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mm 유선 게이밍 헤드셋이 닌텐도 스위치/UMPC 게임기와 함께하기 좋은 이유
2023-09-01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3.5mm 오디오 단자로만 연결되는 게이밍 헤드셋은 최신 게이밍 기어의 트렌드와는 거리가 꽤 있는 편이다. 현재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서는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 특히 주목받고 있으며, 유선 게이밍 헤드셋 중에서도 3.5mm만 지원되는 새로운 제품은 굉장히 드문고 엔트리급 제품에서도 USB 유선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을 정도다.
3.5mm 유선 게이밍 헤드셋이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3.5mm 유선 게이밍 헤드셋은 내부에 DAC이 내장되지 않다 보니, 연결하는 기기에 따라 음향의 퀄리티가 크게 달라질 수 있고 PC 사용 시 마이크용 입력 케이블과 사운드 재생용 출력 케이블을 동시에 연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USB 게이밍 헤드셋과 달리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 수 없어 RGB LED나 진동과 같은 부가 기능도 제공되지 않는다.
그러나 3.5mm 유선 게이밍 헤드셋은 2022년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의외로 닌텐도 스위치나 스팀 덱과 같은 UMPC 게임기와 함께하기 좋다.
아크티스 노바의 엔트리 헤드셋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1
이번 기획에서 사용된 3.5mm 유선 게이밍 헤드셋은 스틸시리즈의 '아크티스 노바 1'이다. 아크티스 노바 라인업의 엔트리 포지션에 속하는 이 제품은 블랙과 화이트 색상으로 출시됐다.
아크티스 노바 1은 별도의 추가 구성품이 필요하지 않은 3.5mm 유선 게이밍 헤드셋이기 때문에 패키지 크기도 아담한 편이다.
헤드셋 본체외의 구성품은 아주 심플하다. 3.5mm to 3.5mm 케이블과 3.5mm 오디오/마이크 스플리터, 그리고 스티커가 동봉된다.
구성품을 통해서 3.5mm 케이블이 헤드셋과 일체형으로 제작된 것이 아닌 탈착식으로 제작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스티커는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프로 시리즈'에는 동봉되지 않았던 것으로 제품의 라이트한 콘셉트와 잘 부합한다고 생각된다.
아크티스 노바 1의 이어컵 하우징은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됐다. 금속 플레이트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아크티스 노바 프로와는 차별화된 요소다. 하지만, 플라스틱 소재의 화이트 컬러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으며, 묵직한 느낌의 게이밍 헤드셋이라기보다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헤드폰의 느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크티스 노바 1은 이어컵 스위블을 지원해 헤드셋을 목에 걸 수 있는 등 아웃도어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요소를 갖췄다.
또한, 스틸시리즈의 '아크티스' 라인업과 달리 '아크티스 노바'에 속하는 만큼 '맥스컴포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맥스컴포트 시스템은 앞서 언급한 이어컵 스위블 외에도 프레임 길이 조절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하이엔드 게이밍 헤드셋인 '아크티스 노바 프로'와의 급나누기 없이 맥스컴포트 시스템을 온전하게 적용한 점은 충분히 칭찬할 만한 요소다.
스틸시리즈 헤드셋의 상징과도 같은 컴포트 밴드 역시 착용감에 플러스가 될 요소다. 컴포트 밴드의 경우 똑딱이 방식으로 쉽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헤드셋 착용 시 무게 분산에 큰 도움이 된다.
포트/조작부는 3.5mm 게이밍 헤드셋인 만큼 굉장히 심플하다. 헤드셋 왼쪽에 포트/조작부가 모두 위치하고 있고 3.5mm 오디오 포트, 볼륨 조절 휠, 마이크 음소거 버튼으로 구성된다.
