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준플레이어" 인터넷 점수는?

2008-01-18 PC사랑

MS준 플레이어는 출시 첫 주 미국 시장 점유율 9%로 순조로운 출발을보였다. 하지만 2주째는 2%대로 떨어지면서 애플은커녕 샌디스크,크리에이티브 등에도 밀려‘넘버 5’로 추락했다. 애플이 점유율39.4%로 1위 자리를 지킨 이 기간 동안 준 플레이어가 예상치 못한 성적을 거둔 것은샌디스크가 50%라는파격적인행사를하는등외부적인요인이컸다.
준의 추락은 일시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MS가 엄청난 돈을 뿌리면서 마케팅을시작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애플 아이팟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NPD의 스테판 베이커 분석가는“준은 출시 이후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있지만 애플에 커다란 충격을 주지 못한다”면서 5위나 4위, 3위가 아닌 애플 아이팟과경쟁하는‘넘버 2’로서의 준 플레이어를 기대했다. MS 준 플레이어 마케팅 담당자인제이슨 레인도프는 준 플레이어의 판매가‘순조롭게’진행되고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IDC 분석가인 수잔 케보르키안도“MS가 준을 내놓으면서 예상한 판매 예상량은매우 겸손한 편”이라며“연말까지 적어도 50만 대를 소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한 해 팔리는 MP3 플레이어를 2천150만대(하드디스크 방식만 계산)로 예상한다. 만약MS가 예상한 대로 준이 100만 대 이상 팔리면 30GB 이상에서의 시장에서 MS는 점유율10~15%를차지할것이다.MS 준 플레이어는 용량이 30GB다.
애플 아이팟은 종류가 여러 가지이지만 우연찮게30GB가 있어서 준 플레이어와 맞대결이 성사되었다. 준은 화면이 3인치로 애플 아이팟의 2.4인치보다 조금 넓다. TFT LCD는 초상화(portrait)와 풍경(landscape) 두 가지모드로 작동한다. 색깔은 브라운, 블랙, 화이트 3가지. 가장 큰 특징은 WiFi 무선 기능으로3피트근방의다른준플레이어에 노래를전송할수있다는것이다.MP3 플레이어 시장의 왕좌를 지키려는 애플 아이팟과 선두 도약을 노리는 MS 준 플레이어. 이세기의대결은과연어떤결과로이어질까?

애플아이팟의킬러?
.MS 준과 애플 아이팟의 비교 기사를 가장 먼저 올린 곳은 마이테크리스트(www.mytechlists.com)다. 이곳은 9월에 스펙 중심으로 비교를 한데 이어 준이 모습을 드러낸 11월16일에는 체험 내용을 업데이트했지만 큰 틀에서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 저장 공간부터 가격까지 12개 항목을 비교한 결과는다음과같다.

1. 저장 공간 둘 다 30GB의 저장량을 가지고 있다. 무승부 2.배터리 수명 아이팟은 14시간 정도작동하지만 준은 12시간으로 조금 못 미친다. 아이팟 win 3.화면 아이팟은 2.5인치이지만 준은 3인치로 시원하다. 준 win 4.운영체제 준은 윈도만 지원한다. 반면에 아이팟은 윈도와 맥에서 다 돌아간다. 아이팟 win 5.WiFi 연결 아이팟은 WiFi 기능이 없다. MS 준은 802.11g WiFi 기능으로 노래를 공유한다. 준 win 6.브랜드 파워 처음에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이팟은MP3 플레이어의 표준 모델이다.
이번 싸움이 어떻게 되더라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만큼 탄탄한 위치를지키고 있다. 반면에 준은 새로운 브랜드다. 만약 이번에 실패하면 내년에는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아이팟 win 7.컨텐츠 아이팟은 아이튠즈에서 음반을 판다. 얼마 전에는 TV 프로그램과 영화까지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많진 않지만 아이팟용 게임도 내놓는다. 준 플레이어도 아이튠즈와 비슷한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공급하지만 지금은 음악만 판다. 동영상 서비스를 할지,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할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 아이팟 win

8.내비게이션 아이팟의 클릭휠은 쓰기 편하고, 직관적이다.
준의 버튼은 언뜻 아이팟의 휠을 닮았지만 사실은 방향키에 불과하다. 물론 준의 UI도 훌륭하지만 클릭휠이 빠진 상태에서는 아이팟만큼 부드럽지 못하다. 아이팟 win 9.FM 라디오 준 플레이어는 FM 튜너를 기본으로 갖췄지만 아이팟은 액세서리를 따로 사야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다.준 win 10.내려받기 선택 아이튠즈에서 노래 하나를 사려면 99센트를 내야 한다. 또는 앨범 단위로구매를 한다. 준 플레이어는 노래들을 개별적으로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 준 win 11.크기 WiFi와FM 튜너를 집어넣은 준 플레이어가 좀 더 크다. 아이팟 win 12.값 애플이 아이팟 30GB짜리를 249달러로낮추자MS도준의가격을당초284달러에서 249달러로 떨어뜨렸다. 무승부

호된신고식계속돼
마이테크리스트의 평가를 종합하면 무승부 2개, 아이팟 우세 6개, 준 우세 4개다. 결과적으로아이팟이 조금 앞선다. 마이테크리스트는 이처럼 스펙 중심의 짧고 간결한 비교로 결과를 이끌어내 특별히 시비를 걸만한 구석은 없지만 좀 싱거운 게 사실이다. 반면에 러프리드래프티드닷컴(www.roughlydrafted.com)은 아이팟에 우호적이라는 인상을 풍길 만큼 준 플레이어를심하게몰아부쳤다.

