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키보드를 찾아서 (10) 레트로 감성 무선 키보드? 키크론 K Retro 시리즈

2023-07-06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키보드는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직장인에게 키보드는 업무 효율과 직결된 생산성 도구, 게이머에게는 승패를 좌우하는 무기이며, 누군가에겐 항상 휴대해야 할 필기구일 것이다. 키보드는 PC 주변기기 중 가장 사용 시간이 긴 제품군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키보드는 현대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에 이색적인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신선함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smartPC사랑은 더 이상 평범한 키보드로 만족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한 달에 한 제품씩 이색 키보드를 소개한다.

 

다양한 폼팩터로 만나는 무선 기계식 키보드
키크론 K Retro 시리즈

smartPC사랑 2022년 7월호에 선정된 이색 키보드는 ‘키크론 K Retro 시리즈(이하 키크론 K 레트로)’다.
키크론 K 레트로의 특징은 키보드 선택의 폭이 무척 넓다는 것이다. 우선 ABS 하우징 모델과 알루미늄 하우징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스위치도 청축, 적축, 갈축 중 취향에 맞는 스위치를 고를 수 있고 원한다면 핫스왑이 가능한 모델도 구매할 수 있다.
핫스왑 모델 선택 시 고장난 스위치를 자가로 교체하거나 또는 다른 종류의 스위치로 교체해 새로운 타건감으로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추후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폼팩터도 무척 다양하다. 키크론 K2, K6, K8, K14 모두 각기 다른 폼팩터를 갖춰 용도에 꼭 맞는 키보드를 고를 수 있다.
추억의
키크론 K 레트로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레트로 감성에 집중한 무선 기계식 키보드다. 추억의 키보드가 연상되는 그레이 키캡과 화이트 키캡이 조화를 이루며, 키크론을 상징하는 주황색 ESC 키캡은 빨간색으로 변경된 점을 알 수 있다.  

키크론 K2

K2는
우선 K2부터 살펴보자. K2는 75% 텐키리스 폼팩터를 채택한 키보드다.
일반적인 키보드와 달리 ESC, F1~F12키가 모두 붙어있는 콤팩트한 배열이다. 그런데도 갖출 키는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macOS에서 바로 화면을 캡처할 수 있는 키가 더해진 게 인상적이다.
K2에는
아담한 배열을 갖춘 일부 키보드에는 방향키가 제외된 경우가 있으나, K2에는 방향키가 건재하다. 따라서 문서 작업 시 커서를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키크론 K6

K6는
K6는 K2보다도 더 아담하다. 65% 텐키리스 폼팩터가 적용됐다.
기본적으로 K6는 K2와 유사하지만, 키 배열이 세로로 1열 줄었다. 따라서 세로 공간을 더욱 적게 차지한다. 인서트키나 엔드키는 문자키를 조합하여 입력할 수 있다.
참고로 기사에 사용된 K6는 알루미늄이 아닌 ABS 버전이다. 일반적으로 키보드에서의 ABS 소재는 알루미늄보다 덜 고급스럽다고 여겨지나, K6는 달랐다. 마치 닌텐도 패미콤이 연상되는 소재를 적용해 레트로 감성이 몰씬 풍겼다.  

키크론 K8

K8은 87키 텐키리스 폼팩터를 택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장 정석적인 텐키리스와 같은 형태다.
키 사이의 간격도 일반적 텐키리스와 동일하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제품 중 유일하게 LED 인디케이터가 탑재됐다.
키보드
키보드 루프도 함께 제공돼 사용하지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 더욱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K8은
이외에도 K8은 프레임에 훨씬 밝은 그레이 색상을 적용했고 메인이 되는 키캡은 화이트보다 그레이에 가깝다.  

키크론 K14

K14는 어떨까? K14는 70% 텐키리스 레이아웃을 적용한 무선 기계식 키보드다. 기사에서 소개된 제품은 사정상 일반 버전으로 촬영했으며, K14 레트로 에디션도 판매 중에 있다.
K14는 K6처럼 ESC~F12 라인이 없다. 하지만 가로로 1열이 더 길다. 따라서 딜리트키를 펑션키 조합 없이 바로 입력할 수 있고 오른쪽 쉬프트키의 길이도 길다. 펑션키가 FN1, FN2로 나뉘어져 있으며, 상단 숫자키 라인에도 숫자, 펑션, F1~F12가 각인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키크론 K 시리즈의 공통된 특징은?

