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제대로 알고 구매하기 -4- 디스플레이 편

2023-11-02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노트북을 고를 때 꼭 살펴봐야 할 요소가 있다. 특히 가격, 성능, 휴대성은 반드시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기자도 지인들에게 노트북을 추천할 때 이 3가지 요소는 반드시 따져보곤 한다. 하지만 과연 이것만으로 좋은 노트북을 고르는 데 충분할까?

분명 가격, 성능, 휴대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거나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따라서 노트북을 고를 때 이러한 부분을 따져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특집 기사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디스플레이 부분에 대해 알아보자.

   

디스플레이 양극화 심화

앞서 알아본 것처럼 최근 노트북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노트북 제조사의 고민이 깊어졌다. 예전에는 성능으로만 노트북의 급을 나누면 되었지만, 이제는 성능 자체만으로는 급을 나누기가 어려워졌다.

소비자들은 좋은 CPUGPU가 탑재된 제품을 찾고 있는데 낮은 성능의 노트북은 당연히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저가형 노트북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가성비를 찾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따라서 좋은 성능임에도 급을 나누기 위해 다른 부분에서 단가 절감을 하게 되었다.

노트북의 외관을 비교할 수 있는 하우징 부분도 있겠지만,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아 하우징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단가를 낮춰 급을 나눌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이 무엇일까? 바로 이번 편에서 다룰 디스플레이다.

일부 저가형 노트북에서는 성능을 높여놓고 디스플레이 등 일반 소비자가 잘 알 수 없는 부품을 낮은 품질로 탑재하는 방식으로 급을 나누고 있다. 성능이 좋으면서 저렴한 노트북은 대체로 디스플레이의 색감이나 밝기, 반응성 등이 좋지 않다, 디스플레이 성능이 떨어진다면 전체적인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무조건 가성비가 좋은 것은 아닌 셈이다.

반면, 고가의 고성능 노트북의 디스플레이는 성능이 끝을 모르고 계속 높아지고 있다. 패널도 TN 패널이나 IPS 패널을 넘어 OLED 패널이 적용되고 있고 4K UHD 같은 고해상도와 300Hz가 넘는 고주사율이 탑재되고 있는 등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고성능 패널 보편화

예전에는 노트북 디스플레이로 TN 패널이 탑재되었느나 IPS 패널이 탑재되었느냐로 성능을 구분했다. TN 패널은 응답속도가 빠르지만, 색 재현력이 떨어지고 시야각이 좁아 게이밍 노트북이나 저가형 노트북에 쓰였다.

IPS 패널은 색 재현력이 좋고 시야각이 넓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고 고주사율에는 맞지 않아 작업용이나 사무용 노트북에 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IPS 패널의 단가가 저렴해지고 고주사율이 적용되면서 게이밍 노트북까지도 다양하게 탑재되고 있다.

요즘은 광시야각은 기본이고 저가형 노트북에도 sRGB 100%를 만족하는 색 재현율이 높은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있다. 또한, 고급형 노트북이나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에는 13~17인치 정도의 작은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4K UHD 같은 고해상도나 OLEDAMOLED 같은 고급 패널까지 적용되고 있다.

OLEDAMOLED는 기존 LCD와 비교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지녔다. 응답속도가 빠르고 넓은 색 영역과 고해상도에서도 고주사율을 적용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또한,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를 넣을 필요가 없어 그만큼 더 얇은 두께와 베젤과 함께 무게도 줄일 수 있고 전력 소모도 낮다. 물론, 그만큼 비싼 가격과 번인 등으로 인해 비교적 짧은 수명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렇듯 노트북에도 디스플레이가 중요해지면서 CPUGPU의 성능 이외에도 디스플레이의 성능을 내세우는 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작업용 노트북의 경우, 색 재현력이 중요한데 작업할 때 필요한 색 재현력을 만족하는 성능과 뛰어난 색감을 지닌 OLED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고해상도 & 고주사율

모니터와 노트북에서 고해상도라고 하면 대체로 QHD4K UHD를 떠올릴 것이다. 이보다 높은 해상도도 있지만, 일반적인 고해상도라면 4K UHD이다. 그만큼 4K UHD 해상도가 적용된 노트북이라면 충분히 고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OLED/AMOLED 디스플레이에 4K UHD 해상도까지 갖췄다면 거의 최상위 디스플레이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커봤자 17.3인치 정도 크기인 노트북의 작은 화면으로 4K UHD 해상도가 필요할지 의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화질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고화질 콘텐츠 감상이나 제작, 디스플레이 확장 등 다양한 용도로 4K UHD 해상도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되는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도 계속해서 성능이 발전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게이밍 노트북이라도 고주사율이 적용되지 않거나 120Hz 정도에 그쳐 별도의 게이밍 모니터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게이밍 모니터의 기본 주사율인 144Hz를 넘어 360Hz에 달하는 초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도 한다.

 
   

16:10 비율 디스플레이

과거 모니터와 노트북 화면 비율은 4:3이었지만, 와이드 비율이 적용되면서 16:10 비율이 적용되었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가 16:9 비율에 맞춰지면서 모니터와 노트북의 화면 비율은 16:9로 굳어지고 16:10 비율은 점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16:10 비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늘어나고 있다. 16:10 비율은 16:9 비율과 비교해 같은 인치에서 가로 길이가 약간 짧지만, 그만큼 세로 길이가 훨씬 길어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 등에서 효율이 더 높아 의외로 선호도가 높아졌다.

기존에는 LG전자 그램과 애플 맥북 등 일부 제품에만 16:10 비율이 적용되었지만, 최근에는 많은 제조사에서 16:10 비율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에서도 16:10 비율 디스플레이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고 2022년에는 보다 많은 16:10 비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등장했다. 만약 노트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을 주로 한다면 16:10 비율을 갖춘 제품이 좀 더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