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선보이는 가성비 노트북 '크롬북', 과연 국내에서 쓸만할까?

2022-11-08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구글 크롬(Google Chrome)은 오늘날 인터넷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웹 브라우저다. 2021년 스탯카운터(StatCounter) 기준으로 전 세계 유저의 52%가 구글 크롬으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이 구글 크롬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크롬 OS(Chorme OS)를 채택한 노트북이 있으니, 바로 크롬북(Chromebook)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크롬북이 낯설지만, 해외는 다르다. 학교에서 종이 교과서 대신 크롬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을 뿐만 아니라 가성비 좋은 노트북으로 크롬북을 선택하는 일반 유저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국내 환경에서도 크롬북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을까? 한번 살펴보자.  

가성비로 승부하는 크롬북

해외에서 크롬북은 저렴한 가격대에 기본적인 용도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쉽게 말해 가성비가 좋은 노트북으로 인식된다. 크롬북에 탑재되는 크롬 OS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슷한 가격대의 넷북보다 더 좋은 사양을 지닌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의 정보를 웹에 저장해두고 구글 ID로 로그인해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구글 비밀번호가 해킹당하지 않는 한, 보안성이 일반 노트북보다 뛰어나다. 성능 역시 웹서핑이나 문서 작성, 동영상 시청 등 기초적인 작업을 하기에 무리가 없다.안드로이드 앱은 물론 리눅스 앱도 지원한다는 장점 역시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인

윈도우 프로그램 사용 불가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구글의 독자적인 OS를 사용하기 때문에 (복잡한 루트를 거치지 않는다면) 윈도우나 macOS 앱은 사용할 수 없다. 구글 크롬 내 앱을 사용하거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다운로드받아 써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문제는 크롬 OS가 마이너한 운영체제다 보니 사용 가능한 앱이 적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톡의 경우 크롬 OS 앱이 없다. 안드로이드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려 해도 멀티 디바이스 로그인이 지원되지 않아서 크롬북에 로그인할 때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없다.

ASUS Chromebook Flip CM3를 사용해보자

그렇다면 국내 환경에서는 크롬북을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 을까? 기자는 A SUS Chromebook Flip CM3를 대여받아 사용해보기로 했다. 이 크롬북은 360도 힌지를 탑재해 노트북 화면을 다양한 각도로 조절할 수 있다. 화면을 360도로 접으면 노트북을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12인치 디스플레이는 세로 위치에서 20% 더 넓은 화면을 제공하는 3:2 화면비를 채택했으며, 스크린 대 바디 비율이 78%로 높아 몰입감이 좋다. 별도로 판매되는 4,096 필압의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하면 강의 내용을 메모하거나 간단한 스케치를 그릴 수 있다. 휴대성도 좋다. 12인치 사이즈에 무게는 1.1kg에 불과하고 배터리 사용시간도 완충 시 최대 16시간에 달한다. 프로세서는 미디어텍 Kompanio 820을 사용했으며, DDR4 메모리와 64GB 스토리지, 마이크로 SD카드 슬롯, HD웹캠도 배치됐다. 가격은 11월 8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534,000원이다.
무게가
필기감이

크롬북, 실제로 사용해보니…

기자는 ASUS Chromebook Flip CM3로 11월호 원고를 작성하는 한편, 집에서 크롬북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ASUS Chromebook Flip CM3를 비롯한 크롬북을 사용하려면 구글 계정에 로그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구글 비밀번호를 모른다면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 6자리 PIN 번호를 설정하거나 스마트 락을 사용하면 더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부팅은 생각보다 빠르고 안정적이었다. 예전에 사용하던 넷북에서는 부팅하는 동안 버퍼링이 심해서 프로그램을 제대로 실행하기가 버거웠는데, ASUS Chromebook Flip CM3는 가격대에 비해 부팅이 빠른 것이 마음에 들었다. 기본적인 문서 작업은 구글 문서(Google Docs)로 진행했다. 구글 크롬 웹 브라우저에서 사용 가능한 구글 문서의 전반적인 사용 환경은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자동 저장 속도는 마이크로소프트 365보다 더 쾌적했다. 작업한 문서는 클라우드에 저장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이어서 작업할 수 있다.
구글
유튜브로 롤드컵 2021도 시청했다. 화면을 원하는 대로 접고 경기를 감상하니 앉아 있을 때는 물론 누워 있을 때도 편안하게 롤드컵을 즐길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해상도가 1366x912로 FHD 해상도를 지닌 다른 노트북에 비해 선명함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스펙을 지닌 크롬북을 구매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크롬북 사용에 필요한 앱도 설치해보기로 했다. 기자는 Adobe Photoshop Express를 다운받아 사용했는데, 촬영한 사진의 색감을 잡는 데에 효과적이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윈도우 OS 프로그램을 대체할 만한 앱이 부족해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화면을

마치며

현재 대한민국 환경에서 크롬북은 쓸 만하면서 쓸 만하지 않다. 대학생, 사회초년생에게 요구되는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 간단한 엔터테인먼트 용도로는 충분히 쓸 만하다. 사용 환경도 윈도우 OS보다 크게 어려운 건 아니다. 다만, 특정 프로그램 의존도가 특히 높은 국내 환경에서는 아직 불편한 점이 적지 않다. 그래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글 로그인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동도 수월하다는 점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국내 PC 사용 환경이 윈도우 이외의 OS에도 친절해진다면 크롬북의 가치는 분명 상승할 것이다.

이 크롬북도 괜찮다.

ASUS Chromebook Filp CX5

15.6인치 FHD IPS 디스플레이에 인텔 코어 11세대 프로세서, 최대 16GB LPDDR4x 메모리, 최대 512GB SSD 등을 탑재해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와 구글 스태디아 등을 지원해서 클라우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에이서 스핀 511 R752TN

인텔 셀러론 듀얼/쿼드코어 프로세서와 11.6인치 터치 스크린, 4096 필압의 내장 와콤펜 등을 지원한다. 또한, 미국 국방성 29가지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해 매우 튼튼하다. USB 타입C 포트를 지원해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