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포트가 2개인 이유? 듀얼 커넥션으로 진화하는 게이밍 헤드셋
2023-06-29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거의 대부분의 게이밍 헤드셋은 한 번에 하나의 게이밍 시스템에만 연결할 수 있다. 연결성이 좋은 일부 제품이라해도 블루투스 칩셋을 더해 게이밍 시스템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게 하는 정도다. 이는 어디까지나 게이밍 시스템이 아닌 스마트폰과의 연결이며, 다양한 게이밍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불편하다.
예를 들어 무선 게이밍 헤드셋을 다양한 게이밍 시스템과 사용한다면, 플랫폼을 바꿀 때마다 무선 동글을 분리해 새로 연결해야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큰 지출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고 게이밍 헤드셋을 플랫폼별로 구비하거나 USB 선택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일부 게이밍 기어 제조사는 최신 게이밍 헤드셋에 플랫폼 이동의 불편함을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담았다. 과연 어떤 방법일까?
듀얼 커넥션에 2세대 GameDAC로 더 강력해진 게이밍 헤드셋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프로 (유선)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프로는 스틸시리즈가 오랜 공백을 깨고 출시한 새로운 유선 플래그쉽 게이밍 헤드셋이다. 그동안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헤드셋 라인업들은 포트가 바뀌거나 이어패드를 교체하는 등 소소한 편화가 더해진 정도에 그쳤다면, 아크티스 노바 프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어컵 하우징의 디자인이다. 기존 아크티스 라인업은 모두 플라스틱 이어컵 하우징을 적용했으나, 아크티스 노바 프로에는 금속 플레이트가 더해졌다.
이어컵 하우징의 금속 플레이트는 아크티스 프로의 플라스틱 프레이트처럼 분리가 가능하다. 추후 국내 시장에도 '노바 부스터 팩'이 출시된다면 원하는 색상의 플레이트로 교체할 수 있을 것이다.
헤드밴드는 여전히 견고하며, 정수리 압박을 최소화한 구조를 계승했다. 신축성 있는 탄성 밴드를 적용 장시간의 게임 플레이에도 부담이 적다.
컴포트 밴드의 장력은 더욱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전작에서는 벨크로 방식으로 조절해야했으나, 아크티스 노바 프로는 똑딱이 방식으로 더욱 빠르게 조절할 수 있었다.
기존 아크티스 라인업은 오직 컴포트 밴드를 통한 길이 조절만 가능했다. 길이 조절에 한계가 있는 방식이라 머리 크기에 따라 불편할 수 있다는 평이 많았다.
반면, 아크티스 노바 프로는 일반적인 헤드셋처럼 프레임 자체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포트, 조작부는 왼쪽 유닛에 집중되어 있다. 주목할 점은 USB 입력 포트가 없다는 점이다. GameDAC을 사용한 전 세대 유선 플래그쉽 게이밍 헤드셋인 '아크티스 프로 + GameDAC'과도 달라진 모습이다. 오직 3.5mm 단자만을 택했다. 즉, 헤드셋 드라이버에만 전력 공급이 가능해 RGB LED나 마이크 LED 같은 기능은 제외됐다.
볼륨 조절 휠과 음소거를 위한 버튼도 장착됐다.
마이크는 전작처럼 수납형 방식이지만, 수납 시 헤드셋 디자인과의 일체성이 더욱 개선됐다. 방송 등급 마이크롤 채택했고 윈도우 플랫폼에서 사용 시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한 AI 노이즈 캔슬링이 지원된다.
이어패드는 전작의 '에어위브' 소재처럼 통기성이 우수하지는 않다. '아크티스 프라임'에 적용된 것과 굉장히 유사한 이어패드를 적용했다. 통기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대신 차음성이 수준급이다. 제습기와 창문형 에어컨이 동시에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온전히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무게는 실측 기준 298g으로 확인됐다. 전작보다 무게가 크게 감소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GameDAC 2세대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1세대와 달리 바닥과 닿는 면적이 크게 늘어난 점이 돋보인다. 물리 버튼으로 된 '뒤로 가기'는 터치 센서로 변경됐고 볼륨 다이얼의 크기가 더욱 커졌다.
