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문제없다! 저소음으로 즐기는 리듬 게임 특화 키보드 등장!

2022-11-01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리듬 게임에 적합한 키보드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할까? 우선 키보드 PCB의 처리 속도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게임용 키보드는 1,000Hz(키보드와 PC가 초당 1000번의 신호를 주고받는 속도)를 지원한다. 하지만 8,000Hz(키보드와 PC가 초당 8000번의 신호를 주고받는 속도)급 키보드를 선택하면 이론상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게임에서 텐키리스 폼팩터가 선호되는 것과 달리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에서는 커스텀 8버튼 배치로 인해 풀 배열이 더 선호되는 편이다. 이외에도 키캡은 PBT, 스위치는 리니어 혹은 택타일 방식이 리듬 게임에 유리하다. 요약하자면 풀 배열에 8,000Hz가 지원되는 PBT 키캡 리니어 키보드가 리듬 게임에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모두 만족하는 키보드는 선택의 폭이 극히 좁다. 특히, 밤에도 즐길 수 있는 저소음 모델을 원했다면 선택지가 사실상 없었는데, 최근 들어 저소음 리듬 게임 특화 키보드가 등장했다. 밤에도 리듬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번 기사를 주목하길 바란다.  

리듬 게임에 특화된 저소음 키보드
레이저 Huntsman V2 Linear US

'레이저 Huntsman V2 Linear US(이하 헌츠맨 V2)'는 풀 배열, 8,000Hz, PBT 키캡, 그리고 조용한 리니어 스위치까지 모두 만족하는 게이밍 키보드다. 저소음 리듬 게임에 최적화된 스펙을 모두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헌츠맨 V2는 이름에 US가 붙은 만큼 영문 각인 제품으로만 출시됐으며, 아직 한글 각인 제품은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배열부터 살펴보자. 표준 104키 배열에 미디어 키, 디지털 다이얼이 더해진 형태다. 이는 게이밍 키보드의 정석과도 같은 배열이다. 테두리 없는 비키스타일로 제작돼 키보드 관리가 용이한 점도 돋보인다. 플라스틱 재질의 측면, 하판과 달리 상단에는 무광 블랙 알루미늄이 적용됐다. 주목할 점은 대다수의 게이밍 키보드와 달리 헌츠맨 V2는 상판 그 어디에서도 레이저를 상징하는 로고/텍스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시크하고 깔끔한 디자인은 물론이고 타사의 게이밍 키보드와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낸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케이블은 탈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편조 섬유 케이블을 택해 내구성이 우수하며, 케이블이 쉽게 꼬이지 않는 편이다. 케이블 정리를 위한 실리콘 케이블 타이도 게이머의 만족감을 더하는 요소다. 4단계로 케이블을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음각 레이저 로고를 더해 게이밍 감성까지 챙겼다.
헌츠맨 V2는 LED 인디케이터도 특별하다. 'Caps Lock', 'Num Lock', 'Scroll Lock'외에도 '매크로', '게임 모드'의 작동 여부를 나타내는 LED 인디케이터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 중 게임 모드가 꽤 디테일하게 제작됐다. 단순히 '윈도우 키'만 비활성화하는 것이 아닌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Alt + Tab', 'Alt + F4'도 함께 비활성화할 수 있었다.
미디어 키와 디지털 다이얼은 어떨까? 미디어 키는 제법 힘을 주어야 인식되는 편이고 적절한 클릭감을 지녀 구분감이 뚜렸했다. 스트로크는 아주 얕은 편이며, 유격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키보드 사용 중 미디어 키가 잘못 눌릴 일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된다.
디지털 다이얼은 버튼과 휠이 더해진 형태다. 디지털 다이얼을 클릭하면 음소거 버튼으로 작동하는데, 빨간 LED가 점등되기 때문에 음소거 작동 여부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디지털 다이얼의 휠은 기본적으로 볼륨 조절에 사용되지만, 위/아래 스크롤, 확대/축소, 앱 전환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사용폭이 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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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는 실측 기준 958g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풀 배열 게이밍 키보드보다 확연히 가벼운 편이다. 무게가 가벼운 만큼 6개의 미끄럼 방지 고무 패드가 부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가운데 부착된 고무 패드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키보드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밀림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키보드 하판도 눈길을 끌었다. 하판에는 레이저의 슬로건 'For Gamers. By Gamers.'가 각인됐다. 2단계 높이 조절 다리도 품었는데, 각도까지 기재했을 정도로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
타건감은 어떨까? 저소음 스위치가 적용된 탓에 다소 먹먹한 느낌이 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체리 MX 저소음 적축 키보드보다 먹먹한 느낌이 적었다. 저소음 적축 키보드처럼 부드럽게 눌리는 편이나 적축 혹은 은축 스위치의 경쾌함까지 함께 담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스테빌라이저 소음, 통울림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사무실에서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레이저 크로마 RGB LED도 품었다. 덕분에 레이저의 다양한 크로마 생태계 제품과 손쉽게 연동할 수 있다. 음악에 반응하는 조명 효과 '오디오 미터'를 지원하기 때문에 리듬 게임을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점도 돋보인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리듬 게임은 키보드의 수명을 빠르게 갉아먹는 게임 장르다. 게임 특성 상 특정 키만 반복적으로 입력하게 되는데, 많게는 분당 1000회에 달하는 입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키캡과 스위치의 내구도를 유심히 살펴봐야한다.
헌츠맨 V2는 키캡 파손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일반적인 ABS 키캡보다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PBT 키캡이 기본 적용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중사출 각인으로 제작돼 리듬 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는 특정 키의 각인만 지워지는 불상사도 없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한 헌츠맨 V2에는 레이저 옵티컬 리니어 스위치가 탑재됐다. 물리적 접점을 인식하는 기존 스위치와 달리 빛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접점 불량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기대 수명도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5,000만회)의 두 배에 달하는 1억회다.
리듬 게임은 플레이 중 손목 스냅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헌츠맨 V2에는 손목 스냅 테크닉을 사용할 경우에도 장시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플러시 인조 가죽 소재의 팜레스트가 동봉된다. 
팜레스트와 키보드는 자석을 통해 쉽게 결합된다. 결합이 쉬운 건 장점이지만, 자력이 조금만 더 강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팜레스트의 재질은 아주 부드럽고 쿠션감도 수준급이다. 게이밍 키보드에 제공되는 팜레스트 중에서는 최상급이라 볼 수 있다. 덕분에 장시간 타건에도 손목이 편안했다.  

