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제대로 돌아왔다! IFA 2022에서 만나본 미래 가전‧IT 트렌드

2023-09-07     이철호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 2022가 9월 2일에서 6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됐다. CES, 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히는 IFA는 그동안 코로나19(COVID-19) 때문에 제대로 개최되지 못했으나, 올해 2년 만에 다시 성황리에 열리게 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의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파나소닉, 지멘스, 하이얼, 보쉬, 베코, 밀레 등의 주요 가전 브랜드가 참여해 새로운 가전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PC 업체에서도 ASUS, 레노버, MSI 등이 홈 게이밍과 비즈니스에 적합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IFA 2022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차세대 가전‧IT제품 트렌드를 소개한다.  

IoT로 통합된 스마트가전으로 생활이 더 편리해진다

이번 IFA 2022에서는 IoT(사물인터넷)로 통합된 연결 경험으로 더욱 편리한 생활을 제공하는 스마트가전이 대거 전시됐다. 특히 삼성, LG 등 글로벌 가전기업의 협의체인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가 회원사 간 연동 서비스를 최초로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HCA 표준이 적용된 스마트가전은 브랜드와 관계없이 하나의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7개의 주거 공간으로 꾸며진 '스마트싱스 홈'을 조성하고 다양한 사용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또한, 삼성전자 주요 제품에 태양광 패널, 블라인드, 조명, 스피커 등 100여개의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여 더욱 확장된 '스마트싱스 에코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통해 한층 더 진화한 스마트홈 경험과 'UP가전'의 업그레이드 경험을 선보였다. 특히 LG 씽큐 앱에서 터치만으로 냉장고 컬러를 바꿔 원하는 무드에 맞출 수 있는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이 눈길을 끌었다.
LG

더 깨끗한 세상 위한 친환경 가전

주요 가전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40%에서 55%로 높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핏 포 55'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도 이에 발맞춰 에너지 효율이 높고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와 협력해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인 비스포크 세탁기를 전시했으며, LG전자는 에너지효율 최고 등급 제품과 비교해 소비전력이 10% 적은 2도어 냉장고를 선보였다. 해외 가전 업체도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뽐냈다. 밀레는 '밀레앳홈' 앱 안에 '소비량 대시보드'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가 쉽게 에너지 소비량을 확인할 수 있게 했고, 일렉트로룩스는 제품의 최대 70%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냉장고와 냉동고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정점, TV 신제품 전시

IT 전시회의 꽃인 TV 분야에서도 다양한 신제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삼성전자는 '2022년형 114형 마이크로 LED TV'와 'Neo QLED 4K 98형' 등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초대형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기에 들어갔다. LG전자 역시 초대형 OLED TV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세계 최대 OLED TV인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처음 공개했다.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은 5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로 우수한 화질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편의기능도 적용됐다. 해외 업체의 추격도 무서웠다. 중국 가전업체 TCL은 IFA 2022에서 자사의 첫 98인치 QLED TV인 'TCL 98C735'를 공개했다. 이 4K TV는 화면과 약 3m 떨어진 거리에서 영화관급의 60도 시야각을 지원하며, IMAX Enhanced와 돌비 비전 IQ, 돌비 애트모스, 120Hz 주사율, 구글 어시스턴트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보는 TV 넘어 즐기는 디스플레이로

이번 IFA에서 특기할만한 것이 있다면 더 생생한 게임 플레이를 위한 디스플레이가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먼저 주목할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아크'가 있다. 오디세이 아크는 1000R 곡률의 55형 게이밍 스크린으로, 4K 해상도와 165Hz 주사율, 1ms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또한, 가로모드는 물론 세로모드도 지원한다. LG전자의 게이밍 TV '플렉스' 역시 많은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플렉스는 시청 환경에 맞춰 42형 OLED 패널을 최대 900R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다. 틸트와 높낮이 조절도 가능하며, 게임 장르에 맞춰 화질과 음향을 최적화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폴더블 노트북 대중화 시대 개막

갤럭시 Z 폴드4처럼 화면을 접었다 펴는 폴더블 노트북 신제품이 이번 IFA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2세대'는 전 세대 대비 22% 더 넓어진 OLED 디스플레이와 더 얇은 베젤로 생산성과 이동성을 모두 잡았다.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성능 역시 최상급이며, 미국 국방성 군사표준규격 밀스펙(MIL-STD-810H) 인증도 획득했다. ASUS 역시 '젠북 17 폴드 OLED'로 폴더블 노트북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ASUS 젠북 17 폴드 OLED는 1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펴면서 때로는 노트북처럼, 때로는 윈도우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인텔 12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16GB LPDDR5 메모리, 1TB PCIe 4.0 SSD 등이 탑재되어 성능도 뛰어나다.
ASUS

다양한 모바일, 웨어러블 신제품도 등장

하반기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 출시될 스마트폰 신제품도 공개됐다. 아너(Honor)가 선보인 '아너 70'은 중급형 스마트폰이지만 퀄컴 스냅드래곤 778G+와 소니 IMX800 센서를 사용한 54MP 메인 카메라, 50MP 광각 카메라, 120Hz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했다. 그럼에도 가격은 549유로(약 752,000원)에 불과하다.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 역시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가민은 최대 11일에 달하는 배터리 시간과 OLED 스크린, 25가지 이상의 빌트인 스포츠 앱을 지원하는 'Venu Sq 2'를 선보였고, TCL은 1080p 마이크로 OLED 스크린으로 몰입감 높은 화면을 제공하는 AR글래스 'NXTWEAR S'를 전시했다.
TCL

귀도 가슴도 웅장해지는 음향기기도 전시돼

새로운 기능과 스타일로 무장한 음향기기 역시 IFA 2022에서 화제가 됐다. 대표적으로는 뱅앤올룹슨의 '베오사운드 시어터'가 있다. 이 사운드바는 대부분의 TV와 매끄럽게 연결되며, 12개의 맞춤형 드라이버가 생생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전달한다. 또한, 화면을 차단하는 블랙박스와 케이블이 없어서 몰입감을 해치지 않는다. 다양한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도 전시됐다. JBL은 이어버드 케이스에 1.45인치 LED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무선 이어폰 '투어 프로 2'를 발표했고, 어바니스타는 세계 최초 자체 태양광 충전을 지원하는 무선 헤드폰을 공개했다.
뱅앤올룹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