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얼마 전 프리미엄 음향기기 매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가벼운 이어폰부터 헤드폰, 대형 스피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향기기가 한 자리에 모인 매력적인 공간이었는데, 그곳의 백미는 무엇보다 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를 직접 청음할 수 있는 청음실이었다.
프리미엄 스피커가 전달하는 음악을 울림이 좋은 공간에서 감상하니, 기자 역시 좋은 스피커가 있는 감상 공간을 마련하고픈 욕망이 불쑥 고개를 들었다. 브리츠가 공식 수입해 유통하는 Airpulse A300은 이를 실현시켜 줄 액티브 북쉘프 스피커다.
오디오 마니아 사이에 유명한 스피커 제작계의 거장 ‘필 존스(Phil Jones)’의 설계로 완성된 브리츠 Airpulse A300(이하 A300)은 고급스러운 북쉘프 타입으로 어느 공간에서든 보다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한다. AUX부터 USB, 광, 동축, 블루투스 등 다양한 입력과 연결을 지원해 활용도가 높으며, 거장의 기술이 담긴 고품질 오디오로 마니아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는 저력을 가졌다.
제원
스피커 출력: 트레블(10W x2) | 우퍼(70W x2)
트위터: 혼 로디드 알루미늄 리본 트위터
미드 우퍼: 6.5인치 알루미늄 콘 네오디뮴 미드 우퍼
앰프 시스템: XMOS 프로세서 디지털 앰프
주파수 응답 대역: 40Hz~40kHz
잡음비: ≥90dB(A)
입력 방식: AUX, Balance Input, USB, Optical, Coaxial, 블루투스
입력감도: AUX(700±50mV) | Balance(1150±50mV) | USB(550±50mFFs) | Optical(500±50mFFs) | Coaxial(500±50mFFs) | 블루투스(500±50mFFs)
크기: 225(W)x385(H)x340(D)mm
무게: 24kg
색상: 체리 우드
거장이 설계한 2채널 모니터 스피커
Airpulse A300은 오디오 엔지니어링 전문가이자 스피커 제작자인 필 존스의 액티브 스피커 시스템이 적용된 하이엔드 2채널 스피커다. 지난 리뷰에서 다뤘던 Airpulse A80의 상급 모델로, 더 크고 묵직한 본체에 더 섬세한 음향 기술을 담아 일반 감상용 스피커뿐 아니라 녹음 등의 작업물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는 모니터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
A300은 심플한 북쉘프 형태로 전면엔 블랙, 캐비닛엔 체리 우드 색상을 적용해 고급스럽게 마감했다. 스피커 한 쪽에 앰프가 달려 있는 액티브 스피커이자 2채널 스피커로, 전원부터 각종 입력 단자, 버튼이 후면에 몰려 있는 마스터 스피커와 이를 통한 명령을 수행하는 슬레이브 스피커가 전체 구성을 이룬다.
Airpulse A 라인업 고유의 트위터와 우퍼 디자인을 유지한 것도 눈에 띈다. 혼 로디드(horn-loaded) 리본 트위터와 원뿔 모양의 6.5인치 미드 우퍼를 갖췄으며, 고음을 주관하는 트위터를 스피커 전면 상단에, 중·저음을 담당하는 미드 우퍼를 하단에 배치했다. 혼 로디드 리본 트위터는 감도가 뛰어나고 섬세한 리본 트위터에 소리를 넓게 퍼뜨리는 혼 트위터의 장점을 더해 고음역대의 소리를 안정적으로 전달한다.
하단에는 스피커의 몸통을 구성하는 미드 우퍼가 달려 있으며, 대부분의 악기 소리와 인간 목소리 대역에 해당하는 중·저음역대 소리를 담당한다. A300의 미드 우퍼는 가볍고 단단한 알루미늄 재질로 반응성이 좋고 해상도가 높은 소리를 재생하며, 직경 165.1mm의 우퍼에 대형 보이스 코일과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해 왜곡을 최소화하면서도 역동적인 음향을 제공한다. 또 굴곡지고 부드러운 타입의 엣지를 채용해 저음역대 소리의 중량감을 더욱 섬세하게 들려준다.
