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새롭게 돌아온 2D 소닉 콜렉션 그런데 조작감이… 소닉 오리진스
2023-07-06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소닉 더 헤지혹(이하 소닉)'은 1991년 세가가 메가드라이브로 출시한 2D 액션 게임이다. 소닉은 출시 직후부터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일반적으로 고슴도치는 느리게 움직이는 동물로 알려졌으나, 소닉은 고슴도치임에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린다. 게임의 연출도 독특했다. 메가드라이브의 속도 처리 능력을 대폭 활용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화려한 연출을 보여줬다.
소닉은 현재 세가를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으며, 세가는 소닉의 3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프로젝트 소닉 22'를 공개했다. 소닉과 관련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새로운 굿즈 출시, 게임 등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소닉 오리진스'도 프로젝트 소닉 22에 속하는 게임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소닉의 기원, 즉 메가드라이브와 메가드라이브 CD로 출시된 2D 소닉 작품을 다룬다.
만족스러운 추가 요소
소닉 오리진스에는 총 4개의 소닉 게임이 포함된다. '소닉 1', '소닉 2', '소닉 3 & 너클즈', 그리고 '소닉 CD'를 플레이할 수 있다. 이 중 소닉 3 & 너클즈는 '메가드라이브 미니'나 '세가 제네시스 컬렉션' 등에도 포함되지 않았고 스마트폰으로 이식된 사례도 전무하기에 더욱 가치있다.
소닉 오리진스는 단순히 메가드라이브 에뮬레이터를 최신 플랫폼에 맞게 포팅한 작품이 아니다. 추가 요소가 제법 풍성하다. 우선,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더해 스토리에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주요 게임 플레이 모드는 기존 플레이를 계승한 '클래식 모드'와 새롭게 추가된 '애니버서리 모드'로 나뉜다.
클래식 모드는 기존 소닉 게임과 동일한 4:3 해상도를 갖췄고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원작과 상당히 유사하다.
애니버서리 모드는 16:9 해상도를 적극 활용한다. 레터 박스가 있거나 강제로 늘린 것이 아닌 게임 화면 자체를 16:9 비율에 맞도록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애니버서리 모드는 게임 시스템도 다소 달라졌다. 스테이지 소요 시간이 9분 59초를 넘어가면 라이프를 잃게되는 클래식 모드와 달리 시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 라이프라는 개념 자체가 기본적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사실 상 난도가 대폭 낮아졌다.
애니버서리 모드에는 라이프 대신 '코인'이 적용됐다.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으기 위한 '스페셜 스테이지'도 코인을 사용하면 계속 재도전할 수 있다. 또한, 코인은 뮤지엄 모드의 동영상, 일러스트 등을 해금하는데도 사용된다.
미션 모드도 눈길을 끈다. 미션 갯수가 조금만 더 많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독특한 미션이 포함돼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조작감이 다르다
애니버서리 모드나 뮤지엄 모드의 콘텐츠만 놓고 보면 소닉 오리진스는 꽤나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그러나 문제는 조작감이 원작과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에뮬레이터 기반이 아닌 '레트로 엔진' 하에 구동되는 게임이기에 조작감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조작감이 단순히 '미묘하게 다르다'가 아닌 '나쁘다'라는 것이다.
이를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것이 소닉 3 & 너클즈의 블루 스피어 스페셜 스테이지다. 이 스페셜 스테이지는 캐릭터의 방향을 빠르게 꺾고 순간적인 판단이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입력 딜레이가 있어 원작보다 한 템포 빠르게 입력해야 클리어할 수 있다. 인 게임 상에서도 약간의 딜레이를 체감할 수 있었지만, 스페셜 스테이지의 딜레이는 더욱 심각했다.
또한, 점프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눌러 사용하는 '배리어 특수기'가 발동되지 않는 등 소소한 버그들을 제법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소닉 오리진스가 소닉 31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고 많은 팬들이 기다려왔던 소닉 3 & 너클즈가 수록된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안타깝다.
마치며
소닉 오리진스는 신규 요소만 놓고보면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하지만 원작과 다른 것을 넘어서 딜레이가 쉽게 체감될 정도의 조작감이나 버그가 발목을 잡는다. 소닉 31주년을 기념하는 게임인 만큼 버그/조작감 패치가 조속히 발행되길 바라며 기사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