1.음악 관리 소프트웨어 준 플레이어와 애플 아이팟 모두 PC에 소프트웨어를 깔아 노래를관리한다. 애플 아이팟은‘아이튠즈 7’이고 준 플레이어는‘준 소프트웨어’다. 준 소프트웨어는PC에서만 돌아가지만 아이튠즈 7은 애플 맥과 PC에서 모두 쓸 수 있다. 아이튠즈는 다른 아이팟과 연동된다. 프로그램 하나로 애플의 여러 아이팟 버전을 모두 연결해 쓸 수 있다. 아이튠즈뮤직스토어에서 노래를 주문해 바로 집어넣거나 CD로 굽는 것도 편하다. 반면에 준 플레이어는윈도미디어플레이어와연동하지않는다. 아이튠즈나아마존에서 산노래도듣지못한다.

2.액세서리 애플은 여러 가지 아이팟 버전을 내놓지만 커넥터는 공통이다. 가장 작은 아이팟 나노부터 대용량의 아이팟까지 같은 커넥터를 쓴다. MS에 없는 다양한 액세서리도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30달러짜리카메라 커넥터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아이팟으로 쉽게 옮겨준다. 반면에 준은 이렇다 할 액세서리가없다. 시간이지나면좀나오려나?
3.서비스 애플 스토어 근처에 산다면, 얼마든지 편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이팟 중고를 샀더라도 서비스를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 지난 5년간 애플은 새로운 기능을 넣거나 문제 해결을 할 때 무료로 업데이트를 해왔다. 얼마 전에도 배터리 수명을 높여주는 업데이트가공짜로이뤄졌다.준은 첫번째 버전이어서 앞으로 여러 가지 업데이트가예상된다.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이 업데이트가 유료가아니라고장담할수없다. 게다가MS에서새로운제품이나오면그전모델은사망선고를받기일쑤였다. 준이미디어 플레이어와 호환되지 않은 것이 그렇다. 중고 아이팟이상당한가치를지닌것과는사뭇다른분위기다.MS는 준이 첫 번째이고 조만간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그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지금의 준과호환이될지의심스럽다.
4.온라인 구매 XBOX와 준 스토어는 내려받기 비용을 포인트 형식으로 판매한다. 그런데 이 둘의 포인트는 호환되지 않는다. 반면에 아이튠즈는 포인트를 살필요도 없고 지금 구입한 영화나 노래가 2007년 봄에나올애플의무선Itv 시스템에서도 돌아간다.
5.무선 기능 무선으로 전송받은 노래는 3일 안에 세번 밖에 들을 수 없다. 결국은 노래를 들어보고 마음에들면 정식으로 사라는 얘기다. 겨우 이런 이유 때문에무선 기능을 이용하는 것은 배터리 낭비만 부를 뿐이다. 무선전송은전혀자랑거리가 아니다.
6.넓은 화면 준은 화면이 3인치로 아이팟보다 크다.그러나 정작 영화 서비스는 제대로 준비되지도 않았다.원래 MS는“준은 영상을 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나중에 이 기능을 더했다. 그리고는“비디오는 준의 주 기능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화면을늘려서배터리소모를키우는가.
7.디자인 준의 버튼은 아이팟의 클릭휠을 닮았지만전혀 다르게 작동한다. 한 마디로, 버튼이지 휠이 아니다. 준은 두껍고 각이 져서 원래보다 크게 보인다. 손에쥐거나주머니에넣을때도부담스럽다.

준은외로워?
원래 도전자는 불리한 입장에서 사각의 링에 오른다. 확실한 타격이 아니면 점수를 얻기 어렵다.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애플은 챔피언이다. 그래서 준 플레이어를 평가하는 눈은 매섭다. 그나마‘CNN머니’(money.cnn.com)는객관성을유지하려고애썼다.

1.외형 애플 아이팟의 데뷔 시절과 달리 준 플레이어는 디자인이 멋스럽지않다. 그러나 나쁘지도 않다. 길이는 4.4인치로 애플 아이팟의 4.1인치보다조금 크고 무게도 23g 정도 묵직하다. 가장 큰 차이는 스크린이다. 아이팟보다 0.5인치 크지만 실제로 비교해보면 훨씬 더 넓어 보인다. 해상도는 320×240픽셀로 같다.색깔은 흰색, 검정색, 밤색 3가지다. 이중에서 밤색이 가장 폼 난다. MS는 이를 스웨이디(suede, 가죽재질)라고 하는데, 안티 아이팟 유저들에게 흥미를 끌것으로보인다. 널찍한화면과FM 라디오, Wi-Fi 등준플레이어의여러재주가마음에든다면그때문에부풀어오른몸집이큰흠이되지는않을것이다.

