이드 하려면 메인보드와 메모리까지 바꾸는 대공사가 필수다. 벼룩 잡으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저장장치를 구형 하드디스크에서 SSD로 바꿔도 눈에 띄게 속도가 빨라지지만, 역시나 저장 공간 희생이라는 제약이 따른다. 이 두 부품에 비해 그래픽카드는 상대적으로 희생할 부분이 적고, 업그레이드 후에 효과도 확연히 차이난다. 그래서 최소 비용으로 최적의 효과를 보고 싶을 때, 즉 구형 PC에 힘을 실어주고 싶을 때는 그래픽카드 구입을 우선 검토하는 것을 권한다.

문제는 과연 어떤 그래픽카드가 비용 대비 최적의 업그레이드 효과를 낼까 궁금하다는 것. 흔히 즐기는 3D 게임 성능에 중점을 두고 벤치마크를 해봤다. 기사 말미에는 어떤 그래픽카드가 값 대비 성능이 만족스러운지도 정리했다.

PART1. 보약으로 쓸 그래픽카드 6종
이번 벤치마크에서 다룰 그래픽카드는 총 6종이다. 기가바이트 제품 중에서 보급형부터 고성능 제품까지, 가격 별로 나눠 고르게 선정했다. 크게 보급형 2종, 중급형 2종, 고급형 2종 등이다. 얼핏 생각하면 ‘그냥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면 끝 아닌가’ 싶은 독자도 있겠다. 그러나 30만 원짜리 보급형 시스템에 그래픽 성능을 보강할 계획이라 치면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해답이 아니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

기가바이트 지포스 GT 430 LP
이름 그대로 LP(Low Profile) 크기가 특징인 제품으로, 일반 그래픽카드보다 크기가 작아 인해 소형, 슬림 PC에 장착하기 좋다. 내장 그래픽 성능에 슬슬 질린 이들에게 어울리는 그래픽카드다. LP타입 그래픽카드의 고질적인 쿨러 문제를 듀얼 팬 쿨러로 해결했다.

 GPU 엔비디아 지포스 GT 430
 메모리 DDR3 1GB
 메모리 인터페이스 128bit
 속도 730/1460/900MHz (GPU/CUDA 코어/메모리)
 다이렉트 X 버전 DX 11
 특징 LP 타입, 듀얼 팬 쿨러
 값 8만 7000원

기가바이트 라데온 HD 6670 OC
‘큰 것 한 장’으로 부담 없이 구입해 3D 게임 성능을 맛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주목할 그래픽카드다. 이전 세대인 라데온 HD 5670과 비교했을 때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다만 비싼 것이 좋다는 PC 시장의 섭리를 놓고 보면 큰 기대는 금물. 100mm 대형 냉각팬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GPU AMD 라데온 HD 6670
 메모리 DDR3 1GB
 메모리 인터페이스 128bit
 속도 820/900MHz (GPU/메모리)
 다이렉트 X 버전  DX 11
 특징 100mm 대형 냉각팬
 값  10만 3000원

기가바이트 라데온 HD 6750 사일런트 셀
낯선 그래픽카드라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알고 보면 쉬운(?) 그래픽카드다. 기존 라데온 HD 5750이 이름만 바꾼 GPU로, 나머지는 모두 동일하다. GPU는 특별히 신기할 구석은 없지만, 초대형 방열판인 사일런트 셀은 눈길을 끈다. 이 냉각 시스템은 냉각 팬 없이 그래픽카드를 식히는 쿨러가 특징으로, 작동 소음이 없어서 조용한 시스템을 바라는 이들에게 어울린다.

 GPU AMD 라데온 HD 6750
 메모리 GDDR5 1GB
 메모리 인터페이스 128bit
 속도 700/1150MHz (GPU/메모리)
 다이렉트 X 버전 DX 11
 특징 무소음 사일런트 셀 쿨러
 값 14만 4000원

기가바이트 라데온 HD 6850 익스트림 OC 윈드포스2X
최근 값이 내리면서 부쩍 매력이 깊어진 그래픽카드다. 본격적으로 고화질 3D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슬슬 이쯤에서 구매결정을 내릴 때디. 레퍼런스 제품이 775MHz인데, 이 그래픽카드는 820MHz로 튜닝해 성능을 강화했다. 냉각팬 2개와 히트파이프를 갖춘 고성능 쿨러인 ‘윈드포스 2X’ 쿨러를 달아 정숙하면서 강력한 냉각 실력을 발휘한다.

