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야구 게임도 레알(REAL)이다! - 와인드업

2013-04-19     PC사랑
진짜배기 야구 게임
우리나라에 야구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락실에도 있었고 모바일과 PC 게임으로도 있었다. 하필 그 중에서 왜 <와인드업>을 해야 하냐고? 와인드업은 그동안 귀여움만 추구하던 디자인을 벗어나 진짜 야구경기 같은 그래픽으로 꾸며 놨기 때문이다. 거기다 KBO와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해 실제 선수 이름이 그대로 등장한다. 그동안 땅꼬마 선수들에 질렸던 게이머라면 반길 만하다. 선수 얼굴까지 완벽하게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똑같은 이름, 실제 선수와 똑같은 투구 자세와 타격 자세는 팬심까지 채워준다. 자신만의 구단을 꾸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중 하나. 훈련과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이용자마다 각자의 주전을 가진 팀을 꾸려나갈 수 있다.

쉬운 조작? 실력이 곧 전략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게 고기의 본질이면 던지고 치고 달리는 게 야구의 본질이다. <와인드>업은 기본 조작법이 꽤 쉬워 본질을 금방 느낄 수 있다. ‘튜토리얼’ 한번 거치면 게임 하는데 아무 지장 없을 정도다. 그렇다고 게임이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실적인 그래픽 위에서 여러 사실적인 기술을 쓰려면 어느 정도 연습할 필요가 있다. 조작은 키보드 키 10개 정도와 마우스를 쓰는 것이 전부지만, 마우스와 키 조합으로 여러 전술을 펼칠 수 있다. <와인드업>은 게임 제목에서 짐작 가듯 투수 플레이에 더 집중했다. 그만큼 야구에서 투수라는 위치가 중요하며, 점수에 바로 이어지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와인드 업>의 투수 조작은 구질을 고르고 투구 위치와 속도를 정해 타이밍에 맞게 정확히 던져내는 식이다. 과정이 까다로운 만큼 투수를 완벽히 다루기 어렵다. 투수 다루는 실력으로 이용자 간 수준이 나뉜다고 보면 된다. 타격은 공을 맞추면 안타 정도는 잘 나오는 편이지만 일단 치기가 쉽지않고 홈런이 많이 나오지도 않는다. 정교한 투수 조작이 승기를 잡는 열쇠다.

생동감 넘치는 토종 한국게임
일본과 미국 등 한 ‘야구부심’ 하는 곳들은 이미 실제 같은 야구 게임이 인기다. 일본프로야구(NBP)를 가져온 <프로야구 스피릿츠> 시리즈, 미국 프로야구(MLB)를 즐길 수 있는 <MLB 2K>, <MLB 더 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완성도가 높아 국내서도 즐기는 사람이 꽤 있다. 문제는 다른 나라 스포츠게임이다 보니 그 나라 선수와 언어에 부딪히는 것이다. 아쉽지만 태생 상어쩔 수 없다

하지만 <와인드업>은 철저히 한국 게이머를 위해 만든 야구 게임이다. 앞선예들 때문인지 한국 리그와 선수, 한글로 이뤄진 게임이 너무 반갑다. 사실적으로 묘사한 경기장과 시합 몰입을 돕는 게임 해설, 실제 야구장에서 들음직한 시끄러울 정도의 응원 소리는 생생한 현장감을 그대로 전달한다. 지금껏 살펴본 <와인드 업>은 기존 캐주얼한 야구 게임보다는 <하드볼> <트리플 플레이 베이스볼> <하이히트 베이스볼> 같은 PC 게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사실적으로 묘사한 한국야구게임이 고프다면 <와인드업> 한번 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