2.용량 30GB 하드디스크는 노래 7천500곡, 사진 2만5천 장, 동영상 100시간분량을담는다. MS는당분간하드디스크용량을늘릴계획이없다. MS의음악판매 서비스인 준 마켓플레이스가 뮤직 비디오, TV 쇼, 영화를 서비스하지 않는현실을감안하면30GB 이상의공간을고집할이유가없다.음악을 비롯한 미디어 파일의 온라인 판매는 애플의 아이튠즈가 장악하고 있다. 아이튠즈에서는 동영상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어 아이팟은 60GB, 80GB이상의수요가충분하다. 용량만따지면아이팟의승리다.
3.인터페이스 애플의 클릭휠은 대단히 편한 인터페이스이지만 MS가 좀더 낫다. 아이팟을 내비게이션한다는 것은 메뉴에서 앞뒤로 자주 오가는 것을 뜻한다. 준의 인터페이스는 드릴다운(개략적인 메뉴에서 세부적인 메뉴로이동하는 것)하기가 매우 쉽고 사진과 음악, 노래와 장르, 플레이리스트, 가수, 앨범 등을 수평으로 이동한다. 또한 대문자를 보여줘 스크롤을 빠르게 할수있다. 예를들어, 대문자 R을통해R 섹션에들어가는것이다.화면이 수평과 수직 모드로 알아서 바뀐다. 사진이나 영화를 볼 때는 플레이 어를 옆으로 기울이기만 하면 넓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진으로배경화면을 꾸미기도 쉽다. 이른바 개인화(커스터마이징)로 규정되는 이런 기능들은MS 준이애플아이팟을앞선다.

4.공유 MS는 WiFi 기능으로 다른 준 플레이어와 노래를 공유하는 것을 준 플레이어의 킬러 애플리케이션(가장 핵심이 되는 기능)으로 여긴다. 하지만 누가 이런 공유를 원할까? 아이팟을 예로 들면 지하철이나 체육관, 비행기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유롭고싶을때이어폰을귀에꽂고자신만의세계로빠져든다.
여러 사람들이‘음악 스와핑’을 하느라 북적댈 상황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게다가 MS의 새로운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으로 자유로운 음악 공유를 방해한다. 준마켓플레이스에서 산 음악을 공유할 때 노래를 3일 안에 3번밖에 듣지 못하는 제약은 그렇다고 치자. 정말 참기 힘든 것은 공유 노래 절반 가까이가 공유를 거절당한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MS는“DRM이 매우 까다롭고 복잡해서 모든 음반들이 이 조항을 따르지 않는다”고 둘러댄다. 결국 노래를 3번뿐이라도 들을 수 있는지조차 알려면 직접 공유를시도해봐야 한다.긍정적인 것은 내가 직접 녹음한 노래를‘준 라이브러리’에 담아 다른 사람에게 보낼 때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부정적인 것은 MSN, 냅스터 등의 온라인 사이트에서구입한 노래(MS의 초기 DRM이 적용됨)는 준 플레이어의 새로운 DRM과 호환되지 않으므로재생되지않는다는사실이다.
5.소프트웨어 애플에 적대적인 비평가들조차 아이튠즈의 탄탄한 구성을 인정하면서여러 버전의 아이팟과 부드럽게 연동되는 점을 높이 산다. 그런 점에서 MS는 아이튠즈를 진작에 해부해봤어야 했다. 준 소프트웨어는 아이튠즈의 기능이나 우아함을 전혀 따라잡지못한다.애플이 아이튠즈에서 내려받은 노래에 암호를 걸어 아이팟이 아닌 기기에서 재생되지않게 한 것처럼 준도 준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한 노래만 재생한다. MS는 수백만 곡을준비했다고 하지만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노래는 그 정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영화나TV 프로그램도 팔지않는다.

2% 부족한준플레이어
CNN머니 평가에서 준은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뒷심이 부족해 애플을넘어서지못했다. CNN머니는“만약아이팟을 가지고있지 않았다면, 또 아이튠즈에서 많은 노래와 영화를 내려받지 않았다면 준은유혹적일수있다”며준의한계를못박았다.‘준과아이팟’대결의종합판은‘기즈모도’(www.gizmodo.com)에서 볼 수 있다. 이곳은 씨넷(www.cnet.com), 뉴욕타임즈(www.nytimes.com), 월스트리트저널(online.wsj.com), 비즈위클리(www.businessweek.com) 등 4곳의 리뷰 기사를 종합해그래프로보기좋게정리했다.오른쪽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어느 한 곳도 준이 앞서지 못했다. 씨넷이 가장 근사한 차이를 보였을 뿐 전반적으로 10점 이상 벌어졌다. 각 미디어의 평가는 앞서 본 마이테크리스트나 CNN머니와 크게 다르지 않다.‘ 2% 모자라는 준 플레이어.’이것이준플레이어를 바라보는해외전문가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