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다들 뭐 사나 봤더니…2022년 1분기 SSD 시장 트렌드 알아보기

2023-05-03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점차 제자리를 찾으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데스크톱 PC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조립 PC를 구성할 때 CPU나 그래픽카드도 중요하지만, PC를 사용할 때 실질적으로 가장 큰 체감이 되는 저장 장치 또한 신중하게 선택해야한다. 저장 장치의 속도와 내구성에 따라 윈도우 부팅이나 프로그램이 빠르게 실행되고 데이터 오류가 적게 발생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윈도우를 설치하는 메인 저장 장치는 HDD에서 SSD로 완벽하게 대체되었다. 게다가 M.2 NVMe SSD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사실상 속도의 한계에 부딪친 SATA3(6Gb/s) SSD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M.2 NVMe SSD의 비중이 크게 성장하는 중이다. PC전문 종합가격비교 사이트인 행복쇼핑을 통해 행쇼 Real 데이터랩을 제공받아 20221분기 SSD 시장 현황을 분석해보고 향후 트렌드를 짚어보도록 하자.

데이터는 202211일부터 418일까지 SSD 단품 및 소비자가 직접 PC견적을 짜서 SSD를 구매한 판매집계를 기준으로 했다.

   

1. 제조사별 트렌드

 

1분기 SSD 판매 점유율

제조사

판매점유율

삼성전자

38.7%

SK하이닉스

28.7%

Micron

22.1%

Western Digital

5.0%

Seagate

1.2%

KIOXIA

1.2%

마이크로닉스

0.7%

PNY

0.6%

ESSENCORE

0.3%

기타

1.4%

먼저 1분기 제조사별 SSD 판매 점유율을 확인해보자. 1위는 삼성전자’(38.7%), 2위는 ‘SK하이닉스’(28.7%), 3위는 ‘Micron’(22.1%)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3개 제조사의 점유율 총합이 90%에 달할 정도로 SSD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다른 제조사도 많지만, 판매 비중의 총합이 10% 정도에 불과해 큰 의미가 없었다.

 

월별 SSD 판매 점유율

제조사

1

2

3

4

삼성전자

32.3%

42.7%

40.1%

40.1%

SK하이닉스

25.0%

23.6%

36.6%

40.6%

Micron

30.0%

24.4%

15.7%

12.1%

Western Digital

6.9%

5.9%

3.3%

1.6%

KIOXIA

1.0%

1.2%

1.3%

1.4%

기타

4.8%

2.2%

3.0%

4.2%

월 단위로 제조사별 판매 점유율도 확인해보자. 1월 순위는 삼성전자-Micron-SK하이닉스’, 2월 순위는 삼성전자-Micron-SK하이닉스’, 3월 순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Micron’, 4월 순위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Micron’ 순이었다. 삼성전자의 판매 점유율은 40%에 육박했고, 반면 Micron은 판매 점유율은 12.1%까지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3월 이후 판매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것이 포착됐다.

월별 SSD 판매 점유율을 그래프로 확인하면 점유율 변화가 확실하게 구분된다. 삼성전자의 판매 점유율은 꾸준히 유지됐지만, Micron의 판매 점유율은 급격히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눈에 띄는 건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상승폭이다.

확인해본 바로는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의 용량이 1~2월 재고 부족현상으로 판매가 원활하지 못했지만, 3월 이후에는 수급 안정으로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전체는 아니지만, 데이터를 제공받은 시점까지를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0.5% 높은 판매 점유율을 보였다.

   

2. 제품별 트렌드

순위

브랜드

상품명

판매 점유율

1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500GB)

14.9%

2

삼성전자

980 M.2 NVMe (500GB)

7.6%

3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1TB)

7.4%

4

마이크론

Crucial P2 M.2 NVMe 대원CTS (500GB)

7.4%

5

삼성전자

980 M.2 NVMe (1TB)

7.4%

6

삼성전자

PM9A1 M.2 NVMe 병행수입 (512GB)

5.3%

7

마이크론

Crucial MX500 대원CTS (500GB)

5.1%

8

SK하이닉스

Gold S31 (500GB)

4.7%

9

삼성전자

970 EVO Plus M.2 NVMe (500GB)

4.4%

10

삼성전자

PM9A1 M.2 NVMe 병행수입 (1TB)

3.3%

 

이번에는 제품별 점유율 순위다. 용량별로 따로 집계된 만큼 같은 제품 내에서 어떤 용량의 SSD가 더 인기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1위는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500GB)’, 2위는 삼성전자 980 M.2 NVMe (500GB)’, 3위는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1TB)’로 나타났다. 1위인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500GB)’의 점유율은 14.9%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2위와는 약 2배 차이였다.

