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점이 명확한 JRPG 영웅전설 여의 궤적 2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영웅전설 시리즈는 역사가 오래된 JRPG 중 하나다. 최근 출시되는 JRPG의 스토리가 대부분 1~3개 작품으로 끝나는 것을 고려하면 영웅전설 중 궤적 시리즈는 매우 긴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이번 최신작인 ‘여의 궤적 2’가 궤적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으로, 스토리가 5편 이어지기도 힘든 요즘을 고려하면 스토리 길이가 얼마나 긴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여의 궤적 2’는 마피아 조직 ‘아르마타’의 위협이 사라지고 평온을 되찾은 칼바드 공화국을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수도 이디스에서 중앙정보부(CID) 특수 부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뒤 세계 해결사(스프리건) ‘반 아크라이드’이 다시 이야기 중심에 뛰어들게 된다.
다각도에서 즐기는 스토리
이번 ‘여의 궤적 2’의 주요 특징으로는 챕터별로 사이드 에피소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 ‘여의 궤적’에서는 주인공인 ‘반’을 중심으로만 스토리가 진행되었고 다른 루트를 통해 진행한 뒤 합류하는 캐릭터는 합류할 때 그동안의 이야기를 설명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의 궤적 2’에서는 다른 루트에서 활약하는 캐릭터의 이야기도 상세하게 플레이해서 즐길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반이 지방에 출장을 간 이야기가 전개될 때 반과 동행하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가 따로 전개된다는 것이다. 이때 스토리 상 선택지가 A와 B로 나뉘며, 어느 쪽을 선택해서 스토리를 진행해야 한다. 단, 둘 중 하나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이후 나머지 쪽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다회차 플레이할 필요는 없다. 진행 도중 사이드를 전환할 수는 없으며, 선택 순서에 따라 이야기 전개도 약간 달라진다.
제작진은 ‘여의 궤적 2’에서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많은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를 시간 순서대로 모두 표현하는 것에 무리가 있어 이 같은 구성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 같은 방식은 이야기를 다각도로 즐길 수 있어 흥미롭다. 하지만, 이 때문에 ‘여의 궤적 2’에서 다루는 스토리 자체 길이가 짧은 것은 아쉽다.
보다 쾌적해진 전투
전작의 전투 시스템을 좀 더 가다듬어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기존에는 필드의 몹의 후방을 때리면 전투를 더 유리한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는 방식이었지만, ‘여의 궤적’부터는 일반 액션 RPG처럼 싸우는 것이 가능해졌다. 물론, 복잡하게 싸우는 건 아니고 단순하게 공격과 회피 정도만 하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번 ‘여의 궤적 2’에서는 저스트 회피 중 크로스 차지를 발동시킬 수 있다. 크로스 차지가 발동되면 멤버가 전환돼 강력한 차지 공격을 가하고 전환된 멤버의 공격력이 상승해 더 빠른 전투가 가능하다. 또한, 필드에서 적을 스턴 시키고 커맨드 배틀로 전환 후 바로 공격하는 통상 공격 및 크래프트로 공격이 ‘EX 체인’으로 발동한다. 따라서 강한 적이라도 빠르게 섬멸해 게임 템포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만족할 만한 볼륨
이번 작품은 메인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는 데 60시간 이상일 소요된다. 일반적인 RPG 볼륨을 생각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여기에 ‘메르헨 가르텐’이나 미니 게임 요소를 모두 즐긴다면 2배인 약 120시간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만큼 즐길 요소는 충분한 셈이다.
다만, 궤적 시리즈만 놓고 봤을 때 ‘여의 궤적 2’의 시간 진행은 약 1달 반 정도다. 작품마다 반년에서 1년 정도의 이야기를 전개했던 것과 달리 매우 짧은 수준이다. 짧은 시간 동안 전개되는 이야기가 많은 만큼 후속작을 플레이할 때 전작을 꼭 플레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 이건 시리즈가 오래된 궤적 시리즈 특성상 고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신규 유저의 벽으로 남는 영원한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