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Ie 4.0 SSD가 고사양 게이밍 PC에 필요한 이유
2023-08-30 이철호
HDD보다 SSD, SATA SSD보다 NVMe SSD가 대세
컴퓨터를 좀 안다는 유저라면 이제 HDD(하드디스크)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HDD는 광학 디스크에 데이터를 담는 반면에 SSD는 반도체에 데이터를 저장한다. 그래서 SSD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HDD에 비해 앞도적으로 빠르며, 전력소모도 훨씬 적다. SSD는 2010년대 중반까지는 기존의 HDD와 같은 SATA 인터페이스의 SSD가 주류였다. 하지만 SATA3 기반 SSD는 6Gbps의 대여폭을 지원하다 보니 600MB/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힘든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PCIe 인터페이스 기반의 NVMe SSD가 등장해 600MB/s의 속도 한계를 넘어 7,000MB/s에 이르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며, 대표 SSD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소비자 10명중 7~8명은 NVMe SSD를 메인 저장장치로 선택할 정도로 고성능 저장장치가 대세다. 2022년 8월, 판매중인 소비자용 SSD 기준으로 최신 인터페이스 규격은 PCIe 4.0 방식이다. 기존의 PCIe 3.0의 경우 대역폭이 최대 32GB/s였으나 PCIe 4.0에서는 최대 64GB/s로 2배 넓어졌다. 대역폭은 간단히 말해 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라 할 수 있는데, 대역폭이 확대되면 데이터가 오고가는 공간도 그만큼 넉넉해지기 때문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쾌적하게 전송할 수 있다. 고속도로가 4차선에서 8차선으로 넓어지는 효과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PCIe 4.0 SSD. 정말로 필요할까?
게이밍 데스크톱을 구성하려는 유저들 중에는 PCIe 4.0 SSD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메인 저장장치가 HDD에서 SSD로 바뀔 때는 많은 유저들이 체감할 만한 성능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기존에 사용하던 PCIe 3.0 SSD에서 PCIe 4.0 SSD로 바꿀 때는 그런 드라마틱한 차이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는 사실이다. 아직도 PC방에서 많은 이들이 플레이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PC사양을 덜 타는 게임에서는 SSD간의 체감되는 속도 차이를 실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고사양 게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런 게임에서는 더 넓은 영역, 더 많은 텍스처가 게임 속 세상에 적용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대역폭이 넓고 레이턴시가 적은 PCIe 4.0 SSD를 사용해야 게임 데이터에 빠르게 액세스할 수 있어 로딩 시간이 비약적으로 단축되고 플레이가 더 원활해진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최고의 영역에 도달하려는 유저에도 SSD의 성능은 무시하기가 어렵다. 이런 유저에게는 시스템 문제로 인한 실수 한 번으로 랭킹이 바뀌고 상금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최신 CPU와 그래픽카드뿐만 아니라 고성능 시스템에 걸맞는 PCIe 4.0 SSD로 고사양, 고화질의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해주는 것이 좋다.게임 플레이말고도 중요한 것들이 있다
2022년은 단순히 게임에서 주어진 퀘스트를 깨고 상대와 맞붙기만 하는 시대가 아니다. 자신의 공약 꿀팁이나 불가능에 도전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거나 트위치에서 다른 유저와 소통하며 나만의 방송을 만드는 시대다. 이럴 때 PCIe 4.0의 빠른 속도가 큰 힘이 된다. 게임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할 때는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잘라내고 효과를 더하는 편집 작업과 렌더링 작업을 거치게 되는데, 이런 전문 작업에서 PCIe 4.0 SSD는 다른 스토리지보다 우월한 모습을 보인다. 점점 더 많은 전문 편집자가 PCIe 4.0 SSD를 찾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PCIe 4.0 SSD의 대표주자
SK하이닉스 Platinum P41
SSD의 실제 게이밍 성능, 3DMARK 스토리지 벤치마크로 알아보자
이제 PCIe 4.0의 플래티넘 P41이 PCIe 3.0의 SSD와 비교해 게이밍에서 얼마나 성능차이가 나는지 살펴보자. 이번 테스트에서는 3DMARK 스토리지 벤치마크를 사용했다. 3DMARK 스토리지 벤치마크는 '배틀필드 V',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4' 등의 다양한 고사양 게임을 로딩하고 복사하는 등의 방식으로 SSD의 실제 게이밍 성능을 테스트한다. 본 테스트는 플래티넘 P41 1TB와 프리미엄 PCIe 3.0 SSD 1TB 모델을 비교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벤치마크 시스템은 AMD 라이젠 9 5900X, AMD 라데온 RX 6700 XT, ASUS ROG CROSSFIRE VIII HERO(Wi-Fi), PNY XLR8 DDR4 PC4-28800 GAMING 16G(8G x2),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로 구성했다.고사양 게임에서 차이가 컸다
3DMARK 스토리지 벤치마크에서 종합점수는 플래티넘 P41은 2,880점이었다. 반면, 비교 테스트를 진행한 PCIe 3.0 SSD는 2,646점을 기록했다. 차이는 약 9% 정도로 플래티넘 P41이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세부 게임별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먼저 대역폭 부분에서 배틀필드 V의 경우, 플래티넘 P41이 비교 모델 대비 약 30%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에서는 약 19.2%, 오버워치에서는 약 26% 더 높았다. 액세스 타임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배틀필드 V에서 플래티넘 P41은 평균 액세스 타임이 85ms였던 반면, PCIe 3.0 SSD는 111ms나 되었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에서도 플래티넘 P41은 95ms였지만, PCIe 3.0 SSD는 120ms였다. 이는 PCIe 4.0 SSD를 사용하면 고사양 게임에서 로딩 시간이 짧아지고, 레이턴시 걱정이 줄어듦을 의미한다.마치며
PCIe 4.0 SSD가 기존 제품보다 더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제공함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도 고사양 게임에서 PCIe 4.0 SSD가 이전 세대인 PCIe 3.0 SSD에 비해 평균 25%의 향상된 성능을 발휘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PCIe 4.0 SSD를 대표하는 플래티넘 P41은 빠른 속도 뿐 아니라 이미 검증된 내구성과 신뢰성, 안정성의 완벽한 성능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 전문가용 PC는 물론 최고의 게이밍 PC를 구성하고 싶은 유저에게 가장 최우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