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2022년 전 세계 IT 지출 전년 대비 3% 증가…디바이스 부문은 역성장"
2023-07-25 이철호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2022년 전 세계 IT 지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었다. 국내에서는 데이터센터 시스템 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반면, 디바이스는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25일 2022년 전 세계 IT 예상 지출액이 4조 5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2021년에 비해 3% 증가한 수준이다.
가트너는 올해 IT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소비자들의 PC, 태블릿 및 프린터 등에 대한 소비 감소로 인해 지난해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증가하여 전체 디바이스 지출이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의 리서치 부사장인 존 데이비드 러브록(John-David Lovelock)은 "인플레이션은 모두에게 최우선의 과제다. 세계 모든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에 대한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2023년 말에나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브록 부사장은 "인플레이션과 환율에서 나타나는 현재 수준의 변동성은 2022년 CIO들의 투자 계획을 방해하지 않으리라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중기적으로 뒤처질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물가 상승 및 유통 불확실성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CIO들과 기업들은 IT 소유 모델에서 서비스 기반 모델로 대거 전환하고 있다. 이에, 가트너는 클라우드 부문에 대한 지출이 2021년에는 18.4%, 2022년에는 22.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가트너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IT서비스 산업을 재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함에 따라 2022년에는 서버에 대한 지출 또한 16.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센터 시스템에 대한 지출은 2022년 11.1% 증가하여 모든 부문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컨설팅, 구축 및 관리 서비스는 2021년 2,170억 달러에서 2022년 2,5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여 2022년 전체 IT서비스 부문을 6.2%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IT 인력 부족 현상이 IT 지출에 미치는 영향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핵심 IT 기술 부족 현상은 2023년 말까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려는 기업들의 추진력이 둔화되고, 기존 직원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재훈련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IO들은 빠른 시일 내에 증가하는 IT 수요와 감소하는 IT 인력 수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IT 인력 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인재 유치와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다. 가트너가 2022년 1분기에 약 18,0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노동 시장 설문조사(Gartner Global Labor Market Survey)에 따르면, 보상이 IT 인재 유치 및 유지의 1위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서비스 제공업체는 경쟁력 있는 급여를 제공하기 위해 IT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과 2023년까지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의 지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전 세계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은 2022년에 9.6% 증가한 8,068억 달러, IT 서비스에 대한 지출은 1조 3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러브록 부사장은 "CIO들은 숙련된 IT 직원의 부재를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은 IT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낮은 수준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은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줄이기 위해 관리 서비스 회사에 아웃소싱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많은 기업에서 얻을 수 없는 고급 기술을 요구하는 중요한 전략 작업은 외부 컨설턴트에 의해 점차 충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데이터 센터 시스템은 2022년 15.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 분야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바이스 분야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트너는 소비자들의 PC, 태블릿, 프린터 등에 대한 소비 감소로 해당 부문에 대한 지출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