참고로 볼륨 조절 휠은 아날로그 방식의 게이밍 헤드셋답게 무한 휠이 아닌 최소/최대 볼륨을 사용자가 직접 조절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품어 게임 중 외부의 배경 소음을 제거할 수 있고 엔트리 게이밍 헤드셋임에도 헤드셋 이어컵에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어패드를 살펴보니 아크티스 노바 프로보다 더 대중적인 포지션을 타겟으로 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통기성 좋은 에어위브 소재로 제작한 것은 물론 드라이버 그릴쪽에는 L과 R을 크게 각인해 더욱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한다.
포터블 게이밍 기기와 좋은 궁합을 갖춘 아크티스 노바 1
아크티스 노바 1은 포터블 게이밍 기기와 함께 하기 좋은 게이밍 헤드셋이다. 게이밍 헤드셋 내부에 DAC나 배터리 등이 없고 가벼운 소재를 적용한 덕에 실측 무게가 238g에 불과하다. 이는 아이폰 13 프로 맥스와 동일한 무게다. 즉, 스마트폰 하나를 더 휴대하는 감각으로 게이밍 헤드셋을 휴대할 수 있는 것이다.
단, 파우치가 기본 제공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아크티스 노바 1을 닌텐도 스위치의 3.5mm 단자에 연결 후 게임을 즐겨봤다. 닌텐도 스위치의 오디오 출력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아크티스 노바 1으로 충분한 볼륨을 확보할 수 있었다. 소리는 엔트리 게이밍 헤드셋치고 꽤 균형 잡힌 편이다. 특정 음역대의 소리가 과하게 튜닝되지 않아 다양한 콘텐츠와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는 이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블루투스 음향기기를 지원하며, 에어팟이나 갤럭시 버즈 같은 무선 이어폰은 상당히 많이 보급된 상태다. 하지만, 메이저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들은 대체로 게임 플레이 시 딜레이가 체감될 정도로 길어 불편하다.
또한, 지하철 같은 곳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즐기면, 소리가 끊기는 경우가 잦은 편이나 아크티스 노바 1은 안정적인 유선 연결로 작동하기 때문에 이런 불편이 없다.
스팀 덱을 필두로 게이머의 화두가 된 UMPC 게임기 'AYA NEO AIR(아야 네오 에어)'와의 궁합도 뛰어나다. UMPC 게임기의 경우 기본적으로 배터리 작동 시간이 짧기 때문에 보조 배터리 사용이 반강제적이다. 여기에 2.4GHz 무선 게이밍 헤드셋까지 충전해야 한다면 더욱 번거로울 수 있다.
테스트에 사용된 아야 네오 에어의 경우 USB Type-C 포트 2개를 탑재해 2.4GHz 무선 게이밍 헤드셋 사용이 그나마 용이할 것이다. 하지만 더욱 대중적인 포지션의 UMPC 게임기인 스팀 덱은 USB 허브가 없으면 보조배터리로 게임기를 충전하면서 동시에 2.4GHz 무선 게이밍 헤드셋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즉, 유선 연결의 짧은 딜레이와 UMPC 게임기의 한정된 배터리 용량과 배터리 소모 속도를 고려하면 3.5mm 유선 게이밍 헤드셋은 의외로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아크티스 노바 1은 아야 네오 에어와 연결 시 하나의 3.5mm 케이블만으로 오디오/마이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아크티스 노바 1에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협력이 중요한 게임을 더욱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UMPC 게임기의 경우 OS를 가볍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크티스 노바 1은 아날로그 방식이기에 전용 소프트웨어를 꼭 설치하지 않아도 주요 기능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
아크티스 노바1의 가격은 89,900원이다.
마치며
아크티스 노바 1을 통해 3.5mm 유선 게이밍 헤드셋의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3.5mm 유선 게이밍 헤드셋은 블루투스 또는 2.4GHz 무선 방식과 달리 딜레이나 전파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우며, 배터리 작동 시간이 짧아 보조배터리가 필요한 포터블 게이밍 기기의 USB Type-C 포트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이 의외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닌텐도 스위치나 스팀 덱 등과 함께 할 게이밍 헤드셋을 찾고 있다면 3.5mm 유선 게이밍 헤드셋을 고려해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