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매직 마우스 부럽지 않아! - 마이크로소프트 터치 마우스

2012-11-21     PC사랑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다음 세대 운영체제를 염두에 둔 마우스를 내놨다. ‘터치 마우스’라는 이름이 붙은 이 마우스는 이전 모델인 ‘익스플로러 마우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표면이 무광이라는 것, 좌우 클릭 단추 자리에 ×패턴을 표시했다는 점, 그리고 본체 등에 작지만 희미하게 작동 상태를 표시하는 LED 불이 들어온다는 점이 다르다. PC와 수신하는 방식은 ‘나노 리시버’라고 부르는 손톱만한 수신 장치를 이용한다. 2.4GHz로 데이터를 주고받아 블루투스 방식보다 수신감도가 뛰어나다. 대신 수신기를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은 따른다. 이동할 때는 수신기를 본체 바닥에 있는 수납공간에 넣어두면 된다. 배터리는 AA 사이즈 건전지 2개를 쓴다. 리뷰 시간이 짧아 배터리 수명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MS 무선 마우스들이 대체로 배터리 소모량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짧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터치 마우스를 제대로 쓰려면 운영체제가 윈도우7이어야 한다. 터치를 이용한 시각효과를 윈도우7에 맞춰놨기 때문이다. 예컨대 마우스를 두 손가락으로 쓸어 올리면 작업 중이던 창이 최소화된다. 반대로 쓸어내리면 큰 창으로 전환한다. 한 번 더 쓸어내리면 작업창을 화면 중앙에 배치시킨다. 이때 두 손가락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쓸면 화면 양 귀퉁이로 작업창이 이동한다. 화면 스크롤은 한 손가락으로 하면 된다. 이 밖에 에어로 모드(작업 중인 창 전부 보기)는 세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쓸어내리면 작동한다. 아마도 제일 많이 쓸 기능인 익스플로러 뒤로 가기와 앞으로 가기는 엄지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위나 아래로 쓸면 작동한다.

터치센서 감도는 만족스럽다. 하지만 작동 방식이 애매하다. 예컨대 이 마우스를 보면 필연적으로 애플 매직 마우스와 비교하게 되는데, 매직 마우스와 작동 방식이 살짝 다르다. 맥의 터치패드에 익숙하다면 두 손가락 쓸어 올리기나 내리기는 무척 불편할 것이다(맥은 스크롤, 터치는 창 최소화). 설정 창에서 다양한 설정을 지원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터치 기능을 써먹으려면 홈페이지에서 설치 프로그램을 반드시 내려 받아야 한다. 꽂아서 바로 쓰기만 하면 스크롤 밖에 알아채지 못한다. 7~8만 원이나 하는데 소비자가 일일이 다운로드까지 하게 만드는 것은 조금 난센스다. 그래도 ‘드르륵’하는 마우스 소리나 클릭 소리가 싫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주목할 값어치는 있다. 블루트랙 기술로 아무데서나 쓸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바닥은 조금 촌스럽다. 조금 더 내구성있게 설계했으면 어땠을까?


터치마우스를 세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면 작업 중인 창이 모두 보인다.


터치 마우스 설정 창. 다양한 설정 메뉴가 없어 아쉽다.

▣ 무선 마우스
2.4GHz 무선 통신
나노 수신기
터치센서
AA 배터리 2개 이용
블루트랙 기술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