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헤드셋 대체 가능한 저지연 무선 이어폰, JBL Quantum TWS

2023-11-04     이백현
[smartPC사랑=이백현 기자] 선이 아예 없는 이어버드 형태의 무선 이어폰, TWS(True Wireless Stereo)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래 이어폰 시장의 대세는 항상 TWS였다. 그러나 게이밍 영역에서는 그동안 TWS의 입지가 좁을 수밖에 없었는데, 블루투스 연결 방식의 한계로 지연시간(레이턴시, Latency)이 길어 화면과 소리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저지연 블루투스 코덱이나 ‘게이밍 모드’의 탑재로 ‘40ms~60ms(0.04~0.06초) 수준의 지연시간을 달성했다’고 선전하는 제품들도 등장했지만 실제 측정했을 때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제품은 소수였다. 그런데 그동안 무선 게이밍 헤드셋에서만 탑재되었던 2.4GHz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TWS가 등장했다. 2.4GHz 무선 연결은 게이밍 영역에서 흔히 사용되며 블루투스에 비해 지연시간이 훨씬 짧다. 하지만 크기‧배터리 등의 요인으로 그동안 TWS에는 탑재되지 못했던 기술인데, 2022년 하반기 들어 2.4GHz 연결을 지원하는 무선 이어폰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JBL Quantum TWS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음향기업, 하만(2017년 삼성전자가 인수)의 브랜드 JBL이 선보이는 무선 이어폰이다. 케이스에 수납되는 전용 USB Type-C 동글을 통해 스마트폰, PC, 플레이스테이션 5, 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와 저지연, 고품질 2.4GHz 연결이 가능하다.  
   

제원

연결 방식: 블루투스 5.2/무선 2.4GHz(USB Type-C 동글 연결)
블루투스 프로파일: A2DP V1.3, AVRCP V1.6, HFP V1.8 
드라이버 타입: 10mm 다이내믹 드라이버 
배터리타입/용량(이어버드): 리튬 이온 폴리머(51mAh/3.85 V)  
배터리타입/용량(케이스): 리튬 이온 폴리머(340mA/3.7V) 
재생시간: 최대 24시간(이어버드 최대 8시간, 케이스 최대 16시간)
충전시간: 약 2시간(약 15분 급속충전 시 최대 3시간 재생)
방수등급: IPX4 
최대 작동 온도: 45°C 
기능: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주변 소리 듣기(Ambient Aware), 톡쓰루(TalkThru), JBL 듀얼 소스(Dual Source) 및 멀티포인트 연결, JBL QuantumSURROUND(무선 동글을 통한 PC 연결 시, JBL QuantumENGINE 소프트웨어 필요)

 

휴대성 해치지 않고 동글 수납 가능한 케이스

Quantum TWS는 2.4GHz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이어폰으로, 케이스에 수납되는 USB Type-C 동글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동글을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콘솔 게임기 등 다양한 기기에 연결할 수 있으며, 동글만 장착하면 별도의 조작 없이 즉시 연결된다. 구성품은 설명서, 케이스, 이어버드, 추가 이어팁(S/L), USB Type-C 케이블, USB Type-C 동글이 제공된다. 이어버드와 케이스는 ‘게이밍’하면 흔히 떠올리는 형형색색의 근미래적 이미지보다는, 밖에서도 착용하기 무리가 없는 ‘농구, 피트니스’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디자인이다.  
    무게는 실측했을 때 케이스 42g, 이어버드 12g(각각 6g), 동글 2g의 총 56g으로 동글로 인한 무게 증가는 거의 체감이 불가능한 수준이고, 케이스 크기도 여타 제품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아 휴대성을 해치지 않았다. 기자가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TWS의 경우 케이스 포함 무게가 54g이었다.  
제품
       

게이밍 이외 기본기에도 충실

Quantum TWS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하 ANC), 주변 소리 듣기 등 고급 제품에 탑재되는 기능들을 빠짐없이 갖췄다. 특히 ANC 기능의 경우 JBL의 ‘트루 어댑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소음 억제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전에 기자가 사용하던 무선 이어폰의 경우 ANC 기능을 켜도 대중교통 이용 시 방송음이나 지하철 정지 시 발생하는 높은 음역대의 소음이 이어폰을 뚫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Quantum TWS는 높은 음역대의 소음도 잘 억제해줘서 역 안내 방송을 못 듣고 한 정거장을 지나가는 ‘헤프닝’이 있기도 했다. JBL이 ‘음향 명가’ 하만 산하의 브랜드인 만큼 음질도 준수한 편이다. 게이밍에 적합하게 저음이 강화되었음에도 소리가 쉽게 뭉개지지 않아 준수한 해상력을 보여줬다.  
 


게이밍 헤드셋 대체 가능한 성능, 7.1채널 가상 서라운드

물론 Quantum TWS가 가장 진가를 드러내는 건 Type-C 동글을 사용한 2.4GHz 무선 연결이다. 스마트폰에 장착해 ‘원신’ 등의 게임을 할 때 공격 모션과 효과음이 밀리지 않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으며, 닌텐도 스위치, PS5 연결에서도 ‘게이밍’에 걸맞는 저지연 품질을 보여줬다.  
 
  USB Type-C 동글의 단자가 가장자리에 달려있어 PS5에 연결했을 때 다른 포트를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Quantum TWS는 PC에 2.4GHz 무선 연결과 블루투스 연결으로 각각 다른 기기에 동시에 페어링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터치 패널을 세 번 탭하면 연결된 기기를 전환할 수 있는데, PC나 콘솔 게임기로 게임을 즐기다가 전화가 왔을 때 블루투스 연결으로 전환해 이어폰을 벗지 않고 통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블루투스 연결으로 ‘디스코드’ 등의 음성 채팅 프로그램을 사용해본 사용자라면 알겠지만, 일반적인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의 경우 마이크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갑자기 음악‧게임 사운드의 음질이 갑자기 급격히 떨어진다. 이는 블루투스 연결 대역폭의 한계로 마이크를 사용하게 되면 전송되는 데이터량을 다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따라서 블루투스 연결 환경에서는 음성 채팅을 활용하며 게임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Quantum TWS는 일반적인 게이밍 헤드셋과 동일한 2.4GHz 무선 연결으로 음질 저하 없는 음성 채팅이 가능하다.(단 마이크 성능은 ‘일반 통화 품질’ 정도이다.)  
  PC에 연결할 경우 가상 7.1채널 서라운드 기술인 ‘JBL QuantumSURROUND’를 사용할 수 있다. ‘JBL QuantumENGINE’ 소프트웨어를 통해 7.1채널 세팅과 간단한 테스트가 가능하다. 실제로 테스트해 보니 좌측 후방, 좌측, 좌측 전방, 전방, 우측 전방, 우측, 우측 후방까지 7가지 방향을 꽤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었고, 유튜브 등에서 7.1채널 테스트용 음원을 재생했을 때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오버워치 2’로 테스트했을 때도 위치 파악이 조금 더 수월했다.  
   

마치며

JBL Quantum TWS는 사실 이전부터 기자가 출시를 고대해오던 제품으로, 특히 2.4GHz를 통한 저지연 연결에 강점이 있다. 게이밍에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기본적으로 음향기업 제품인 만큼 준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닌텐도 스위치 같은 콘솔 게임기와 사용할 때에는 휴대성‧성능 부분에서 대체할 만한 제품이 아직 없어 보인다. 정식 발매 가격은 199,000원이지만 삼성닷컴이나 오픈 마켓 등지에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실제로는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게이밍 TWS’를 고대하고 있던 게이머라면 지갑을 열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