 GPU AMD 라데온 HD 6850
 메모리 GDDR5 1GB
 메모리 인터페이스 256bit
 속도 820/1050MHz(GPU/메모리)
 다이렉트 X 버전 DX 11
 특징 듀얼 팬 쿨러, 820MHz 오버클록
 값 18만 6000원

기가바이트 지포스 GTS 450 OC
지포스 GTS 450 시리즈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뛰어난 값 대비 성능 만족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기가바이트의 지포스 GTS 450 OC는 GDDR5 1GB 램을 얹었고, 오버클록을 통해 레퍼런스(784MHz)보다 빠른 처리속도를 자랑한다.

 GPU 엔비디아 지포스 GTS 450
 메모리 GDDR5 1GB
 메모리 인터페이스 128bit
 속도 810/1620/902MHz (GPU/CUDA 코어/메모리)
 다이렉트 X 버전 DX 11
 특징 810MHz 오버클록
 값 14만 원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560 윈드포스2X
이번 벤치마크에서 제일 비싼 제품이다. 그만큼 3D 처리능력 역시 강력하다. GPU 처리속도는 830MHz로 GTX 560 시리즈 중에서는 평범한 축에 속한다. 참고로 GTX 560 계열은 레퍼런스 제품이 없다. 빠른 처리속도만큼이나 강력한 100mm 듀얼 냉각팬을 얹어 발열 대책을 완벽히 세운 그래픽카드다.

 GPU 엔비디아 지포스 GTX 560
 메모리 GDDR5 1GB
 메모리 인터페이스 256bit
 속도 830/1660/1002MHz (GPU/CUDA 코어/메모리)
 다이렉트 X 버전 DX 11
 특징 듀얼 100mm팬 쿨러
 값  24만 8000원

 PC 보양을 위한 최적의 그래픽카드는?
앞서 서두에 언급한대로, 이번 기사에서 중점적으로 알아 볼 부분은 6종 그래픽카드의 3D 게이밍 성능이다. 6종 그래픽카드는 모두 가격대와 성능이 천차만별인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결과는 상대 평가로 봐야 할 것이다. 결론 또한 가격과 성능을 감안해 낼 것이다. 테스트 시스템은 그래픽카드 외의 부분에서의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구성했다.

테스트 시스템 제원
프로세서 인텔 코어 i7-2600K 3.4GHz
메인보드 이엠텍 BIOSTAR TP67XE
메모리 삼성전자 DDR3-1333 8GB
저장장치 웨스턴디지털 WD7500AAKS 2EA RAID 0
운영체제 윈도우 7 얼티밋 64bit
드라이버 AMD 카탈리스트 11.6, 엔비디아 지포스 릴리즈 275.33

 테스트 1   3D마크 11
제일 값싼 지포스 GT 430도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므로 3D마크 11의 모든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결과 또한 가격 순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처음 등급을 나눈 대로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그룹별로 차이는 명확하지만 보급형과 중급형 제품들 차이보다 중급형 고급형 제품 차이가 더 컸다. 이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성능 강화를 하려는 PC가 저가형이라면 게임에 따라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꽂는 것이 1차적인 해답이다. 그러나 좀 더 멀리 본다면, 비록 시스템 구입비용과 맞먹더라도 중급형 제품 구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테스트 2   로스트 플래닛 2
그래픽 처리 능력이 중요한 게임인 <로스트 플래닛 2>로 벤치마크를 해봤다. 결과는 3D마크 11과 비슷한데, 제품에 따른 성능 차이가 좀 더 명확하게 두드러졌다.
해상도가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값이 오를수록 성능도 따라 오르는 모습이다. 게임이 요구하는 3D 성능이 꽤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런 차이는 한편으로 당연하다.



