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키보드는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직장인에게 키보드는 업무 효율과 직결된 생산성 도구, 게이머에게는 승패를 좌우하는 무기이며, 누군가에겐 항상 휴대해야 할 필기구일 것이다. 키보드는 PC 주변기기 중 가장 사용 시간이 긴 제품군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키보드는 현대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에 이색적인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신선함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smartPC사랑은 더 이상 평범한 키보드로 만족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한 달에 한 제품씩 이색 키보드를 소개한다.
스트로크 조절 가능한 미니 무선 키보드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미니 무선
smartPC사랑 2022년 9월호에 선정된 이색 키보드는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미니 무선(이하 프로 미니 무선)’이다.
프로 미니 무선은 스틸시리즈가 약 3년 만에 출시한 ‘에이펙스 프로’의 파생 모델로 유선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에이펙스 프로 미니’와 함께 공개된 바 있다. 점점 작은 키보드를 선호하는 게이머의 취향을 반영한 이 제품은 텐키리스보다도 작은 60% 레이아웃을 갖췄다. 마우스 무빙이 큰 게임을 즐기거나 게이밍 책상의 공간을 더욱 넓게 사용하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작은 크기만큼이나 무게도 가볍다. 실측 무게 기준 544g에 불과해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다.
다른 대다수의 게이밍 키보드와 같이 프로 미니 무선은 키캡이 완전히 노출되는 ‘비키 스타일’을 택했다. 외부 하우징에 적용된 항공 등급 알루미늄과 스틸시리즈 로고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키보드 하단은 어떨까? 플라스틱 하우징을 적용했고 스틸시리즈 로고가 음각으로 더해졌다.
높낮이 조절 다리가 탑재됐는데, 2단계 각도 조절이 가능해 더욱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덕분에 팜레스트가 없어도 편안한 각도로 타건할 수 있었다.
포트는 USB Type-C 방식이고 포트 옆에는 블루투스와 유선, 그리고 2.4GHz 무선 연결을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가 탑재됐다.
‘퀀텀 2.0 무선 연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무선 동글은 USB Type-C 방식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UMPC나 게이밍 노트북, 태블릿 PC 등에도 쉽게 연결할 수 있어 유용하다. 또한, 게이밍 데스크탑 사용을 위한 동글 연장 어댑터가 함께 동봉돼 USB Type-A 기기에도 손쉽게 연결된다.
2019년에 출시된 풀사이즈 키보드인 ‘에이펙스 프로’는 ABS 키캡을 택해 아쉽다는 평이 있었으나, 프로 미니 무선에는 처음부터 PBT 키캡을 탑재해 장시간 사용에도 번들거림에 적고 내구성 또한 우수하다. 키캡 마감 품질도 준수한 편이고 키캡 각인에 RGB LED가 관통되도록 제작된 것도 장점이다.
구성품은 USB Type A to C 케이블, 키캡 풀러, 매뉴얼, 2.4GHz 동글, 동글 연장 어댑터가 동봉된다.
제원
브랜드: 스틸시리즈
제품명: 에이펙스 프로 미니 무선
입력키 수: 61키
크기: 293x103x40.3mm
무게: 543g
폴링 레이트: 1000Hz
메인 프레임: 항공 등급 알루미늄
키캡: PBT 키캡
키캡 각인: 영문
스위치: 옴니 포인트 2.0 스위치(리니어)
연결 방식: 2.4GHz 무선, 블루투스, USB Type-C 유선
부가 기능: 전용 소프트웨어, RGB LED, N키 롤오버, 스트로크 조절
구성품: USB Type A to C 케이블, 키캡 풀러, 매뉴얼, 2.4GHz 동글, 동글 연장 어댑터
색상: 블랙
A/S 기간: 2년
하나의 키에 두 가지 기능을?
프로 미니 무선에는 스틸시리즈만의 특주축인 ‘옴니 포인트 스위치’가 탑재됐다. 2.0 버전으로 진화한 이 스위치는 리니어 스위치와 같은 성향을 지녔다.
걸림 없이 부드럽게 입력되고 찰칵거리는 소리가 없기 때문에 게임은 물론 사무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스위치다. 물리적 접점을 사용한 일반 스위치와 달리 자석을 사용하기 때문에 입력 수명이 1억회에 달한다.
61키의 아담한 배열이지만 키캡 측면에 다양한 키가 추가로 각인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숫자 1키에는 F1이 각인됐다.
스틸시리즈 로고 키를 누른 상태로 숫자 1키를 누르면 F1이 입력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키보드 아담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키를 입력할 수 있다. 또한, 스틸시리즈 로고 키를 누르면 주황색 LED가 점등되면서 대체 입력 가능한 키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키보드에는 특별한 비밀이 더해졌다. 바로 스트로크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트로크 조절 범위는 전작(0.4~3.6mm)보다 더 넓은 0.2~3.8mm다. 즉, 은축 키보드처럼 아주 민감한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고 원한다면 거의 끝까지 눌러야 인식되는 키보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키별 스트로크를 다르게 할당할 수 있어 더욱 활용도가 높다.
주목할 점은 스트로크를 활용해 한 키에 두 가지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용 소프트를 통해 스트로크를 설정하고 설정된 스크로크보다 낮게 눌렸을 때와 깊게 눌렸을 때의 키 입력을 다르게 할당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숫자 1키를 아주 얕게 누르면 숫자 1이 입력되고 깊게 누르면 숫자 2가 입력되는 식으로도 설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응용하면 얕게 누를 때는 게임 캐릭터가 걷고 깊게 누를 때는 달리는 식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무선으로도 쾌적한 기계식 키보드
그렇다면 무선으로 사용해본 프로 미니 무선은 어떨까? 아담한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인해 배터리 용량의 한계가 있음에도 RGB LED를 품었고 무선 연결 상태에서도 RGB LED가 작동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준수하다. RGB LED가 켜진 상태 기준으로 2.4GHz 무선 연결 시에는 최대 30시간, 블루투스에서는 최대 40시간 사용할 수 있다.
입력 딜레이가 중요한 리듬 게임으로 플레이를 진행해보니 유선 연결과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입력이 가능했다. 특히, 무선 연결 시에서도 스트로크를 조절할 수 있어 스트로크를 통해 판정을 잡기도 수월한 점이 인상적이다.
아이패드 프로와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사용할 수도 있었다. 아이패드 프로 12.9용 매직 키보드를 예로 들자면 무게가 700g을 넘기 때문에 543g인 프로 미니 무선과 블루투스 마우스의 조합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치며
프로 미니 무선은 뛰어난 무선 연결성과 빠른 응답속도, 그리고 아담한 크기가 매력적인 기계식 키보드다. 단순히 스트로크만 조절할 수 있었던 전작과 달리 스트로크 조절을 통해 하나의 키에 두 가지 기능을 할당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가격은 39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