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크기와 확장성을 겸비한 울트라북, 도시바 포테제 Z830

2013-01-06     낄낄

포테제 Z830은 '서류봉투에 들어가는 절묘한 크기의 울트라북'이라고 말한다. 블레이드 디자인 노트북은 가장 얇다고 자랑할 수 있지만 가장 두꺼운 곳 두께마저 얇다 해도 휴대할 때 영향을 받는다. 도시바는 앞뒤가 균일한 두께로 디자인해 가방 속 책 사이에 휴대하거나 어딘가 세워 보관해도 얇은 책 한 권 넣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도시바는 포테제 Z830에 '가장'이라는 표현을 극도로 아꼈지만 무게만큼은 '가장 가벼운 울트라북'일 수 있다. 포테제 Z830의 무게는 1.09kg. '계속 들고 있어도 피로하지 않은 무게'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플라스틱이라 내구성이 떨어질까 우려할 수 있지만 도시바 특유 허니콤 스트럭처 기술을 하우징에 적용해 뒤틀림, 눌림 압력으로부터 기기 손상을 막았다. 또 내부 주요 회로 등을 모서리에서 약간 거리를 두고 부위에 따라 두께가 다른 하우징을 써서 떨어트리는 등 사고로 인해 내부 부품이 손상 입는 것을 최대한 완화했다. 약 76cm 높이에서 떨어져도 안전하고 100kg 하중에도 견딘다고 한다. 획기적인 두께와 크기를 갖지 못한 까닭이다. 포테제 Z830은 울트라북이 시각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크기와 두께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고 실용성을 추구했다고 볼 수도 있다.

과도기적 설계? 아쉬운 성능
포테제 Z830은 인텔 코어 i5-2467M CPU를 얹고 128GB SSD를 썼다. LCD는 1366×768 해상도다. SSD를 얹은 만큼 매우 빠르다. 완전히 꺼진 상태에서 부팅 완료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17초. 데모 시연 기기를 기준으로 부팅 과정의 모든 동작이 끝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24초 가량이었다. 슬립모드에서 돌아오는 시간은 이보다 훨씬 빠르다.
문제는 배터리다. 울트라북은 배터리만으로 지속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최소 5시간 이상으로 규정한다. 도시바는 이를 8시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대 성능으로 설정한 배터리 지속 시간 테스트에서 2시간 20분만에 꺼졌다. 이 테스트에서는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하고 CPU를 최대 성능으로 쉼 없이 작동시키며 절전 관련 기능을 전혀 쓰지 않으므로 실제 이용 환경과 차이가 크지만 다른 울트라북과 비교해 지속 시간이 짧다는 것은 불만 요소다.
어댑터 덩치도 아직 더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휴대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어댑터와 선을 더 간결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경쟁 울트라북에 비해 다소 작은 키캡, 이전 방식을 그대로 쓰고 있는 터치패드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화면 품질도 여전히 아쉬운 점 가운데 하나다. 게다가 많이 조용해졌지만 여전한 냉각팬 소음은 도서관 같이 조용한 공간에서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풀사이즈 단자의 우월한 확장성
포테제 Z830은 이전 노트북, 심지어 올인원 형식 노트북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우월한 확장성을 자랑한다. 다른 울트라북이 전용 미니 단자와 연결하는 젠더를 써야만 외부 모니터로 확장할 수 있는데 반해 포테제 Z830은 규격을 따르는 HDMI 단자와 D-Sub 단자마저 갖추고 있다. USB 3.0 단자를 포함한 USB 단자도 3개 달았고 다른 울트라북에서 달려있지 않은 유선 네트워크 단자도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달고 있다. 오디오 단자와 SD카드 리더는 기본이다.

PC 시장 패러다임이 크게 달라졌다. 화두는 울트라북, 도시바는 일찌감치 포테제 Z830을 내놓았다. 적절한 크기에 획기적 무게, 독창적 디자인으로 포테제 Z830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몇몇 눈에 띄는 고질적 단점과 배터리 성능이 마냥 아쉽다. 도시바가 한때 품었던 오명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는 울트라북을 다음 모델에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