어두운 체리 우드 색상의 스피커 인클로저는 25mm 두께의 고강도 가공목재 합판(MDF) 재질로 만들어져 견고하며, 불필요한 소리의 공진을 줄이고자 내부에 두꺼운 보강재를 사용했다.
고품질 오디오로 다양한 장르 소화
전문가가 설계한 A300의 음질은 어떨까? 원음에 가까운 고해상도 사운드를 실현한다는 Hi-Res 오디오 인증을 받은 A300은 스피커 유닛 당 고음부는 10W, 중저음부는 70W 출력을 보여준다. 총 160W의 출력으로 개인 방 2~3개 구성의 일반 가정집은 물론 소규모 카페나 공연장까지도 소화할 강력한 소리를 들려준다. 개인 공간에서 TV 또는 PC와 함께 사용할 땐 볼륨을 조절하면 영화관 못지않은 풍성한 사운드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하며 A300의 음향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피커 전체 유닛의 무게가 약 24kg에 달하는 A300은 묵직한 무게감만큼이나 안정적이고 중후한 소리를 들려준다. 중후하다 하여 저음에만 치우치지 않았으며, 모니터 스피커로 이용 가능하다는 제조사의 설명만큼이나 전반적으로 왜곡이 적고 균형 잡힌 소리를 전달한다.
아날로그 연결에 앞서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했다. 전통적인 스피커 타입임에도 불구, 페어링도 빠르고 수신도 양호해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메인 테마곡을 오랜만에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었다.
TV와도 연결해 봤다. 재즈 뮤지션 ‘쳇 베이커’의 음악적 서사를 그린 영화 <본 투 비 블루>를 재생했는데, 영화 속 트럼펫 연주를 실감나게 전달해 마치 공연장에 온 듯한 감상을 받았다. 천장이 높고 울림이 좋은 공간에서 소리를 재생한다면 2개의 스피커가 만드는 공간감을 한층 풍성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노트북과도 연결해 봤으며, 빠르고 경쾌한 리듬의 쇼스타코비치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중 왈츠 2번’ 연주를 감상했다. 혼재된 여러 악기의 소리를 뭉개지 않고 섬세하게 전달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블루투스 포함한 다양한 입력 방식 지원
A300은 블루투스를 포함하여 AUX(RCA), USB, 광(Optical), 동축(Coaxial) 등 여러 입력 단자와 케이블을 지원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특히 광 단자와 동축 단자가 마련돼 있어 PC뿐 아니라 TV와 셋톱박스,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과의 연결도 수월해졌다. TV와는 RCA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할 수도 있으나, 더 좋은 음질을 원한다면 디지털 입력 방식인 광이나 동축 단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단, 동축 케이블은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어떤 기기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 것인지 ‘입력 모드’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AUX, USB, Optical, Coaxial, 블루투스 등 입력 모드는 무선 리모컨이나 스피커 후면의 입력 모드 버튼으로 설정할 수 있다. 케이블로 연결했다 하더라도 입력 모드를 변경하지 않으면 기기와 연결이 완료되지 않으니, 스피커 하단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입력 모드를 잘 살펴야 한다.
블루투스 연결 역시 손쉬운 편이다.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스피커 전원을 켠 뒤 블루투스 모드로 변경하면, 모바일 기기의 블루투스 설정에서 A300을 금세 찾을 수 있다. 최초 페어링 후엔 블루투스 모드로만 변경해주면 기기와 바로 연결된다.
마치며
브리츠 Airpulse A300은 마니아와 전문가를 위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수준 높은 고해상도 음질로 스피커가 놓인 공간을 스튜디오이자 개인 감상실로 만들어 준다. 전통적인 방식뿐 아니라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해 기기 호환성도 한층 다양해진 스피커로 편리하고 전문적인 나만의 작업실을 완성하고 싶다면 A300을 추천한다. 가격은 오픈 마켓 기준 1,550,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