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한민국 SSD 시장, 누가 1위인가?

국내 소비자의 선택은?

2023-10-28     이철호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크고 작은 일이 벌어진 2022년에도 대한민국 SSD가 세계 제일인 것은 변함이 없다. 지난 10월 3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SSD 시장 합산 점유율은 62.2%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만큼이나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국내 2강 이외에도 웨스턴디지털, 씨게이트, 키오시아 등의 해외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살펴보자.  

SATA3에서 NVMe SSD로 대세 넘어간 상태

국내에서 소비자들을 위해 판매되는 SSD로는 전통적인 2.5인치 SATA(Serial ATA) SSD를 비롯해 콤팩트한 사이즈로 만들어져 초경량 노트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M.2 SSD가 판매되고 있다.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시절부터 쓰였던 SATA와 SSD에 특화된 PCIe NVMe 방식이 있다. 최근에는 속도가 훨씬 빠른 M.2 NVMe SSD의 선호도가 높다. NVMe SSD는 1레인당 최대 속도가 8GT/s인 PCIe 3.0 SSD와 16GT/s인 PCIe 4.0 SSD로 나뉜다. 아직 PCIe 3.0 SSD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고성능 PC와 콘솔 게임기를 위해 PCIe 4.0 SSD를 선택하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각 인터페이스(SATA3, PCIe 3.0, PCIe 4.0)별로 어느 제품의 인기가 가장 높은지 알아보고자 한다. 각 제품 순위는 9월 13일 기준이며, 대표 가격비교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나와, 에누리 데이터를 참고했다.  

SATA3 SSD, 아직 '삼성'이 대세

보급형 PC에 주로 사용되는 SATA3 SSD부터 알아보자. 네이버, 다나와, 에누리 모두 SATA3 SSD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삼성전자 870 EVO였다. 삼성 870 EVO는 최대 읽기 속도 560MB/s, 최대 쓰기 속도 530MB/s로 SATA 인터페이스의 한계에 가까운 속도를 제공하는 1티어급 SSD다.
삼성전자
2위에서 5위까지는 사이트별로 차이가 컸다. QLC 방식을 사용한 삼성전자 870 QVO를 비롯해 안정성과 내구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이크론 MX500 제품이 인기를 누렸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뷰안, 한창코퍼레이션 제품 등도 관심을 받고 있었다. 다만, 소비자용 SSD 시장의 대세가 SATA3에서 NVMe로 넘어간 상황에서 SATA3 SSD의 제품 수는 날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ATA3 인터페이스의 SSD는 이미 대부분의 제조사에서 감산 결정에 들어갔으며, 머지않아 생산 중단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CIe 3.0 SSD, 3곳 중 2곳에서 'SK하이닉스'의 우위

PCIe 3.0 SSD는 보통 3,000MB/s급의 속도를 지니고 있어 SATA3 SSD보다 이론상 5~6배 더 빠른 성능을 지닌 제품이다. 초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브랜드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제품도 늘어나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격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래서 PCIe 3.0은 현재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인터페이스로 꼽혔다. 그렇다면 PCIe 3.0 SSD 부문에서는 어떤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을까? 역시 9 월 13일 기준으로 네이버, 에누리에서는 SK하이닉스 Gold P31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다나와에서는 삼성전자 980이 1위였고, SK하이닉스 Gold P31은 2위였다. 종합순위를 매겨보자면 두 군데서 1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 Gold P31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
3위에서 5위까지는 삼성전자,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이 난립해 있다. 경쟁사에 비해 SSD 시장진출이 많이 늦었던 SK하이닉스 제품이 1위를 달리고 있는 데는 읽기 속도 3,500MB/s, 쓰기 속도 3,200MB/s의 강력한 성능은 물론 동종 제품 대비 최대 434% 높은 전력효율과 타제품 대비 낮은 발열 등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PCIe 4.0 SSD, 압도적 'SK하이닉스'가 차지

최근 AMD에서 라이젠 7000 시리즈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출시한 데 이어 인텔도 13세대 코어 랩터레이크 프로세서를 공개하면서 최신 고성능 시스템을 구축할 길이 열렸다. 최신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로 프리미엄 게이밍 PC,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을 만들 생각이라면 더욱 빠른 속도를 지닌 SSD가 필요하다. 아직 PCIe 5.0 SSD가 출시되지 않은 시점에서 가장 고성능의 PCIe 4.0 SSD 최강자는 누구일까? 네이버, 다나와, 에누리 모두 1위는 SK하이닉스 Platinum P41이 차지했다. PCIe 4.0 SSD에서도 다른 경쟁사에 비해 출시 시기는 다소 늦은 편이었지만 인기의 속도는 핫하다.
SK하이닉스
Platinum P41은 읽기 속도가 최대 7,000MB/s나 되고, 쓰기 속도도 최대 6,500MB/s에 이른다. 특히 랜덤 읽기 속도는 최대 1400K IOPS, 랜덤 쓰기 속도 최대 1300K IOPS를 지원해 소비자용 SSD로는 가장 높은 입·출력 처리량을 자랑한다. 또 SK하이닉스의 '에어리즈(Aries)' 컨트롤러 기술력이 더해져 향상된 신뢰성과 극강의 성능을 제공한다.

마치며

각 부문별로 어떤 SSD 제품이 가장 인기가 많은지 살펴봤다. 최근 SSD 시장의 대세는 NVMe SSD로, 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 SSD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국내 SSD 시장에 뛰어든 지 불과 2년 만에 1위인 삼성까지 밀어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도에는 새로운 CPU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PCIe 5.0 SSD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한편, PCIe 4.0 SSD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불경기 속에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K-SSD가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