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미소녀와 거대 로봇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 리레이어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시뮬레이션과 RPG가 조합된 장르인 SRPG는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 장르다. 최근에는 유명 IP들만 명맥이 이어지고 있고 새로운 SRPG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런 만큼 해당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의 연령층도 높은 편이고, 신규 유저 유입의 벽도 상당히 높다.
이렇기 때문에 최근 SRPG 장르는 신규 유저를 위해 시스템을 간략화하고 난도를 낮추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SRPG인 ‘슈퍼로봇대전’과 ‘파이어 엠블렘’, ‘페르소나’도 최근 이런 방식으로 신규 유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SRPG 장르에 새로운 작품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도카와 게임즈에서 개발한 ‘리레이어(Relayer)’라는 게임으로, SF 세계관에서 미소녀가 조종하는 거대 로봇이라는 콘셉트다. 미소녀와 거대 로봇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딱 먹힐만한데 어떨지 한번 확인해보자.
네 종류 유닛 특성 활용
‘리레이어’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스타 차일드’가 지구를 침공한 지구 밖 생명체 ‘리레이어’와 맞서 싸우는 SF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SRPG다. 유닛의 특징을 나타내는 ‘기체 타입’과 ‘잡’, 쉽게 적의 표적이 되는 수치를 가시화한 ‘적개심’을 중심으로 한 배틀 시스템으로 SRPG의 자유도와 전략성을 실현했다. 광범위 필살기인 ‘빅뱅’이나 협동 공격인 ‘백스탭’ 등의 특수 공격, 3D 모델을 사용한 컷신이나 스테이지 맵도 주목할 요소다.
모든 유닛은 네 종류로 나뉜다. ‘탱크’는 전위에서 아군을 보호하고, ‘어설트’는 재빠르게 적진에 돌입하고, ‘스나이프’는 원거리서 적을 공격하고, ‘스카우트’는 후방 지원이나 교란에 특화되었다. 전투는 아군 턴, 적군 턴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력이 높은 순서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단에 행동 순서에 주목해서 전략을 짜야 한다.
단조로운 진행과 전략
그나마 전투 난도는 높은 편이다. 1 스테이지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버튼 연타만 하면 곧바로 게임 오버가 될 정도니 말이다. 적군이나 아군이나 기본적인 공격력이 높기 때문에 2~3번 공격으로 터져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게다가 스테이지를 넘어가면 적군의 레벨이 2~3 정도 높아지기 때문에 레벨업 노가다를 하지 않으면 클리어할 수 없는 구조다. 대신 전투를 포기해도 그때까지 얻은 경험치와 보상이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레벨링은 매우 쉽다.
초반에는 그럭저럭 할 만하긴 한데 중반쯤 가면 ‘어설트로 적 유인 - 스나이프로 체력 줄이기 - 한꺼번에 달려들어 쓰러뜨리기’가 반복되어서 전략이랄 것도 없다. 유닛마다 공격이나 스킬도 1~2개로 고정되어 있어 공격 방식이나 스킬도 다양하지 않아 더더욱 전투가 단조롭다.
스토리 때문에 하기엔 글쎄?
‘리레이어’는 인류가 본격적으로 외우주에 진출한 미래, 성력 2051년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수께끼의 지구 외 생명체인 ‘리레이어’의 지구 침략에 맞서는 고대 은하문명 기술을 분석하여 만든 신형 인간형 병기 ‘스텔라기어’와의 사투를 그린다.
중2병 설정이 다소 있어 손발이 오그라들긴 하지만 그럭저럭 즐길 수 있는 스토리다. 문제는 이런 스토리를 즐기기 위해 지루하게 반복되는 전투를 감당하기엔 너무 어렵다. 추가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지만, 전투 시스템을 크게 변혁하지는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