전반적으로 500GB 용량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비교적 용량이 큰 1TB 제품도 순위에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고용량 제품을 찾는 수요도 많아 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2TB 용량의 제품은 가격적으로 부담이 있어 아직 가시권에 들어오지도 않은 수준으로 점유율이 미미했다.

독특한 점이라면 SK하이닉스 제품들의 판매 순위가 높다는 것이다. 이는 SK하이닉스의 SSD 제품 라인업이 다른 제조사보다 현저하게 적지만, 전체(제조사별) 판매 점유율이 높은 만큼 제품마다 경쟁력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반면, 전체 판매 점유율은 가장 높지만 SSD 제품 라인업이 많은 삼성전자는 제품별 판매 점유율이 분산돼 포진해 있어 어떤 제품이 주력 모델인지 애매해 보인다.

 
   

3. 주요 옵션별 트렌드

인터페이스

점유율

PCIe 4.0 x4

14.7%

PCIe 3.0 x4

63.1%

SATA3

22.2%

 

폼팩터

점유율

M.2(2280)

78.0%

2.5(6.4cm)

22.0%

 

구분

점유율

DRAM

59.3%

DRAM-less

38.1%

알 수 없음

2.6%

 

주요 옵션별 점유율도 알아보자. 먼저 인터페이스 구분에서는 PCIe 3.0 인터페이스의 점유율이 63.1%로 가장 높았으며, 기존 SSD 시장을 휘어잡았던 SATA3 인터페이스의 점유율은 22.2%로 상당히 낮았다. 또한, 최신 규격인 PCIe 4.0 인터페이스의 점유율은 14.7%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폼팩터 구분에서는 PCIe 3.0PCIe 4.0의 메인 폼팩터로 사용되고 있는 M.2(2280)78.0%의 판매 점유율을 보였다. 기존에 인기가 많았던 2.5(6.4cm) 폼팩터는 22.0%로 점유율이 크게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신 PC나 노트북에서 M.2(2280) 폼팩터의 SSD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만큼 점유율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DRAM의 유무에 따른 SSD 점유율이다. SSD는 기존 HDD보다 속도는 비약적으로 빨라졌지만, CPU의 연산 속도에 비해서는 여전히 느리다. 따라서 SSD의 낸드 플래시(NAND Flash) 메모리보다 빠른 DRAM을 탑재하면 CPUSSD 사이의 병목현상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 따라서 DRAM이 탑재된 SSDDRAM이 없는(이하, DRAM-less) SSD보다 안정된 속도와 성능 유지력 등 많은 부분 향상되지만, 그만큼 가격이 높아 질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DRAM이 탑재된 SSD의 점유율이 59.3%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가격보다 빠르고 안정된 속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DRAM-less SSD의 점유율도 38.1%로 높았는데 DRAM /무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해당 제품들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성능에 민감하지 않다면 저렴한 DRAM-less 제품도 좋겠지만, 제대로 된 SSD 성능을 만끽하고 싶다면 DRAM이 탑재된 SSD가 좋은 선택이다. 참고로 DRAM /무가 확인되지 않는 SSD도 있으니 구입 시 주의하도록 하자.

 
   

마치며

지금까지 20221분기 SSD 시장 트렌드를 살펴봤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SSD 시장을 선도하며 양강체제가 구축되는 분위기다. 오히려 SK하이닉스가 전례 없는 급성장을 보이면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반면, 외산을 대표하는 마이크론(Micron)과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은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폼팩터 및 인터페이스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됐다. 주를 이뤘던 2.5SATA3(6Gb/s) SSD가 밀려나고 M.2 NVMe SSD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2 폼팩터 중에서도 가성비가 좋은 PCIe 3.0 기반의 SSD 판매 비중이 63.1%로 높았으며, 최신 PCIe 4.0 기반의 SSD14.7%로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PCIe 4.0 기반의 SSD가 가격적인 부담감을 가지고 있지만, PCIe 5.0 기반의 SSD가 소비자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2년 하반기에는 또 한 번 시장 판도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