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미니 PC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보통 크기를 위해 성능을 타협한 제품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많은 미니 PC들이 그렇다. 데스크톱용 CPU 대신 노트북에 쓰이는 CPU를 탑재한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인텔 NUC 12 Extreme Kit Dragon Canyon NUC12DCMi9 피씨디렉트(이하 NUC12DCMi9)’는 작은 사이즈를 지녔음에도 어마어마한 성능을 갖췄다. Z690 메인보드를 사용했으며,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 중에서도 고사양에 속하는 인텔 코어 i9-12900을 품었기 때문이다.
제원
CPU - 인텔 코어 i9-12900 프로세서(최대 5.1GHz, 16코어 24스레드, 30MB 캐시, TDP 65W)
그래픽 - 인텔 UHD 770 Integrated Graphics, PCIe x16 Gen5 슬롯(듀얼 슬롯 가능)
메모리 - 듀얼채널 DDR4-3200 SODIMMs, 최대 64GB
인텔 옵테인 - 지원
USB-C 커넥터 - 2개의 Thunderbolt 4 포트
비디오 출력 - HDMI 2.0b(3X 4K 디스플레이 지원)
오디오 출력 - HDMI 또는 디스플레이 포트 시그널 통한 최대 7.1 멀티채널 디지털 오디오, 3.5mm 앞면 스테레오 헤드셋 잭
스토리지 - M.2 key M슬롯 2개, NVMe 또는 SATA3 SSD, RAID-0
SD 카드 슬롯 - SDXC (UHS-II 지원)
네트워크 - 인텔 Wi-Fi 6E AX211 x 2.4Gbps + 블루투스 5.2, 듀얼 인터널 안테나
주변기기 연결 - USB 3.2 Gen 2 Type-A 포트(후면 6개), USB 3.2 Gen 2 Type-A & C(전면), USB 2.0 (내부 헤더 2개)
크기 - 357x189x120mm
파워 서플라이 - 650W, 80+ Gold 전원 공급 장치
운영체제 - 미포함
AS - 3년
작지만 알차고 화려한 미니 PC
NUC12DCMi9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데스크톱용 코어 i9-12900을 품은 제품이다. 그런데도 크기는 꽤나 작다. 고사양 PC보다는 나스가 연상될 정도의 크기다.
세부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꽤나 알차게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포트 구성부터 충실하다. 후면 포트에만 6개의 USB Type-A 포트가 위치하고 여기에 유선랜 포트와 USB Type-C 포트가 각각 2개씩 더해졌다.
후면 USB Type-C 포트는 모두 썬더볼트 4 규격이기에 더욱 유용하다. 썬더볼트 3 외장 SSD를 연결해 읽기 속도를 확인해보니 USB 3.2 Gen 2x2의 최대 속도(2000MB/s)를 넘어섰다. 썬더볼트 eGPU나 모니터 등도 연결할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
게다가 유선랜 포트 중 하나는 10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한다. 아직 국내에서 10기가비트 인터넷을 쉽게 이용할 수 없지만, 빠른 이더넷 포트가 탑재된 점은 분명히 반가운 일이다.
파워 서플라이는 어떨까? 아담한 규격의 650W를 충족하는 파워 서플라이가 장착됐고 해당 파워 서플라이는 80+ Gold 인증까지 획득한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는 평범해 보이는 디자인이지만, 전원을 켜면 게이밍 PC가 부럽지 않다. 전면 로고와 측면에 화려한 RGB LED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특히,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RGB LED 효과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12세대 인텔 코어 i9으로 더욱 강해졌다
NUC12DCMi9의 인텔 코어 i9-12900은 지난 세대 CPU와 크게 달라진 것이 특징이다. 엘더 레이크 계열에 속하는 이 CPU는 모바일 제품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빅리틀 구조’가 적용됐다. 고성능 작업에는 P(퍼포먼스)코어가 쓰이고 가벼운 작업에는 E(에피션트)코어를 사용해 전력 효율이 더 우수하다.
이외에도 세부적인 컴포넌트들을 살펴보면 CPU 체급에 걸맞게 사용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 NUC12DCMi9에는 램과 스토리지가 동봉되지 않는다.
쿨링에는 꽤나 신경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 상단과 양 측면에 타공을 대폭 적용해 통기성을 높였고 쿨러마스터의 3열 팬이 더해졌다.
그래픽카드까지 추가할 수 있는 확장성
주목할 점은 외장 그래픽카드 장착이 지원된다는 것이다. 썬더볼트 eGPU 외에도 PCIe 슬롯을 통해 크기만 맞는다면 일반적인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 인텔 12세대 CPU와 Z690 메인보드를 품은 덕에 PCIe 규격도 5.0 버전이다. 그래픽카드 구성에 따라 최신 콘솔 게임기보다 훨씬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것도 전혀 문제가 없다.
그래픽카드 외에도 확장성이 제법 준수하다. 각각 2개의 노트북용 램 슬롯과 M.2 슬롯을 갖춰 사용자가 원하는 구성으로 구성할 수 있다. 램과 SSD를 직접 장착해봤는데, 작은 십자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손쉽게 장착할 수 있었다. 케이스 자체가 확장성을 염두하고 제작했기 때문에 오히려 노트북의 하판을 분해한 뒤 램/SSD를 확장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했다.
성능은 어떨까?
NUC12DCMi9의 성능을 직접 확인해보자. 우선 CPU-Z 벤치마크를 통해 코어 i9-12900의 성능을 확인했다. 싱글 스레드는 764점, 멀티 스레드는 9831.2점을 기록했다. 작은 크기에 강력한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서 파이어 스트라이크와 타임 스파이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외장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의 특성상 내장 그래픽스스코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대신, 파이어스트라이크의 피직스 스코어와 CPU 스코어를 주목하자. 피직스 스코어는 32,224점, CPU 스코어는 10,706점을 기록했다. 그래픽카드만 추가하면 강력한 게이밍 PC로 사용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피직스 스코어와 CPU 스코어를 보여줬다.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강력한 것은 아니지만 가벼운 게임 정도는 구동할 수 있다. 파이널 판타지 14: 효월의 종언 벤치마크를 구동해보니 720p, 스탠다드(랩톱) 옵션 기준 9943점을 획득했다.
마치며
NUC12DCMi9는 작은 사이즈에 강력한 성능을 구현하는 미니 PC다. 여기에 쓸만한 고성능 그래픽카드까지 더해지면 현세대 콘솔 게임기를 뛰어넘을 정도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작지만 강력한 게이밍 시스템을 원한다면 높은 만족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구소나 대학교/대학원 같은 곳에서 연구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10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를 품어 빠른 내부망을 구축할 수 있고 데스크톱용 코어 i9 프로세서를 채택해 연산 속도도 뛰어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