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원작 재현은 잘했으나…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2023-05-31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은 닌텐도 다이렉트로 첫 공개 당시 아주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게임이다. 이 게임은 ‘나의 여름방학’ 시리즈의 제작진이 ‘짱구는 못말려!’ IP를 활용해 제작한 작품으로 마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그래픽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정식 발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짱구는 못말려!를 소재로 한 게임이 한동안 국내 시장에 발매되지 않았으며, 현지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대원미디어는 이 게임을 완벽히 현지화하여 출시하였다. 원작을 좋아하거나 느긋한 템포의 힐링 게임이 취향이라면 이 작품을 주목하길 바란다.
짱구 팬이라면 무조건 만족할 원작 재현율
이 작품은 그래픽이 아주 뛰어난 게임이다. 닌텐도 스위치라는 하드웨어 한계로 인해 해상도나 폴리곤의 한계는 명확하나, 애니메이션은 감상하는 느낌이 들 정도 배경, 인물 등에 공을 들였다. 성우도 원작 애니메이션에 참여한 이들이 함께한 덕에 원작 팬이라면 아주 만족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처럼 일본의 지명이 한국화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원래는 큐슈의 앗소 마을에서 발생하는 일을 다룬 작품이지만, 한국판에서는 전라도 광주에 위치한 오잉 마을로 바뀌었다. 게임 초반에 기차역이 등장하는데, 역 이름도 광주역으로 등장하는 등 로컬라이징 퀄리티도 수준급이다.
게임 템포는 나의 여름방학처럼 느긋하다. 곤충을 채집하거나 낚시를 하는 등 ‘동물의 숲’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스토리는 큰 비중이 없으며, 그림일기를 그리거나 심부름을 하는 등 소소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원작 재현율만 보면 짱구 팬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액션 게임류를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을 것이다.
짧은 분량은 다소 아쉬워
문제는 플레이 타임이 꽤 짧다는 것이다. 6시간 정도면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플레이 타임이 짧은 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 수집 요소가 있긴 하나, 수집 요소가 풍부하지 않고 큰 의미가 없다.
이 작품이 풀 프라이스 게임이 아니라면 아쉬움이 덜했겠으나, 59,800원에 출시된 풀 프라이스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히 아쉽다.
하지만, 작품 특유의 그래픽이나 분위기는 만족스럽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를 위한 추가 요소가 패치나 DLC로 더해지길 바란다.
마치며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은 대중적인 IP를 게임에 잘 녹여냈으나, 호불호는 다소 갈릴 것으로 생각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여름방학을 시골집에서 보낸 추억이 있다면, 한 번쯤 추억을 되살리면서 느긋하게 즐기기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