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이래도 팔린다니까?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 샤이닝 펄

2022-12-28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포켓몬스터의 리메이크 게임들은 대체로 평작 이상의 평가를 받아왔다. 현세대 하드웨어에 걸맞은 그래픽으로 리메이크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추가 요소를 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4세대 포켓몬스터 게임(‘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 & 펄’)의 리메이크는 출시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출시 이후의 실제 결과물도 그리 잘 나왔다고 보긴 어렵다. 과거 NDS로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 & 펄을 클리어 한 기자의 입장에서도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 샤이닝 펄(이하 포켓몬 BDSP)’은 재앙 같은 작품이다.  

SD 캐릭터를 꼭 써야 했나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포켓몬스터 레츠고! 피카츄 & 레츠고! 이브이’와 ‘포켓몬스터 소드 & 쉴드’ 그리고 2022년 1월 28일 출시 예정인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에는 과거 포켓몬스터 게임에서 자주 사용됐던 SD 캐릭터가 사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포켓몬 BDSP는 SD 캐릭터를 사용한다. 스위치용 포켓몬 게임 3종이 SD 캐릭터를 배제한 상태임에도 포켓몬 BDSP가 SD 캐릭터를 고집하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 맵 구성도 SD 캐릭터에 맞게 제작되어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아 굉장히 실망스럽다.
보통 리메이크 게임은 원작의 추억을 지닌 사람들이 더욱 발전된 그래픽을 기대하고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추억을 자극하긴 하지만 어색한 SD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추억을 느끼기도 전에 한숨부터 나온다.
만약 SD 캐릭터에 추억을 지니고 있다면, 리메이크판을 플레이하는 것보다 차라리 2D로 제작된 원작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이럴 거면 가격이라도 쌌어야…

SD 캐릭터를 사용한 것 외에도 문제가 많다. 포켓몬 배틀에서의 이팩트와 연출은 여전히 처참한 수준이고 그래픽 퀄리티도 심각하다. 닌텐도 스위치의 한계가 있다곤 하나 이 부분을 고려해도 결코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 실내 바닥에 구현된 과한 반사 효과는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어디서든 진입할 수 있는 ‘지하대동굴’이 대표적이다. 지하대동굴은 지하에 위치한 포켓몬 은신처로 포켓몬을 잡는 것 외에도 ‘비밀기지 만들기’ 등 즐길거리가 풍성한 콘텐츠다.
하지만 이런 추가 요소가 있더라도 이 게임은 64,800원의 값어치를 전혀 하지 못한다. 그래픽에 공을 들이지 못할 거라면 가격이라도 싸게 출시했어야 했다.  

마치며

포켓몬스터 프랜차이즈 자체를 좋아한다면 이 게임보다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전작들이나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를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 & 펄에 추억이 있는 게이머라 하더라도 이 게임을 정가에 구매하는 건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