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인수기업 공개 호재
2013-05-05 PC사랑
인스타그램은 공유 앱으로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사진을 다양하게 필터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메라 기능에 다양한 필터를 그 자리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페이스북, 트위터, 포스퀘어 등의 다양한 SNS로의 공유를 지원, 많은 사용자를 모았다. 인스타그램의 필터 기법은 예전 코닥의 인스타매틱이나 폴라로이드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1970년대나 1980년대 사진 느낌을 주거나 거친 질감 표현 등에 어울리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게 해준다. 인스타그램은 얼마 전까지 iOS용으로만 앱을 제공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3일 안드로이드용을 출시하면서 저변 확대에 나섰다. 구글 플레이에 등록한 후 12시간 만에 백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스마트폰용 인기 사진 공유 앱으로 자리 잡았다.
2010년 3월 5일 베이스라인벤처와 앤드리슨호로비츠 등의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받은 50만 달러를 가지고 창업한 인스타그램은 현재까지 직원 13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3,000만 명, 하루 500만 건의 사진이 전송되며 누적 공유 건수는 10억 건이 넘는 이 서비스는 사진 공유 서비스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공동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지분40% 보유)과 마이크 크리에거(지분 약 10%보유)는 스탠포드 졸업생으로 Burbn이라는 LBS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만나게 되었고 포스퀘어와 마피아워즈의 일부 기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개발했다고 한다. 실제 개발은 8주 만에 이루어졌지만 아이디어와 여러 가지 기능 구현에는 1년 이상이 걸렸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은 인수하지만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기업을 인수하면 인력과 서비스를 인수기업으로 흡수하는 형태가 많지만 잘 나가고 있는 사진 공유 서비스를 망가뜨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인수 금액도 상당히 놀라운 부분인데 2005년 야후가 웹기반의 사진 공유 서비스인 플리커를 사들인 금액이 3,500만 달러라는 것을 비교해 본다면 10억 달러의 인수 금액은 이의 29배에 이르는 거액이다.
이번 인수의 또 다른 의미는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해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이다. 불과 사업 시작 2년 만에 간단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벤처가 거대 IT 서비스 기업에 인수되고 그것도 10억 달러라는 거액의 인수 금액이라면 흥분될만한 사건이다. 페이스북은 다음 달 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의 인수는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으며 지인들과 공유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최근 속속 발표되는 모바일 사진 공유 서비스들은 스마트폰 사용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패스, 핀터레스트 같은 해외 서비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카카오에서 만든 카카오스토리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SNS에서의 사진 공유는 일상화 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을 SNS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는 시의적절하며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서비스 운영의 독립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조건이 반드시 따라야할 것 같다.