리듬 게임과 궁합 좋은 키보드

헌츠맨 V2는 8,000Hz 폴링 레이트를 지원한다. 따라서 1,000Hz의 일반 키보드보다 이론상 훨씬 빠른 입력이 가능하다. 이는 ms 단위로 판정이 변할 수 있는 리듬 게임 장르에서 유의미할 수 있다.  단, 8,000Hz는 PC의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에 저사양 시스템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우니 이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실제 플레이는 어떨까? 'EZ2ON REBOOT : R'을 플레이해보니 기자가 리듬 게임용으로 애용하는 8,000Hz 은축 키보드처럼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 적당한 경쾌함을 지녀 누르는 맛이 좋았고 은축 스위치(1.2mm)와 작동점이 동일해 빠른 적응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소음은 아주 적은 편이다. 모든 스위치에 크로스 스템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밤에 리듬 게임을 즐기는데도 큰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체리 MX 저소음 적축이 탑재된 게이밍 키보드(C모사 제품)와 비교할 때는 어떨까? 같은 환경에서 타건해본 결과 체리 MX 저소음 적축 게이밍 키보드는 평균 55.2dB을 기록했다. 반면, 레이저 헌츠맨 V2는 5.2dB이나 낮은 평균 50dB을 기록했다. 헌츠맨 V2의 가격은 259,000원이다. 늦은 시간에도 리듬 게임을 즐겁게 즐기고 싶다면 헌츠맨 V2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