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키보드를 찾아서 (14) 체리 울트라 LP 스위치는 어떤 느낌일까? 커세어 K100 에어 무선

2022-10-27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키보드는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직장인에게 키보드는 업무 효율과 직결된 생산성 도구, 게이머에게는 승패를 좌우하는 무기이며, 누군가에겐 항상 휴대해야 할 필기구일 것이다. 키보드는 PC 주변기기 중 가장 사용 시간이 긴 제품군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키보드는 현대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에 이색적인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신선함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smartPC사랑은 더 이상 평범한 키보드로 만족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한 달에 한 제품씩 이색 키보드를 소개한다.  

비현실적인 두께의 무선 게이밍 키보드
커세어 K100 에어 무선

smartPC사랑 2022년 11월호에 선정된 이색 키보드는 ‘커세어 K100 에어 무선 무선(이하 K100 에어)’다. K100 에어는 풀 사이즈로 출시된 블랙 키보드로 위에서 바라봐도 무척 얇게 제작된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104키 배열에 연결 모드 전환을 위한 G1~G4 키, 볼륨 휠, 미디어 제어 키가 오른쪽 상단에 더해졌으며, 프로필 변환 키, LED 밝기 조절 키, 그리고 잠금 키도 갖춰 키보드와 PC를 더욱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두께는 가장 얇은 곳의 두께가 11mm에 불과하다. 키보드 바디를 기준으로 본다면 스마트폰보다도 얇다고 볼 수 있다.
무게는
무게는 실측 기준 760g이다. 이토록 가벼운 무게를 갖췄음에도 RGB LED와 함께하면 최대 50시간, RGB LED를 끄고 사용하면 최대 200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바디는 알루미늄을 택했다. 고급스러운 블랙 컬러를 적용했고 산화 처리와 브러시 연마 마감을 더해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K100이라는 모델명을 키보드 상단에 심플하게 각인한 점도 일반적인 키보드와 다른 요소다.
키보드
키보드 왼쪽 상단 측면에는 전원 스위치와 USB Type-C 포트가 위치한다. 전원 스위치에는 커세어를 상징하는 삼각형 각인이 적용되어 있고 스위치를 끄고 켜는 느낌도 고급스럽다.
동글
동글 수납 측면에서 바라봐도 높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동글은 키보드 바닥이 아닌 측면에 수납할 수 있는데, 바디의 각도 덕분에 동글을 더욱 손쉽게 꺼낼 수 있어 편리하다.
2단계로
하판은 어떤 모습일까? 2단계로 조절 가능한 높낮이 조절 다리가 장착됐으며, 커세어 다운 깔끔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와도 비교해봤는데, 높낮이 조절 다리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마치 키보드 팜레스트처럼 높이가 아주 낮은 점이 인상적이다. K100 에어를 최대 높이로 사용해도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 대비 여전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K100 에어에는 RGB LED가 탑재됐다. ‘커세어 키보드’하면 일반적으로 비키 스타일의 화려한 RGB LED가 먼저 떠오르지만, K100 에어는 초슬림을 콘셉트로 한 제품이라 RGB LED도 상대적으로 차분한 편이다. 하지만, 광량이나 조명 효과는 여전히 일품이다.
K100 에어는 커세어의 통합 제어소프트웨어인 ‘iCUE’와도 호환된다. 펌웨어 업데이트나 RGB LED, 매크로 등을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세팅이 있다면 더욱 유용할 것이다.
구성품은 매뉴얼, USB Type C to A, 키보드 루프가 동봉된다. 키캡 풀러가 동봉되지 않는데, 이는 현시점에서 K100 에어에 호환되는 키캡이 사실상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원

브랜드: 커세어
제품명: K100 에어 무선
입력키 수: 104+7+4키
크기: 437x156x17mm
무게: 780g
폴링 레이트: 8000Hz(유선 연결 기준)
메인 프레임: 알루미늄
키캡: ABS 키캡
키캡 각인: 영문/한글
스위치: 체리 MX 울트라 LP
연결 방식: 2.4GHz 무선, 블루투스, USB Type-C 유선
부가 기능: 전용 소프트웨어, RGB LED, N키 롤오버
구성품: USB Type C to A 케이블, 키보드 루프, 매뉴얼, 2.4GHz 동글
색상: 블랙
A/S 기간: 2년

 

펜타그래프에 은축과 갈축을 더한 느낌?

이 키보드에는 특별한 스위치가 탑재됐다. 스위치의 이름은 ‘체리 MX 울트라 LP’로 일반적인 LP 스위치보다 더 낮은 높이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스위치의 키 압력은 65g이고 스트로크는 0.8mm, 작동거리는 1.8mm다. 높이가 상당히 낮으면서도 스트로크가 짧아 빠른 입력에 적합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택타일 방식을 적용해 구분감도 충분히 제공한다.
가운데가
사용 전에는 낮은 스트로크로 인해 오타가 쉽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사용 시에는 오타가 그리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가운데가 오목한 키캡을 적용해 오히려 일반적인 키보드보다 오타율이 적었다.
타건감은 어떨까? 노트북에 적용된 갈축 기계식 키보드와 다소 유사한 느낌이다. 실제로 이 스위치는 일부 게이밍 노트북에 적용된 바 있다. 타건감을 설명하자면 펜타그래프, 은축, 갈축이 모두 합쳐진 것 같은 느낌이다. 스트로크가 짧아 반응 속도가 빠르면서도 적당한 구분감을 갖췄다. 키압이 결코 가벼운 편은 아니나 체리 흑축(60g)의 키압보다는 오히려 가볍게 느껴졌고 키압 55g의 무접점 키보드에서 느낄 수 있었던 ‘초콜릿을 부러뜨리는 것 같은 느낌’도 약간은 느껴졌다. 대단히 얇으면서도 이런 키감을 제공하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강력한 연결성을 갖췄다

K100 에어의 연결성은 최상급에 가깝다. 우선 2.4GHz 무선 연결이 가능한데, 호환 가능한 커세어 게이밍 기어와 함께하면 하나의 동글만으로 3대의 게이밍 기어(키보드, 헤드셋, 마우스)를 모두 연결할 수 있다. 2.4GHz 무선 연결 후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연결이 안정적이었고 딜레이도 체감할 수 없었다.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하다. 블루투스 연결은 1:3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2.4GHz 무선 연결과 합치면 총 4대의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셈이다. 아이폰 13 프로와 페어링한 뒤 모드 변환 속도를 확인해봤다. 2.4GHz 모드에서 블루투스 모드로 전환되는 속도는 약 2초 정도 걸렸고 반대로 블루투스 모드에서 2.4GHz 모드로 돌아가는 데에는 약 1초 정도가 소요됐다. 무선 연결성과 전환 속도가 상당히 뛰어난 키보드라고 평할 수 있다.
유선 연결은 어떨까? K100 에어는 단순히 충전과 유선 연결이 동시에 가능한 키보드가 아니다. 유선 연결 시 최대 8000Hz의 높은 폴링레이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론상 일반 키보드보다 더욱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마치며

K100 에어는 게이밍 노트북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이색적인 키감을 키보드로 구현한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품질이 아주 우수하며, 연결성 역시 매우 강력한 편이다. LP보다 더 얇은 키보드를 찾고 있다면 이 제품을 주목하길 바란다. 가격은 40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