4가지
이어서 K2, K6, K8, K12의 공통된 특징을 살펴보자. 우선 구성품이 같다. 4가지 모델 모두 USB Type C to A 케이블, 키캡 리무버, 스위치 리무버(핫스왑 모델 한정), Windows용 키캡이 동봉된다.
포트는 측면에 위치하고 USB Type-C 방식이다. 포트 옆에 탑재된 스위치로 OS와 전원/블루투스/유선 모드를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높낮이 조절 다리도 탑재됐는데, 일반적인 높낮이 조절 다리와 달리 타건 각도를 더욱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높이가 다른 2개의 높낮이 조절 다리가 내장됐기 때문이다.  

제원

브랜드: 키크론
제품명: K2/K6/K8/K14
프레임: 플라스틱 또는 알루미늄
키 배열: 75% 텐키리스/65% 텐키리스/87키 텐키리스/70% 텐키리스
키캡: ABS
키캡 각인: 영문 이중사출 + 한글 레이저
스위치: 적축, 청축, 갈축
연결 방식: USB Type-C, 블루투스 5.1
배터리 용량: 4,000mAh
배터리 지속 시간: 약 570시간
지원 플랫폼: iOS/macOS/Windows/Android
폴링 레이트(유선 연결 시): 1000Hz
부가 기능: RGB LED, N키 롤오버(유선 연결 시), 스위치 핫스왑(핫스왑 모델 한정), 1:3 블루투스 연결
구성품: USB Type C to A 케이블, 키캡 리무버, 유저 매뉴얼, 퀵 스타트 가이드, 스위치 리무버(핫스왑 모델 한정), 스위치 교체 가이드(핫스왑 모델 한정), Windows용 키캡
A/S 기간: 1년
유통사: 지티기어

 

블루투스 1:3 연결과 우수한 타건감

키크론 K 레트로는 블루투스 5.1을 품어 안정적인 무선 연결이 가능한 기계식 키보드다. 단순히 블루투스 5.1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무선 사용성이 상당히 좋다. 키보드의 크기에 관계없이 아이폰 13 프로 맥스(4,325mAh)와 유사한 4,000mAh 배터리를 품어 최대 약 570시간 동안 배터리가 지속된다.
게다가 1:3 블루투스 멀티페어링을 지원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등 다양한 IT 기기를 하나의 키보드로 쉽게 오가면서 사용할 수 있다. FN키와 1,2,3번키를 조합해 원하는 기기와 페어링할 수 있으며, 페어링 전환 시간은 약 2.5초 수준으로 짧은 편이다.
smartPC사랑
타건감은 어떨까? 키크론은 기본적으로 게이트론사의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기사에서 사용된 키보드에는 적축이 탑재됐다. 일반적인 체리 적축 키보드보다 가볍고 부드럽게 눌리는 점이 인상적이다. smartPC사랑 7월호 원고 작업 시에도 빛을 발휘했다. 너무 가볍거나 예민하지 않아 오타율과 손의 피로 모두 적었다.
소음은 어느 정도일까? 국가 1절을 타건해보며 이를 확인해봤다. 우선, 스페이스바 타건음이 꽤 정숙한 점이 인상적이다. 타건 중 실제 소음을 측정해보니 평균 66.9dB을 기록했다. 사무실용 키보드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애플 기기부터 게임까지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키크론 K 레트로는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키보드다. 우선 애플 기기와 뛰어난 호환성을 자랑한다. 애플 기기를 위한 cmd, option 등의 키가 기본 장착됐으며, 볼륨 조절과 밝기 조절 등의 기능도 정상 작동한다.
게임용으로도 활용하기 좋다. 우선, 키크론 K 레트로 시리즈는 콤팩트한 배열을 지녀 마우스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블루투스로 연결 시에는 특유의 딜레이로 게임 플레이가 어렵지만, 키크론 K 레트로는 유선 연결을 지원한다. 유선 연결 후 FPS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다른 게이밍 키보드처럼 짧은 딜레이로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블루투스 모드 시에는 6키 동시 입력, 유선 연결에서는 N키 롤오버를 지원해 키 충돌 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마치며

키크론 K 레트로는 OS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뛰어난 연결성과 긴 배터리 사용 시간, 클래식한 디자인까지 두루 만족스러운 무선 기계식 키보드다. 핫스왑 옵션을 제공해 더욱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으며,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10만원대 초반(104,000원~124,000원)의 가격도 상당히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