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X 시리즈 라인업 완성. 후지필름 X-프로1, X-S1 출시간담회
한국의 디지털 카메라 시장 규모는 2010년부터 감소 추세다.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컴팩트 카메라가 폰카에 밀렸기 때문이다. 대신 족한 화질과 기능의 컴팩트 카메라와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DSLR을 대체할 수 있는 미러리스와 하이엔드 카메라의 시장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 2월 14일 후지필름은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인 X-프로1과 고배율 줌렌즈를 얹은 X-S1을 한국 시장에 공식 발표하며 프리미엄 X 시리즈 카메라 라인업을 완성했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로 돌아온 후지필름
X-프로1은 후지필름 최초의 미러리스 방식 렌즈 교환식 카메라로 주변부 광량 저하 억제를 위해 플렌지백과 백 포커스를 줄인 X 마운트를 썼다. 우선 단초점 렌즈 3개로 시작해 2년 안에 초광각부터 고배율 줌렌즈까지 렌즈 라인업을 6개로 늘리며 짧은 플렌지백을 활용해 라이카 M 마운트를 비롯한 다른 마운트 렌즈를 쓸 수 있는 어댑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후지필름은 X-프로1의 X-Trans 센서가 은염 필름의 불규칙한 입자를 재현하고 로우패스 필터를 없애 높은 해상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컬러 네거티브 필름을 그대로 구현한 필름 시뮬레이션과 다양한 액세서리도 내세웠다. 설명회장에선 중급형 X 시리즈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의 개발 소식을 밝혀 기대를 더했다.
X-프로1과 같이 발표한 X-S1은 정 반대 성격의 카메라다. 다른 광범위 줌렌즈와 비교해 우수한 조리개 값과 접사 성능을 갖췄으면서 렌즈 고정형으로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 높은 배율의 망원 렌즈에 빠른 자동 초점을 조합해 사진 품질과 편의성의 균형을 맞췄음을 강조했다.
높은 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카메라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코리아 임훈 부사장은 최근 파산 보호를 신청한 코닥과 후지필름을 비교했다. 코닥과 달리 후지필름이 굳건한 기업으로 남은 것은 빠른 대처로 변화에 뒤처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번 미러리스 카메라 역시 혁신의 산물이란 설명이다. 임훈 부사장은 “카메라는 단순히 전자 제품이 아니며 평생 추억할 수 있는 사진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어야한다”며 후지필름이 빠른 변화 속에서도 기본을 잊지 않았음을 내세웠다.
이번 발표회엔 X 브랜드 제품 기획을 총괄한 일본 후지필름 본사의 우에노 타카시 과장이 참석해 개발 비화를 공개했다. X 브랜드는 프로 사진가와 하이 아마추어의 요구에 맞춰 작고 조용한 미러리스 카메라로 만들었으며 지금의 디자인은 멋을 내기 위해서가 아닌 기능을 우선해 나온 결과임을 강조했다. X-프로1는 3년 전부터 수백 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 멀티 뷰파인더의 개발에만 3개월 이상이 걸리는 등 타협 없는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우에노 타카시 과장은 “X 시리즈는 명품시계나 만년필처럼 가지고 있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밝히면서 X 시리즈가 “기존 미러리스나 DSLR과 다른 독자적인 위치를 가진 카메라”며 “한국 시장엔 사진을 단순 기록이 아닌 표현의 수단으로 쓰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X 시리즈의 장점을 이해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