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 무선 게이밍 마우스, 어떤 제품 선택해야 할까?
2023-08-01 이백현
기본기에 충실한 경량 무선 게이밍마우스, Steelseries Prime mini Wireless
마우스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쉘’
마우스를 고를 때 물론 DPI, IPS와 같은 수치에 관심이 가겠지만 가장 먼저 고려해야 요소는 손에 맞는 ‘쉘’이다. 무엇보다 좋은 마우스란 자신의 손에 잘 맞는 마우스인 법이다. 쉘은 개인차와 취향이 크게 작용하는 영역이지만, 그럼에도 ‘잘 만든 쉘’은 존재한다. 스틸시리즈의 PRIME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다른 이유로 PRIME 시리즈가 취향이 아니지만, 쉘 형태가 마음에 들어서 포기하기 어렵다’고 평가하는 유저가 다수 존재할 만큼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비대칭 형태의 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클로우 그립, 핑거 그립, 팜 그립으로 잡았을 때 우수한 사용감을 보여준다. 단 비대칭인 만큼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할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무게는 무조건 가벼울수록 좋다?
물론 무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스펙이다. 100g 이하의 무게로 출시되는 최근의 경량 마우스가 이전에 출시되던 130g~180g 정도의 마우스들에 비해 손에 부담을 덜 주는 것은 맞다. 그러나 50g 전후의 초경량 마우스는 오히려 지나치게 가벼워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손목에 힘이 들어갈 수 있다. 일반적인 유저에게 적합한 무게는 60g~90g 정도다. PRIME mini Wireless의 경우에는 73g로 적당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마우스 내부 기판이 드러나는 타공 구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타공 마우스는 방수·방진이 철저하지 않으면 외부 오염에 취약하고 일반적인 마우스와 사용감이 다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므로 직접 매장에 방문해 사용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고가의 마우스가 쉽게 고장난다? 스위치 내구성은 따져봐야
쉘 형태, 무게가 마음에 든다면 그 다음으로 따져봐야 할 것은 내구성이다. 제조사가 표기하는 스펙을 다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n천만회 클릭 보장’과 같은 문구, 그리고 스위치의 종류는 한번 주의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로지텍 등의 일부 제조사는 고가의 마우스에 저가의 스위치를 사용해, 제품의 내구성을 의도적으로 낮춰 재구매를 유도하는 ‘계획적 노후화’ 전략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1년에도 마우스를 몇 개씩 바꾸는 마우스 마니아라면 크게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좋은 마우스 하나 잘 골라서 오래 사용하고 싶은 유저라면 마우스 내구성에 유의하자. PRIME 시리즈는 1억번 클릭수명을 가진 광학식 자석 스위치를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2,000만~5,000만회 정도의 내구성을 가진 기계식 스위치보다 내구성이 우수하며, 스프링 대신 클릭부에 자석을 사용해 뚜렷하게 구분되는 클릭감이 변하지 않고 유지된다. 단 뚜렷한 클릭압으로 소위 ‘광클’을 자주 하는 유저라면 스위치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DPI, IPS, G(가속도)는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하나하나 뜯어보자
PRIME 시리즈의 18,000DPI는 플래그십 급 게이밍 마우스에 손색이 없는 수치다. 그러나 DPI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높은 DPI를 지원하는 제품이 낮은 DPI를 가진 제품보다 좋은 제품인가?”라는 질문에는 대답하기 어렵다. 최대 DPI가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DPI는 Dote Per Inch라는 의미로, 마우스가 1인치 움직였을 때 디스플레이에서 포인터가 얼마나 움직이느냐를 뜻한다. 마우스 설정으로 이 수치를 높이게 되면 포인터가 ‘휙휙’ 빠르게 움직이는 걸 체감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유저들이 800~3,200DPI 수준으로 실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FPS 유저나 프로게이머는 오히려 정밀한 움직임을 위해 400~800DPI 수준의 저감도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6,000이상의 DPI 지원은 큰 의미가 없다. 높은 DPI는 손의 작은 움직임도 잡아내 입력하지만, DPI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면 손떨림 같은 지나치게 미세한 움직임까지 입력돼 오히려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배터리 지속시간과 부가기능, 소프트웨어 지원 등
따라서 쉘 형태, 무게, 스위치 내구성 등을 살펴봤다면 DPI와 같은 수치보다 오히려 실제 사용에 영향을 많이 주는 배터리 지속시간, 부가기능, 소프트웨어 지원 등 기타 부분을 살펴보면 되겠다. 마우스를 휴대하며 사용하는 유저라면 PRIME 시리즈처럼 마우스 설정을 소프트웨어 제어에 의지하지 않고 하드웨어로 설정할 수 있는 ‘온 보드 프로필’ 기능이 있는 마우스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길면 길수록 좋지만, 대부분의 마우스가 잠시 연결해두기만 하면 3~4일은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50시간 미만 등 지나치게 사용시간이 짧지 않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마치며
제조사는 다른 업체들과의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해 ‘숫자’ 마케팅을 펼치지만, 자신에게 알맞는 마우스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기본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경량 무선 마우스를 구매할 때에는 쉘 형태, 무게, 내구성 등을 따져보고, 가급적 직접 만져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SteelSeries Prime mini Wireless의 경우에는 특히 기본기에 충실한 마우스로, 쉘 형태, 클릭감 등이 취향에 맞는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