스틸시리즈의 설명에 따르면 1세대보다 더욱 진보된 성능을 갖췄고 왜곡을 더욱 줄였다고 한다.
후면 포트는 USB Type-C 2개와 라인 아웃, 라인 인으로 구성된다. 라인 인/아웃 포트는 3.5mm 단자를 사용하는 스피커와 헤드셋을 손쉽게 오갈 수 있는 용도로 쓰인다.
USB Type-C 포트는 2개의 플랫폼에 동시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GameDAC 2세대는 DAC 칩셋으로 'ESS Sabre 9218PQ40'을 채택했으며, SNR(신호 대 잡음비)는 111dB에 달한다. 이는 게이밍 헤드셋치고 아주 우수한 수치다.
덕분에 아크티스 노바 프로의 패키지에는 고음질 인중 규격 중 하나인 'Hi-Res Audio' 로고가 더해졌다.
윈도우에 연결하여 테스트해보니 스튜디오 퀄리티인 24비트 96kHz를 선택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고해상도 음원 감생에도 최적화되어 있다.
실제 음악 감상에서도 게이밍 헤드셋치고 꽤나 균형 잡힌 소리를 들려줬으며, 30만원 대 음악 감상용 헤드폰에도 비견될 정도였다.
전용 소프트웨어인 스틸시리즈 GG의 스틸시리즈 엔진을 통해 게이밍 헤드셋을 자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EQ 설정은 물론이고 GameDAC의 OLED 디스플레이에 PC 점유율을 표시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틸시리즈의 차세대 음향 소프트웨어인 'Sonar'와도 호환된다. 공간 음향 설정 시 거리감까지 조절할 수 있어 유용했으며, 게임별 특화 프리셋도 다수 제공된다.
플랫폼을 자유롭게 오가며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핵심인 듀얼 커넥션 기능은 어떨까? 특별한 설정 없이 두 가지 게이밍 시스템에 USB로 연결하기만 하면 사용 준비가 끝난다.
기사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5와 닌텐도 스위치(독 모드)를 연결했고 PC와 사용 시에도 듀얼 커넥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우선 1번 포트로 연결된 플레이스테이션 5를 확인해봤다. 플레이스테이션 5 상에서 아크티스 노바 프로가 정상적으로 인식되었다. 템페스트 3D 오디오 기능도 활성화할 수 있다.
먼저 리듬 게임 '페르소나 4 댄싱 올 나이트'로 테스트를 해보니, 기본적으로 뛰어난 음질 덕에 게임 플레이의 즐거움이 배가 됐다.
또한, HDMI ARC 지원 사운드바로 플레이할 때와 다르게 딜레이를 거의 체감할 수 없어 거의 완벽한 싱크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유선 방식의 특성 상 와이파이 기기로 인한 연결 불안정 현상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어서 '엘든 링'을 즐겨봤다. 3D 오디오 기능과 함께 해보니 적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더욱 실감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플랫폼 전환은 어떻게 할까? GameDAC 2세대를 조작해 USB 출력 기기를 USB-2로 바꿔주기만하면 된다. 이것마저 귀찮다면 더욱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플레이스테이션 5를 대기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 5를 대기 모드로 전환하면 GameDAC 2세대가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USB-2로 바꿔준다. 반대로 닌텐도 스위치를 대기 모드로 바꾸고 플레이스테이션 5를 켜면 USB-1로 전환된다.
일부 USB 게이밍 헤드셋과 달리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정상 인식되었으며, 닌텐도 스위치 게임도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마치며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프로를 통해 듀얼 커넥션을 지원하는 유선 게이밍 헤드셋을 살펴봤다. 2개의 포트를 품었고 활성화된 플랫폼을 자동으로 인식되는 점이 게임 플레이에 편의성을 더했다. 2개 이상의 게이밍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오디오 퀄리티를 중요시 한다면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가격은 35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