 테스트 3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예상과 달리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에서는 결과가 조금 다르게 나왔다. 먼저 그룹별, 제품별 차이는 명확하지 않았다.
저해상도에서는 라데온 HD 6670부터 평균 70 프레임 이상 우수한 결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해상도에서는 라데온 HD 6750부터 60 프레임을 기록하며 원활하게 테스트를 마쳤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중급형 이상이라면 최신 게임을 무난히 실행한다는 사실이다.



 테스트 4   스타크래프트 2
<콜 오브 듀티 : 블랙옵스> 테스트와 비슷한 양상이다.
라데온 HD 6750 이상이면 그래픽카드 별로 큰 차이 없이 고루 높은 프레임을 뽑았다. 오히려 저가 제품이 더 높은 성능을 뽐내기도 했을 정도다.
즉, <스타크래프트 2>를 위한 그래픽카드를 찾는다면 아주 비싼 그래픽카드까지는 필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어떤 제품이 가장 합리적인가
흔히 즐기는 3D 게임으로 테스트한 결과, 그래픽카드 그룹별로 성능 차이는 분명히 존재했다. 그러나 어떤 게임을 하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는, 교과서적인 결론이 나왔다. 고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은 그래픽카드가 좋을수록 꾸준히 성능 향상이 뒷받침됐다. 하지만 요구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게임은 일정 수준까지만 맞추면 저가형이나 고급 제품이나 차이가 없었다. 결과가 들쭉날쭉하니 헷갈리기 쉽겠다. 결과를 종합하면 윤곽이 나온다.

<표>를 보면 지포스 GT 430 성능을 기준으로 잡고, 다른 그래픽카드 성능을 그에 맞춰 백분율을 낸 것이다. 라데온 HD 6670이 133%라면, 지포스 GT 430 대비 33% 성능이 우수한 것이다. 이렇게 점수를 내보니 더 또렷하게 각 그래픽카드들이 보급형, 중급형, 고급형으로 그룹지어진다.

이를 토대로 살펴보자면, 3D 게임에서 효과를 체감하려면 최소한 라데온 HD 6750 이상을 골라야 합리적인 선택이다. 지포스 GT 430과 라데온 HD 6670을 골라도 경우에 따라 업그레이드 효과를 체감하겠지만, 3D 게임에 초점을 둘 계획이라면 상위 제품을 고르는 편이 낫다. 대신 조금 더 수월한 동영상 재생이나 시스템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GT 430이나 HD 6670도 좋은 대안이다.

<표> 벤치마크 성적표


그래픽카드의 숨은 매력을 찾아라
한 가지를 더 해보자. 보급형 제품들이 성능이 쳐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 제품들은 값싼 것이 매력이라 이를 무시할 수 없다. 성능과 가격을 고루 평가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위 그래프는 앞서 살펴본 백분율 성능 평균 결과에 제품의 가격을 나눠 가격 대비 성능 비율을 구해봤다. 그러자 지포스 GTS 450이 140점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고, 지포스 GTX 560과 지포스 GT 430이 좋지 않게 나왔다.

지포스 GTX 560은 성능은 분명 우수하지만 제품 가격이 높아 가격 대비 성능 비율이 낮은 것이고, 지포스 GT 430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도 낮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따라서 6종 제품들 중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모델을 찾는다면 지포스 GTS 450을 선택하거나, 차선책으로 라데온 HD 6850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결론이다.
참고로 라데온 HD 6750 사일런트 셀은 특별한 쿨러를 다느라 동급 HD 6750 제품들과 비교해 1만 원 정도 비싸다. 이를 감안해 1만 원을 빼고 계산했다. 정상 가격을 대입하면 127점이 된다.

가격 대비 성능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포스 GTS 450과 라데온 HD 6850이 투자 대비 만족도가 좋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테스트에 의한 객관적 수치일 뿐, 개인 취향이라는 주관적 요소를 더하면 결과는 당연히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